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88] 서울공예박물관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88] 서울공예박물관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21.11.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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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7월 서울시는 (구)풍문여고를 리모델링하여 서울공예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이는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공예품 전시를 통하여 공예의 실용적, 예술적, 문화적 가치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사진=천호선 제공)
▲서울공예박물관 (사진=천호선 제공)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전시는 개관특별전으로서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제하의 현대공예 전시였으며, 본인이 1979년 뉴욕문화원 문정관 근무 당시 메트로포리탄박물관에서 개최된 ‘한국미술5,000년전’에 대한 NYT의 논평을 떠올리게 되었다.

▲서울공예박물관 (사진=천호선 제공)

뉴욕타임스는 ‘한국미술의 대표성과 정체성은 공예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의 회화는 중국 미술과의 큰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공예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창의성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도자문화는 장식 위주의 중국, 일본의 도자와 달리 단순미의 극치를 이루어 왔다’고 극찬한 것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사진=천호선 제공)

‘공예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인 어린이박물관을 철물공방, 가구공방, 그릇공방 등 5개분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이디어도 참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박물관 전체를 감싸고 있는 조경작업으로서 박물관의 품격을 높여준 것으로 생각되었다.

▲서울공예박물관 (사진=천호선 제공)

또 한가지 꼭 볼만한 것으로 어린이박물관 옥상에서는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설 ‘송현동’ 부지가 눈에 들어온다. 1만여평의 땅이 20여년간 원시림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 보다 도심속 녹지로, 서울의 허파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사진=천호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