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수 개인전 《동구리 20년》…작업 메인 캐릭터 ‘동구리’ 의미 되짚어봐
권기수 개인전 《동구리 20년》…작업 메인 캐릭터 ‘동구리’ 의미 되짚어봐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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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 11.19~01.20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이 작가 권기수의 개인전 《동구리 20년》을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권기수의 기호화된 인격체 ‘동구리’ 탄생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언제나 미소짓고 있는 동구리는 그의 작품에서 항상 메인 케릭터로 등장한다. 화려한 색감과 유쾌한 캐릭터로 유명한 그의 작품은 다양한 문화 상품으로도 소개되고 있어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이 아닌, 유쾌하나 냉소적이고 거친 동구리를 선보인다. 작가는 그간 동구리를 어떤 의미로 그려왔는지 관객에게 알리고자 한다. 동구리 탄생 20년을 기념해 작가가 특별히 제작한 2m 크기 입체작품 ‘황금동구리’도 출품될 예정이다. 

▲권기수, 'Untitled', 150x210cm, soomuk, joomuk, acrylic on hanji (사진=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 제공)
▲권기수, 'Untitled', 150x210cm, soomuk, joomuk, acrylic on hanji (사진=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 제공)

네오팝 아티스트로 알려진 권기수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화선지와 먹 대신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기반으로 하며, 여백 없는 밝은 화면과 두꺼운 아웃라인으로 평면성이 두드러진다. 동구리가 행위하고 있는 배경에는 대나무숲과 매화, 파초, 보름달, 쪽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동양화에서 상징성을 가진 소재다. 작가는 동양화의 정신에 풍자적 요소를 도입해 현대적인 해석을 보여준다. 그의 무릉도원에 있는 동구리들은 서로 소통 없이 앞만 보고 획일적인 웃음을 보인다. 가상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의 모습처럼 어딘가 고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