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국립정동극장, 2022년 라인업 공개…“외부 협업 컨텐츠 강화”
[현장리뷰]국립정동극장, 2022년 라인업 공개…“외부 협업 컨텐츠 강화”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1.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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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국립발레단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 2'
콘서트, '호기(虎氣): 범의 기운', '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연극,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연극시리즈'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포미니츠', '적벽', '금란방'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공연, '춘향', '초월', '바운스'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내년 9월 재건축을 앞둔 국립정동극장이 30일 오후 2시에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2022년 라인업은 발레1편, 콘서트2편, 연극 2편, 뮤지컬 4편, 예술단 정기공연 3편 등 총 14개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2022 정동시즌 공연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2022 정동시즌 공연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김희철 대표이사는 “현재 공연장 건축물은 내년 8월 말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며, 이후 11월 중 재건축을 시작한다”라며 “2025년 3월경 완료 예정인 공사 중에도 공연은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극장은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을 장기 대관해, 한 달간의 준비 기간을 마친 후 10월부터 재운영된다. 그 외에도 세종M씨어터 등 다른 대극장에서도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인다. 김 대표이사는 아울러 “국립예술단체가 강남의 예술의 전당뿐만 아니라 강북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예술단체 및 민간 제작사 등 외부와의 협업 콘텐츠 강화 계획도 밝혔다. 또한 전통연희단체로 자리매김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역시 “내년에는 정체성에 맞는 작품을 통해 전통 예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기획 팀장 이수현은 2022년도 라인업의 키워드는 “안정 속의 변화ㆍ발전”이라며, 코로나19 안정화 시기에 발맞춰 기존 레퍼토리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레퍼토리 구성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규 콘텐츠로는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대역배우>와 연극 <연극 시리즈>가 준비 중이다.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설계 당선작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설계 당선작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 발레 1편, 국립발레단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 2>

2015년부터 시작된 <KNB Movement Series>는 국내 창작발레 안무가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하는 공연 시리즈다. 안무가로 변신한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직접 안무한 작품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단원들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참신한 콘셉트와 무용수들의 뛰어난 역량으로 빚어낸 매력적인 창작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 2022년에 진행될 시리즈에서는 그간 발표했던 공연 중 우수작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내년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신년음악회 '호기: 범의 기운'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신년음악회 '호기: 범의 기운'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 콘서트 2편 <호기(虎氣): 범의 기운>, <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올해 정동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신년음악회 <호기(虎氣): 범의 기운>은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민화 속 호랑이를 다양한 버전의 영상으로 제작해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전통, 뮤지컬, 클래식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선보인다. 

정동극장 작곡가 시리즈 <오걸작-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는 한국 대표 뮤지컬 작곡가들이 꾸미는 무대다.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품을 수놓던 작곡가들이 주인공이 돼 사랑과 우정, 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작품 주요 넘버는 물론 신곡도 즐길 수 있다. 내년 5월 26일부터 28일, 6월 2일부터 4일까지 두 작곡가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연극 2편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은 학술비평가 아빠, 작가 엄마, 언어에 대한 논문을 쓰는 형, 오페라 가수 누나, 그리고 막내 빌리로 구성된 한 가족의 이야기다. 청각장애를 가진 막내 빌리는 끊임없이 논쟁을 펼치는 이 가족 안에서 항상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의 모습을 한 부족을 통해 우리 시대의 모습을 압축한 이 작품은 ‘소통’이라는 주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박정희 연출가는 이번 연극이 “소통하지 못하는 가족 안에서 자신의 언어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각장애인 아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내년 1월 18일부터 2월 27일까지다. 

국립정동극장 <연극 시리즈>도 준비됐다. <연극 시리즈>는 한 명의 배우에 주목하고, 그의 철학과 인생을 담는 작품을 제작해 배우의 역할을 되새겨보는 정동극장만의 브랜드 기획 공연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송승환으로 <더 드레서>를 공연했다. 내년에는 유명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주인공이다.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내년 11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연한다. 

