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활동 ‘알루미늄 작가’ 윤경렬, 한국서 작품 선봬
뉴욕 활동 ‘알루미늄 작가’ 윤경렬, 한국서 작품 선봬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18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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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 11.18~11,21
갤러리 BHAK 《큐빅 인셉션: 윤경렬의 입방체 시리즈》, 11.04~11.25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뉴욕에서 활동하는 ‘알루미늄 작가’ 윤경렬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 및 한남동 갤러리 BHAK에서 개최하는 초대전 《큐빅 인셉션: 윤경렬의 입방체 시리즈》를 통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BHAK의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 ‘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에 걸린 윤경렬 작가의 '큐빅 인셉션' (사진=리버사이드갤러리 제공)
▲ ‘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에 걸린 윤경렬 작가의 '큐빅 인셉션' (사진=리버사이드갤러리 제공)

‘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에서는 리버사이드 갤러리 부스에서 윤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진희, 아트 보르던, 데이비드 홀리어 등의 작가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외 미술애호가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품을 소장할 기회다.   

갤러리 BHAK의 초대전 《큐빅 인셉션: 윤경렬의 입방체 시리즈》에서는 윤 작가가 지난 4~5년간 중점으로 작업한 입방체 시리즈를 집대성한다. 오랜만에 모국을 방문한 윤경렬은 해당 전시를 통해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공개한다. 작품에 펼쳐진 알루미늄 조각들은 산업구조 위계를 수평면 위에 펼쳐놓은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람자는 세계를 내려다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 리버사이드 갤러리 부스에 함께 전시된 김진희 작가의 작품 (사진=리버사이드갤러리 제공)
▲'인천 아시아 아트쇼(IAAS)' 리버사이드 갤러리 부스에 함께 전시된 김진희 작가의 작품 (사진=리버사이드갤러리 제공)

입방체 연작은 2015년까지 유화를 그리던 윤 작가가 제시한 새로운 작업 방식이다. 2015년 이후 만들어진 입방체 작품은 윤경렬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평가된다. 추상표현주의·앵포르멜 사조가 포착되던 초기 유화와 달리 차가운 도시적인 색채와 역동적인 생동감이 드러난다. 특히, 윤경렬 작가는 “약 30년 전 스페인 유학부터 세계를 떠돌던 경험이 이러한 작품으로 완성됐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듯, 입방체 작업은 지형이나 토지가 조각난 형태를 연상시키며 보는 이에게 선명한 심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세계적으로 ESG 화두가 제시되는 가운데 윤 작가의 작업은 환경에도 메시지를 던진다. 그가 입방체 연작에 활용하는 재료는 쓰고 난 알루미늄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모 패턴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환경 파괴를 염려하는 작가 시선이 담겼다. 

▲데이비드 홀리어와 아트 보르던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사진=리버사이드 갤러리 제공)
▲데이비드 홀리어와 아트 보르던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사진=리버사이드 갤러리 제공)

단색화로 선이 굵은 갤러리 BHAK 측은 “입방체 연작은 환경문제에 대한 ‘아름다운 경고’로 볼 수 있다”라며 “환경파괴 가운데 선 우리들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만큼 자신을 보전하기도 한다”라고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윤경렬(b.1947)은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 동아미술제, 국립현대 미술관(덕수궁), 현대 미술제, KIS군산 현대 미술제, 앙테팡뗑 등을 통해 청년 작가로 활동하다가 1988년 스페인마드리드로 건너갔다. University of Bellas Artes in Madrid, Spain (마드리드 국립대학)에서 회화, 조각, 판화를 수학한 후 1993년에 JM 갤러리 NY의 《A Determined Vocation》을 통해 미국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했으며, 1996년에는 예술의전당 미술관 등에서 국내 첫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상하이 리하이수(LIU HAI SU) 미술관, 인재내설악 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