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품어온 고려청자, 특별전《해저만발, 바다에서 만난 발우》
바다가 품어온 고려청자, 특별전《해저만발, 바다에서 만난 발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1.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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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22.5.15, 태안해양유물전시관
2007년 발견된 태안선 발굴 유물과 고려 불교 문화 다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지난 2007년 주꾸미가 청자접시를 끌어올려 발견된 태안선 속 유물들이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오는 17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특별전《해저만발(海底萬鉢), 바다에서 만난 발우》를 태안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알렸다.

▲태안선 청자 발우(세트) (사진=문화재청 제공)
▲태안선 청자 발우(세트) (사진=문화재청 제공)

발우는 승려들이 식사를 할 때 사용하는 그릇이다. 산스크리트어 ‘Pātra(파트라)’를 한자로 옮긴 ‘발다라(鉢多羅)’를 줄인 ‘발(鉢)’과 밥그릇을 의미하는 ‘우(盂)’가 합쳐진 단어로, ‘적당한 양을 담는 그릇’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 《해저만발(海底萬鉢), 바다에서 만난 발우》 태안 대섬 바다에 잠겨있던 태안선에서 나온 청자 발우(이하 태안선 청자 발우)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태안선은 고려 시대 청자 운반선으로, 발굴 당시 2만 3,000여 점의 고려청자가 발견됐다. 전시에서는 그중에서 선별된 발우 13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불교, 발우를 지니다>에서는 영국사지 출토 청동 발우, 사뇌사 청동 발우, 구인사 소장 청자 발우 등 고려 시대 발우를 소개하고, 발우의 기원과 의미, 사용법 등을 알아본다.

▲영국사지 출토 청자 발우와 숟가락(보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영국사지 출토 청자 발우와 숟가락(보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2부 <바다, 발우를 품다>에서는 강진 가마터 출토 청자발우 조각, 태안선 발굴 등을 소개하고, 태안선 청자 발우를 집단으로 전시해 청자 발우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3부 <에필로그>에서는 파주 혜음원지에서 출토된 청자 발우를 통해 태안선 발우의 용도를 추정해본다. 또한, 고려 시대 이후 발우에 대해 알아보고자 조선 시대 승려인 서산대사와 관련된 유물과 현대 발우를 같이 전시해 발우 전통의 계승과 의미를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태안선 청자 발우를 통해 태안선과 고려청자, 고려 시대 불교 문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