■ 뮤지컬 4편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포미니츠>, <적벽>, <금란방> 

<쇼맨_어느 독재자의 대역배우>는 한국 창작 뮤지컬 대표 3인방 작가 한정석, 작곡가 이선영, 연출가 박소영이 힘을 모아 제작한 기대작이다. 자신이 과거 어느 독재자의 대역 배우였다는 수상 괴짜 노인 ‘네불라’와 얼떨결에 그의 인생 사진을 찍게 된 가짜 사진작가 수아의 기묘한 화보 촬영 프로젝트를 다룬다. 공연은 내년 3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다. 

▲양준모 배우/예술감독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양준모 배우/예술감독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포미니츠>는 올해 초연을 마치고 내년 재연이 확정된 작품으로, 독일 영화 <포미니츠>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천재적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이지만, 살인수로 복역 중인 18세 소녀 제니와 2차 대전 이후 60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온 크뤼거가 피아노를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다. 양준모 뮤지컬 예술감독은 “대본 수정 등을 거쳐 초연과는 다른 작품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내년 6월 21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적벽> 역시 내년에 재연된다. 판소리 <적벽가>와 현대 무용 및 스트릿 댄스를 함께 엮어 선보이는 공연이다. 정호봉 연출가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지 못했고, 2021년에는 공연을 쉬었다. 내년 세종M씨어터에서 선보일 <적벽>은 2020년도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후반부에 벌어지는 민중의 삶을 더욱 부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8월 20일부터 9월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립정동극장과 서울예술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뮤지컬 <금란방>도 내년 10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화여고100주년기념관에서 막을 올린다. <금란방>은 서울예술단의 작품으로, 강력한 금주령을 실시했던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이자 매설방을 배경으로 신분ㆍ연령ㆍ성별의 차이를 넘어 펼치는 유쾌한 소동극이다. 18세기 조선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 ‘금주령’과 ‘전기수’를 소재로 활용한다. 서울예술단 이유리 이사장은 “국립예술단체 강국 시대를 열겠다는 김희철 대표의 취지가 반가워 적극적으로 함께하기로 했다”라며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의 귀재라고 하는 김태형 연출이 이번 공연을 맡게 됐다. 관객에게 일상을 탈피한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동팔레트' 홍보물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정동팔레트' 홍보물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청춘만발>

정동극장 대표 브랜드 사업 <정동 팔레트>는 평일 오전, 오페라와 클래식의 음악과 해설을 함께 듣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내년에도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와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가 마련돼 대중이 클래식 음악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6년 차를 맞이하는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청춘만발>도 계속된다. 청년국악예술인들을 발굴 및 소개하고, 이들의 첫 무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젊은 국악 아티스트들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연이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공연 3편, <춘향>, <초월>, <바운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상반기 정기공연으로는 <춘향>이 준비돼 있다. 2009부터 2013년까지 정동극장에서 선보였던, <MISO: 춘향연가>의 소재 ‘춘향’을 모티브로 전통연희 작품을 새로이 제작해 선보인다. 춘향 캐릭터의 재해석은 물론 무용, 타악, 연희 등 다양한 전통 요소들을 결합해 풍성한 전통연희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내년 3월 8일부터 1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하반기 정기공연으로는 <초월>이 준비돼 있다. 악가무희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예술단원과 연희자들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초월자가 돼 연희의 본질을 파고든다. 공연은 내년 11월 1일부터 6일까지다 

한편 <바운스>는 예술단 단원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까지 참여하며 외부 아티스트와의 합작을 통한 새로운 창작 플랫폼 공연이다. 무용, 타악, 국악 등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공연이다. 내년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이규원 지도위원은 “이후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방방곡곡’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초월' 공연 현장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초월' 공연 현장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국립정동극장은 ‘헬로, 정동’ 패키지도 함께 준비해 더욱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뮤지컬 패키지’, ‘국립정동예술단 패키지’, ‘브런치 콘서트 패키지’ 등 총 3종류로 구성돼 있다. 오는 12월 1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2주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