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44] 장터 애가(哀歌)가 구슬프다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44] 장터 애가(哀歌)가 구슬프다
  • 정영신
  • 승인 2021.11.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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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44)

 

1989 충북 옥천장
1989 충북 옥천장

 

생강은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재배 되었을까

생강의 원산지는 동인도의 힌두스댄 지역으로 추정되지만,

중국에서는 2,500여 년 전에 스촨성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려사에는 1018년에 생강을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 생강은 전북 완주 봉동에서 대량으로 생산된다.

택리지에 의하면 완주봉동 생강은 한산(韓山)의 모시,

안동의 모시와 함께 전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알아주어

향이 좋고, 힘줄이 없어 조선조에는 임금님 진상품이었다.

 

2013 전남 순천아랫장
2013 전남 순천아랫장

 

그렇다면 봉동에서는 언제부터 생강이 재배되기 시작했을까.

봉동은 물이 잘 빠지는 사질토에다 일조량과 강수량이 생강재배에

적합했기 때문에 고려 때부터 생강의 명산지로 유명했다.

 

2012 전남 해남장
2012 전남 해남장

 

전라감사로 내려온 이서구(李書九)는 생강이 저절로 자라 사람에게

큰 복을 주는 풀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고,

1300년 전 신만석(申萬石)이 중국에 사신으로 건너가

봉성현이라는 곳에서 생강 뿌리를 얻은 후에

전남의 나주에 심었으나 실패하고 다시 봉자를 찾아

지금의 봉동으로 내려와 성공했다는 것이다.

 

2013 전북 김제장
2013 전북 김제장

 

그러나 생강 철이 되어도 완주 봉동장에는 생강이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지역특산물은 그 장에 가야만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농협마트에 가야만 각 지방특산품을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안방에 앉아 클릭 몇 번이면 집까지 배달이 된다.

지금처럼 문명의 혜택을 받아야 잘사는 것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