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윤범모 관장의 3년, 앞으로의 국립현대미술관
[Hot Issue] 윤범모 관장의 3년, 앞으로의 국립현대미술관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16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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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연구사업' , 국영문판 발간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 정체성 구축 긍정적
민족주의, 민중미술 비중 높아 문제 지적
차기 관장, 내실과 국제적 네트웍 강화 '두마리 토끼' 잡아야 과제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지난 1일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가 시작됐다. 내년 1월 31일이면 윤범모 관장의 3년 임기가 종료되고, 미술관은 (아마도) 새로운 관장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명이식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명이식

국립현대미술관 기본운영규정 2장 3조는 "미술관은 미술작품과 미술자료의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와 이에 관한 국내외 교류 및 미술활동의 보급‧교육을 통한 미술문화의식 향상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라고 말한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국공립 기관 중 하나인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은 소장품 관리 및 연구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의 입지를 다져 세계와 교류해야 하는 의무를 지며, 다채로운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토록 중요한 기관의 운영을 맡은 관장의 책임은 막중하며, 차기 관장 임명 문제는 초유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윤 관장의 임기 종료를 앞둔 지금, 지난 3년간 국현의 행보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새로운 관장을 맞이하기에 앞서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지점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한국 근현대미술사 토대 다져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지난 2019년부터 국현 관장직을 맡아온 윤범모는 민중미술 계열 미술평론가로 분류되며, 근대미술 연구자이자 큐레이터로도 활동해왔다. 1979년 동국대학교 미술사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오늘날 「월간미술」의 전신인 「계간미술」에서 한동안 기자로 일했다. 1980년에는 유홍준, 성완경, 오윤 등과 함께 미술 그룹 '현실과 발언'을 창립하고 민중 미술 운동에 앞장섰으며, 1982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미술 평단에 등단했다. 이후 호암갤러리‧예술의전당 미술관 등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광주비엔날레 등 굵직한 미술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가천대학교‧동국대학교 등에서는 미술사학자로서 강단에도 섰다. 

윤 관장은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임기 동안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려고 힘써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세계관이 가장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전시로 개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전시는 근현대기 미술과 역사를 함께 조망하며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예술가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역시 근대기 전위 예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전시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방대한 분량의 아카이브 및 작품을 통해 당대 미술과 문학의 얽힘을 톺아볼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미술관에 서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 《유강열과 친구들: 공예의 재구성》 등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근현대 서예 및 공예를 조명하기도 했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관장이 한국근대미술 전공이다 보니까, 이 부분에 방점이 찍힌 전시와 연구가 활발했다"라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윤 관장은 국현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수의 소장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시민 모두의 자산인 국현의 소장품은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므로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윤 관장의 임기 동안 국현은 《MMCA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2021 뉴미디어 소장품 기획전: 불합리한 환상극》 등을 통해 미술관의 근대 및 현대 소장품을 전시하고, 작품이 재조명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미술연구사업’을 통해 미술관 대표 소장품을 수록한 선집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을 각각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관장이 직접 나서 시민들에게 소장품을 소개함으로써 교육의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근준 미술평론가는 윤 관장의 이러한 행보를 높이 사며 주요 실적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MMCA 《시대를 보는 눈_한국근현대미술》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MMCA 《시대를 보는 눈_한국근현대미술》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미술 1900-2020』

