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 이야기》… 고(故)정상림의 수집품 공개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 이야기》… 고(故)정상림의 수집품 공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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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1.09~11.28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세종 컬렉터 스토리’ 세 번째 시리즈 《어느 컬렉터와 화가의 그림 이야기》가 개최된다. ‘세종 컬렉터 스토리’는 미술계에서 컬렉터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작가 후원의 사회적 가치 공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2019년부터 매년 기획돼 왔다. 첫 번째 전시에서는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김희근 컬렉터의 수집품을, 두 번째 전시에서는 인영아트센터 이사장 문웅 컬렉터의 수집품을 소개한 바 있다. 

▲박영선, '봄나들이' 162x130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박영선, '봄나들이' 162x130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올해는 그 세 번째 전시로 전(前) 내설악 백공미술관 이사장 고(故)정상림의 수집품을 소개한다. 정상림은 법조인 출신 컬렉터로, 한국 근·현대 작품 중심의 내설악 백공미술관을 건립해 운영했다. 이번 전시는 컬렉터의 시선과 미감이 담긴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 파트와, 그가 평생 예술적 동반자로 삼았던 화가 박종용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어느 화가의 이야기>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인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에서는 컬렉터 정상림의 소장품 중 한국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41점을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섹션인 ‘인물을 그리다’와 ‘자연을 담다’에서는 1900년대 중반 활동한 김흥수, 남관, 박영선, 권옥연, 김두환, 김영덕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일본 등 국외에서 서양화를 배운 작가들이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의 작품으로, 서양적 원근법과 색채 명암법을 사용해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면서도 한국의 정감을 살린 표현이 담겨있다. 

세 번째 섹션 ‘새로움을 시도하다’ 에서는 기계적, 기하하적 표현 등 추상적인 그림을 그린 김환기, 윤형근, 이우환, 이응노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작가들은 앞서 두 섹션에서 소개한 작가들과 동일한 시대에 작품 활동을 했지만, 대상의 형태를 구체화하지 않고 개성적인 표현법을 사용했다. 

네 번째, ‘다양함을 확장하다’ 섹션에서는 재료 및 표현, 주제 등에서 다양함을 표현한 강익중, 이두식, 이배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1900년대 중반에 태어나 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과 1980년대 후반 다원화된 시대를 경험한 세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장르의 융합과 재료의 발견, 소재의 다양화 등에 대해 고민한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김원, '풍경', 45x53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김원, '풍경', 45x53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두 번째 파트인 <어느 화가의 이야기>에서는 컬렉터 정상림이 가까이 교류하며 적극적인 후원을 했던 화가 박종용의 작품 34점을 최근작 ‘결’ 시리즈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내설악 백공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박종용은 2019년에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과 39회 올해의 최고 예술가상, 한국경제문화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한국미술대전에서 비구상 부분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9년 충청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2020년 한국미술대전심시위원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이번 전시가 미술품 수집, 작가 후원 등 미술계의 선순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하고,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영감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잠시나마 치유의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입장 마감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 별도의 휴관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