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개발과도기 속 축소된 경희궁 모습 찾기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조선왕조 5대 궁궐 중 하나이지만, 다른 고궁보단 잘 알려지지 않은 ‘경희궁’을 조명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광화문아트홀에서 ‘경희궁 역사적 가치 바로알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함께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궁궐 중 한곳이다. 창건 이래 역대 왕들의 산실이자 정사를 보았던 장소로 사용됐고, 본래 약 7만여 평 규모의 큰 대궐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경성중학교와 조선총독부 전매국 관사지가 들어서며 많은 전각들이 헐리고 옮겨지는 등 파괴·변형됐다. 여기에, 각종 개발 및 고급주택지 형성까지 더해져 예전의 위상을 잃은 채 오늘날의 축소된 규모에 이르렀다.
이에 종로구는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경희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보고자 ‘경희궁 역사적 가치 바로알기’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기획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건축 행위로 관련 유구와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하고, 경희궁 역시 다른 궁궐처럼 복원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견을 나눠볼 예정이다.
토론은 사학, 근현대 건축역사, 고고학 분야의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씀 ▲축사 ▲발제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한다.
발제에는 홍순민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경희궁의 역사적 가치”, 안창모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경희궁, 잊혀진 궁궐, 일제강점과 반일감정으로 사라진 대한제국의 현장” 오경택 (재)수도문물연구원장이 “경희궁지 일대 발굴조사 현황 및 성과”를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선다.
패널토론에는 세 명의 발제자 외에 문화재청과 서울시 등 관계부처 공무원과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김기호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 이강근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최종규 한울문화재연구원장, 이기환 前 경향신문 편집국 기자, 장옥연 온공간연구소장 등이 함께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문화를 기억하고,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경희궁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공감대 형성이 필수”임을 강조하며 “경희궁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자리이니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