마찬가지로 ‘한국미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발간된 책 『한국미술 1900-2020』 역시 윤범모 관장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국현 학예사들과 여러 미술전문가가 힘을 합쳐 1900년부터 2020년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통사적으로 담아낸 교과서와도 같은 책이다. ‘서화에서 미술로’,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 등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다. 400여 점의 원색 도판도 함께 수록해 독자가 시각 자료를 참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이에 대해 "윤범모 관장이 근대미술 연구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꼼꼼한 연구서를 재야 미술사가들을 총동원해 기획하고 출판한 점이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한국미술 1900-2000』 표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미술 1900-2000』 표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임근준 평론가는 이 책이 국현의 커다란 실적 중 하나라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한계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공식적으로 한국의 근현대미술사를 정리해 책을 내려면 일단 공론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본격적인 토론 없이 학예사들이 자기 영역 안에서 자기편인 연구자들을 끌어모아서 책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모더니즘 파트, 즉 한국 추상미술 부분이 소홀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대 미술 파트의 문제도 함께 지적하며 "이 책은 마치 한국 현대 미술이 90년대 중반에 전지구화(globalization) 흐름 속에서 동시대성을 획득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대 미술의 가장 중요한 기준점은 이미지 및 서사성의 귀환으로, 이를 통해 추상미술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한국도 70년대 중후반에 신형상미술운동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것이 한국 동시대 미술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신형상미술운동은 책에서 아예 빠져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 평론가는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책 뒤편에 연보를 싣느냐, 마느냐 하는 것도 논쟁거리였다. 어느 미술운동이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느냐 등의 문제를 가지고 싸움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미술 1900-2020』 내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미술 1900-2020』 내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하계훈 평론가는 기관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를 지적하며 "관장이라도 한국 미술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전문성에 입각한 자율성을 담보해 전공자가 연구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잘 안 되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현 측은 “책 출간을 위해 내/외부 전문가 34명(외부 22명)이 참여하는 편집회의가 수십차례 진행됐다. 목차 설정, 용어 정의 등 세세한 부분까지 토론을 통해 결정했으며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발간된 책이다. 다만 모든 연구자가 완벽하게 만족하거나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론가의 의견 또한 상대적 견해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적 흐름에 무관심?

이러한 일련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취재를 진행하며 윤범모 관장이 국제적 흐름에 무관심한 편이라는 의견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윤 관장은 사실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국제적 인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임기 도중에도 민중미술 및 민족주의에 경도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임근준 평론가는 "윤 관장 임기 동안 소위 해외에서 잘나가는 작가들의 전시는 국현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하계훈 평론가도 역시 "윤범모 관장의 국현은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게 흠이다. 국현쯤 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교류하고 성과도 내야 되는데 이런 부분이 약했다.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에 차기 관장은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인물이기를 바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국현 관장은 국제적인 인맥이 풍부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임 평론가는 현대 미술관 운영 방식의 국제적‧지역적 지향점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차기 관장이 돼야 한다며 "지금 국제적으로도 변화가 매우 많다. 가장 큰 이슈는 지속가능성 문제고, 두 번째는 미술관이 여태까지 공식적으로 표적 삼지 않았던 소수자 공동체와의 대화 문제다. 전시 안에서뿐만 아니라 전시 밖에서도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윤범모 관장이 국제적 흐름에 완전히 무관심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해 국현은 구겐하임미술관, LA카운티미술관, 중국미술관, 칼스루헤 미디어아트센터(ZKM) 등 해외 주요 미술기관과 공동기획 교류전 개최를 확정했다. 또 《수평의 축》, 《재난과 치유》 등의 전시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재설정해보려고 시도했으며,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등을 통해 소수자를 미술관에 초대하고자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으며, 이들 전시는 실질적으로 새로운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국현 운영 과정에서 장애인‧이민자‧성 소수자 등 소수자 그룹의 목소리가 실제로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과천관 《광장》2부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과천관 《광장》2부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다소 상반된 의견도 있었다. 오히려 국현이 국제적인 유행을 따르느라 한국미술의 기초를 닦는 데는 소홀했다는 반응이었다. 윤 평론가는 "현재 국현은 미디어아트, 설치 등 국제적 유행에 민감히 반응하는 전시가 너무 많다"라며 "물론 이런 전시도 필요하지만 한국 미술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일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도 "지금은 너무 현대 미술 흐름에 민감하고 학예직도 이 부분에 쏠리므로 무게를 잡아주어야 한다"라면서 "다음 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을 해외에 진출시킬 수 있는 기획전을 만들어 순회전 등으로 위상을 높여나가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언뜻 상반되어 보이는 두 입장은 결국 같은 지향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내실을 단단히 다지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속의 한국으로 당당히 위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일 테다. 현재 한국 미술의 지정학적 위치를 파악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코드 인사‘와 정치 파벌 문제

