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영 개인전 《Cupboard》…집과 회화 구성 체계 견줘 바라보는 전시
유지영 개인전 《Cupboard》…집과 회화 구성 체계 견줘 바라보는 전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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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위켄드룸, 11.12~11.27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유지영 작가의 개인전 《Cupboard》가 오는 27일까지 디스위켄드룸에서 열린다.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일상을 형성하는 주거 공간, 즉 집에서 발견되는 구성 체계를 회화와 회화 주변을 이루는 구성 체계와 견주어 바라보는 시도다.

▲유지영 개인전 《Cupboard》 전경 (사진=디스위켄드룸 제공)
▲유지영 개인전 《Cupboard》 전경 (사진=디스위켄드룸 제공)

작가는 이번 전시를 팬데믹 시기 봉쇄된 영국의 집에서 구상했다. 전시는 주거공간에서 사물과 사물, 사물과 공간, 그리고 공간과 시간이 관계 맺는 방식을 회화적 틀 안의 중첩된 레이어가 공간적으로 조응하는 형식과 겹쳐본다. 이로써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리 잡은 배열체계 속 대상 간 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유지영은 주거 공간에서 보관, 수납과 정리, 배열을 위해 사용하는 수납장, 서랍 등의 외형과 논리를 작업에 불러들였다. 이를 통해 ‘사용하기’와 ‘보기’ 사이의 용도를 겹쳐 바라보고자 한다. 이에 따라 회화적 연쇄 구조인 이미지-지지체-전시 공간은 사물-선반-주거 공간과 상응하게 된다. 작가는 주거 공간에서 필요한 사물을 선반에서 꺼내 쓰는 논리로 관객이 사용자로서 전시장을 방문해 이미지라는 물건을 회화라는 선반에서 꺼내 사용한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