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2년 만에 무대로…“오는 12월 예술의전당 공연”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2년 만에 무대로…“오는 12월 예술의전당 공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1.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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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수석무용수 박슬기, 김리회, 신승원,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 등 출연
12.14~26,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작년,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어 연말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던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의 <호두까기인형>이 2021년 연말 2년 만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였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그린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무대장치,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발레단의 간판 수석무용수 박슬기, 김리회, 신승원,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를 비롯하여 총 11쌍의 마리와 왕자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서는 2021 <해적>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은 두 무용수 김명규A & 곽동현이 ‘왕자’로 데뷔해 새로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지역공연에서 성공적인 ‘마리’ 데뷔를 한 드미솔리스트 곽화경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처음으로 마리 역할을 맡으며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규A는 “배역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기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으며 곽동현 역시 “관객분들에게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에는 다른 버전과 크게 구분되는 특별한 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이다. ‘호두까기인형’의 역할은 매해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이 공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 미래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꿈꾸는 어린 무용수들에게 이러한 기회는 더 없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또한, 극 초반부터 등장하여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 역시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석으로,  자칫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극을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이끌 수 있는 화자로 설정함으로써 어린 아이들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동화를 만들고자 했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발레 <호두까기인형>의 특징은 관객들의 눈과 귀가 조금도 쉴 틈 없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원작 동화의 탄탄한 스토리에 맞춘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은 2시간여의 공연동안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목관악기, 호른, 트라이앵글, 바이올린, 비올라가 연주하는 서곡은 물론이고, 합창단의 허밍을 가미하여 환상의 크리스마스랜드의 느낌을 표현한 1막 눈송이 장면, 첼레스타를 사용하여 맑고 깨끗한 느낌을 표현한 2막 마리의 솔로 장면 등 아름다운 음악과 악기들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준다. 

음악뿐 만 아니라, 24명의 무용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꽃송이를 표현하며 춤추는 1막의 피날레 눈송이 춤과 세계 5개국(스페인,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의 민속춤을 가미한 특색 있는 춤을 선보이는 인형들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펼치는 춤의 향연), 32명의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화려하면서도 질서 있는 꽃의 왈츠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극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 특히 극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리와 왕자의 2인무 (그랑 파드되)는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마음속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최고의 크리스마스 순간을 선물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내달 14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R석 9만 원, S석 7만 원, A석 6만 원, B석 3만 원, C석 2만 원, D석 5천 원. (예매문의|예술의전당 02-580-1300, 인터파크 티켓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