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정서 담은 대표 민요 ‘아리랑’, 스페인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민족 정서 담은 대표 민요 ‘아리랑’, 스페인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1.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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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임재식 단장 오랜 노력 결실 맺어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의 선율이 스페인 교과서에 수록됐다. 스페인의 출판사 ‘ANAYA’가 펴낸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을 위한 음악 교과서(Música) 가운데 <동양의 소리(Sonidos de oriente)> 섹션에, “한국의 전통노래 ‘아리랑’을 듣고 배워봅시다”라는 글귀와 함께 동양음악의 이해를 높이는 자료로 우리의 ‘아리랑’이 실린 것이다.

▲(왼쪽부터)스페인출판사 ANAYA 발행 초등학교5학년 음악 교과서 표지, ‘아리랑’이 수록된 해당 교과서 53페이지 (사진=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제공)

아리랑이 스페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까지는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 임재식 단장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38년째 스페인에 거주 중인 그는 , 국영방송 RTVE 합창단의 종신단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그는 1999년 RTVE 단원들에게 한국 노랫말합창단 창립프로그램 계획을 제시해 80명 단원 중 25명의 참가희망을 받아내 밀레니엄합창단을 출범시켰다. ‘아리랑’ ‘밀양아리랑’ ‘경복궁타령’ 등 민요를 비롯해 ‘동심초’ ‘가고파’ ‘비목’ 등 가곡, ‘고향의 봄’ ‘등대지기’ ‘반달’ 등 동요에서 ‘비내리는 고모령’ 등 대중가요까지 스페인 공연무대에 올려 스페인국영방송이 스페인 전역에 중계했던 장본인이다. 

2010년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에는 스페인 전국 순회공연이 개최되고 2005년부터 1년에 한번 정도 내한 공연 기회도 마련됐다. 그는 스페인정부로부터 한국과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국왕십자훈장도 받았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호흡을 맞춘 밀레니엄 합창단. 단원들은 모두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선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호흡을 맞춘 밀레니엄 합창단. 단원들은 모두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선다.

한국에서 유년시절 배운 ‘에델바이스’, ‘아~목동들’, ‘오솔레미오’ 등의 멋진 외국노래를 통해 음악의 세계에 젖어 타지에서 음악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스페인 교과서에 아리랑이 게재되어 스페인 아이들에게 우리의 노래를 전파하겠다’는 오랜 꿈을 마침내 이루게 됐다. 

한류문화가 전 세계를 뒤덮고 우리나라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대표 민요 아리랑이 스페인 교과서에 수록됐다는 것은 임재식 단장의 개인적 성취 이상의 깊이를 지닌다. 임 단장의 오랜 노력의 결실은, 향후 문화예술분야는 물론 경제분야에 이르기까지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