윤 관장은 채용 때부터 ‘코드 인사’ 논란이 있었다. 2018년 공모 당시, 김홍희‧이용우와 함께 국현 관장 최종 3인 후보에 올랐던 윤 관장은 제도권 미술관을 경영해본 적이 없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가 치러야 했던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는 조직 경영 경험 없이는 통과하기 어려운 평가로 알려져 있다. 이때 문체부가 역량평가를 면제하자고 이례적으로 인사혁신처에 요청했다. 하지만 논란이 크게 일어 평가는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윤범모 관장은 낙제점을 받았으며,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는 우수점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절차 명백한 잘못’이라는 한겨레 기사에서 이용우는 “평가 뒤 현장에서 우수통과자라고 바로 합격을 알려주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계훈 평론가는 "처음부터 잘못됐다. 우수통과자가 있는데도 이례적으로 재평가를 시행해 윤 관장을 임명했다. 내정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현은 “공모 당시 고위공무원 출신이 아닌 미술계 전문가들이 공모에 지원했기에 문체부 차원에서 지원자 전체에 대해 역량평가를 면제하자고 제안한 것이며, 윤범모 관장만 역량평가를 면제하자고 요청한 것은 아니다. 역량평가는 고위공무원단을 임명하는 절차 중 하나로 누구나 한 차례까지 재응시 가능하며 이러한 경우는 많고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다. '낙제점/우수점' 또한 발표된 바 없다. 역량평가는 하나의 관문일 뿐 이후 다면평가, 신원조회 등 추가적인 심사과정이 있었으며 모든 단계를 거쳐 윤범모 관장이 적임자로 선정된 것이다”라고 논박했다.  

임명 과정에 논란이 있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차기 관장은 정치 파벌로부터 독립적인 인물이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선영 평론가는 "정치적 성향보다는 미술관 일 자체를 성실하게 추진할 분이 왔으면 한다. 문화에서 정치성이 좋지 않은 것은 무리 짓기, 줄서기 등 정치판의 나쁜 점이 복제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프로젝트 갤러리 내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신동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프로젝트 갤러리 내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신동민

임근준 평론가도 "차기 관장은 정치적 파벌에 속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라며 "특정 집단과 세력을 대변하는 인물이 관장이 되면 은혜를 갚아야 하므로 자신을 밀어준 사람들 뒤를 봐줘야 한다. 그런 인물을 관장으로 뽑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윤진섭 평론가 역시 "큐레이터의 윤리가 있듯이 관장의 윤리도 있다. 청렴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얘기했다.

사실 정치 파벌 문제는 한국 국공립 문화예술 기관장 임명에 있어 고질적인 문제다. 얼마 전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안호상이 대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장은 정치보다는, 자신의 업무에 몰두할 수 있는 인물이 맡는 편이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하나 더 덧붙이자면,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현재 문체부 임기제 고위공무원 가등급(1급)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국현 관장직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중요한 자리이므로 공무원을 선발하는 역량 평가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미술계의 중론이다. 적임자가 평가 과정에서 겪게 될 고초를 생각해 일부러 지원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인터뷰에 응해준 취재원 다수가 국현 관장은 가능하면 차관급으로 높여 임명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하계훈 평론가는 공모제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임명제가 제 식구 챙기기 식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모제를 유지하되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예술계 인사 역시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미술계 이해관계에 깊숙이 연루되지 않은 사람도 포함되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이제 정부도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귀담아듣고 선발 시스템을 재고해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