《자물쇠, 가구의 비밀을 품다》展…조선시대 자물쇠를 탐구하다
《자물쇠, 가구의 비밀을 품다》展…조선시대 자물쇠를 탐구하다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0.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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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박물관, 10.27~12.24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조선시대 자물쇠의 기능성과 장식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자물쇠, 가구의 비밀을 품다》가 북촌박물관에서 오는 12월 24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북촌박물관은 매년 목가구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자물쇠를 재조명한다. 

▲북촌박물관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북촌박물관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자물쇠는 귀중품을 보관하고 비밀을 유지하고자 하는 용도로 고안해 낸 장석의 일종으로 자물통, 잠글쇠, 열쇠로 구성된다. 특히 목가구에 부착된 자물쇠는 가구의 용도 및 재질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해서 형태별로 그 종류가 다양했다. 전시는 기본 기능을 강조한 자물쇠와 심미성이 돋보이는 장식 위주의 자물쇠로 나누어 구분했다.

기본 기능을 중시한 자물쇠는 형태에 따라 ‘ㄷ'자 형 자물쇠, 활대형 자물쇠, 배꼽 자물쇠, 비밀자물쇠로 구분되며, 특히 비밀자물쇠는 조작하는 단계에 따라 2단에서 8단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구조를 갖췄다.

장식성이 강한 자물쇠에는 북통형 자물쇠, 물상형 자물쇠, 선형 자물쇠, 은혈 자물쇠 등이 포함되며, 가구에 부착된 여부에 따라 다시 독립형과 붙박이형으로 구분된다. 이들 자물쇠는 가구의 대칭을 완성하는 미적 기능 외에 새겨진 문양에 따라 가내의 행복을 바라는 기복의 역할까지 해왔다.

이처럼 조선 목가구 자물쇠는 실용성과 심미성이 어우러진 공예품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주생활과의 밀접한 연관 아래 제작됐다. 이번 전시는 가구의 비밀을 품은 자물쇠를 감상하면서, 당시의 생활상과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