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영 개인전 《푸른 노트》…한지로 풀어낸 내적 성숙
표주영 개인전 《푸른 노트》…한지로 풀어낸 내적 성숙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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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11.24~11.30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표주영 작가의 개인전 《푸른 노트》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푸른노트》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존재자의 내면세계와 외적 관계를 현상화하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종이 위에 얼룩을 만들고, 이를 다시 자르고 붙이며 그리는 방식을 통해 화면 위에 시간성을 부여한다.

▲표주영, '새벽을 여는 시간', 45x45cm, 한지 위에 채색 콜라주, 2019 (사진=갤러리 도스 제공)
▲표주영, '새벽을 여는 시간', 45x45cm, 한지 위에 채색 콜라주, 2019 (사진=갤러리 도스 제공)

표주영의 작업은 내적 성숙의 과정을 담는다. 내적 성숙에는 내적 공간의 확보와 확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조화와 균형이 잇따라야 한다. 작가는 시간을 쌓아 올리는 듯한 한지의 콜라주를 통해 내면의 구축을 시각화함으로써 내면화의 과업에 도달하고자 한다. 선이나 조각에 해당하는 한지를 수평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행위는 시간이 과거, 미래, 현재뿐만 아니라 순수한 순간까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은유한다. 

재료로 쓰인 한지는 작품의 의도를 심화시킨다. 전통 한지는 총 열 단계가 넘는 공정에 의해 생산된다. 그 수고로운 절차가 하나하나 층을 쌓고 결을 형성하며 더 넓은 세계로의 진화를 도모한다. 작가가 택한 자르고, 붙이고, 칠하고, 그리는 방식은 삶의 정규 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