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정기공연 ‘나의 살던 고향’
광주시립극단 정기공연 ‘나의 살던 고향’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1.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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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27,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미국 현대고전극, 70년 전라도 송정리 배경으로 각색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손톤 와일더 원작,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이 광주시립극단의 열연으로 무대에 올라간다. 광주시립극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을 제17회 정기 공연을 올린다고 말했다.

▲광주시립극단 연극‘나의 살던 고향’ 공연 모습 (사진=광주시립극단 제공)
▲광주시립극단 연극‘나의 살던 고향’ 공연 모습 (사진=광주시립극단 제공)

광주시립극단의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은 지난 2014년, 2018년 공연 당시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공연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시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다. 원작은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1938년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Our Town)’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으로 1938년 초연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공연돼 ‘일상의 위대함’이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전파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로 제작되고, 전 세계에서 매일 공연되는 작품이라 할 정도로 미국 현대 고전 연극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미국 현대 고전 연극을 1970년 전라도 송정리를 배경으로 각색했다는 점이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우리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재미나게 펼쳐질 예정이다. 송정리를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일상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 전라도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다.

무대는 총 3막으로 구성돼 무대감독이 극을 이끌며 관객과 대화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1막은 송정리의 의사 박준과 지역신문편집장 조동팔 두 가족을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서로 이웃하며 정답게 지내는 마을 사람들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2막은 영희와 철수의 사랑과 결혼의 이야기이다. 결혼식 날 부모님의 애틋한 마음과 당사자들의 혼란스러운 마음, 결혼을 축하하는 마을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가 이어진다. 3막은 영희의 죽음이 그려진다. 아이를 낳다 죽게 된 영희는 마을 사람들이 묻힌 묘지에 묻히게 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만난다. 3막에서 영희는 죽음 이후에 잠시 13살 어린 시절 생일 때로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극의 다른 방향이 열린다.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은 탄생과 사랑, 결혼,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순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떠들썩한 과장 없이 잔잔한 시선으로 풀어 놓는다. 여기에 수채화 같은 마을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 4인조 재즈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은 80-90년대 극단 드라마 스튜디오를 이끌었던 강남진(66,백제예술대 교수)씨가 2014년 초연에 이어 다시 맡았다. 출연은 배우 송정우, 노희설, 이현기, 정경아, 최유정, 김강철 등 2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해 친숙하고도 개성 넘치는 열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고,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