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나운영기념사업회, 故나운영 작곡가 소장자료 기증약정 체결
예술위-나운영기념사업회, 故나운영 작곡가 소장자료 기증약정 체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1.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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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사 연구의 보고 3D-VR로 옮겨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나운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나운영기념사업회가 소장 자료 일체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와 나운영기념사업회(대표 나건)는 이달 3일 故나운영 작곡가 소장자료 기증 약정을 체결했다. 

▲故나운영 작곡가 자료 기증약정식 체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 나운영기념사업회 나건 대표(가운데)
▲故나운영 작곡가 자료 기증약정식 체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 나운영기념사업회 나건 대표(가운데)

故나운영 작곡가(1922~1993)는 동요, 단체가, 기념가, 교향곡, 협주곡, 기악곡, 오페라, 칸타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썼으며 특히 천 편이 넘는 찬송가를 남겼다. 나운영은 50여 년간 작곡 이외도 연주, 지휘, 교육, 문화행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한편 방대한 음악 자료를 수집해 개인 음악도서관·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나운영, 유경손 부부가 1991년 서울시 가락동에 신축한 운경교육관 건물 4층에 마련된 나운영기념사업회는 나운영의 창작·집필·채보 과정에서 생산된 악보 및 문서, 학습과 연구를 위해 수집된 2만 여점의 국내외 서적과 악보, LP·SP·오디오릴테이프를 포함한 1만 여점의 음향자료, 그 외 행사 홍보자료, 업무 관련 공문, 스크랩, 서신, 사진, 악기, 소지품 등이 소장되어 있다. 

이번에 기증하는 주요 자료는 나운영과 타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작품 육필·출판 악보 외에 『한국 양악 100년사』(가제)를 집필하기 위해 수집된 기초자료, 1960년대 제주도 민요 채록 자료, 교회음악 악보 및 종교서적, 음악교본 및 교재, 클래식·국악 음반 등이며, 장서에는《보통교육 창가집》제1집(1910), 《남악주팔 선정 가곡선》(1913),《조선속곡집》상·하권(1914, 1929),《보통악전대요》(1916),《조선동요집》(1924),《안기영 작곡집》제1~3집(1929, 1931, 1936), 《최신창가집》(1929), 《현제명 작곡집》제2집(1933), 《Sweet Sixteen》(안익태, 1936), 《채동선 독창곡 작품 제5번》(1937), 《채동선 독창곡 작품 제7번》(1937), 《음악만필》(홍난파, 1938), 《필하모니》(1940), 《오다노혼 1년》(1942), 《월간 음악문화 창간호》(1948), 《김순남가곡집 산유화》(1947), 《김순남가곡집 자장가》(1948), 《금잔디》(이건우, 1948), 《음악과 문화》(임동혁, 1948) 등의 근현대 악보와 교재, 연속간행물, 산문집이 포함돼 있다. 

나운영기념사업회 나건 대표는 “공공 아카이브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이 선친의 소장기록과 소장품들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예술위는 새로운 수집 방법론의 첫 번째 시도로 나운영기념사업회 공간을 3D-VR 콘텐츠로 제작하여, 방대한 한국현대음악 컬렉션이 소장된 공간의 원형을 보존하고 생생히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르코예술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 홈페이지 내 ‘예술가의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