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빛초롱 축제, 전영일 작가 작품 '표절 의혹 작' 철거
서울빛초롱 축제, 전영일 작가 작품 '표절 의혹 작' 철거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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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일 작가 문제 제기 6일 만에
작가 측, "관광재단 사과와 작품 철거 받아들여"
서울관광재단 작품 내리며 "작가 일방적 주장으로 작품내리게 돼 아쉬움"...논란 여지 남겨
재발방지대책 등, 서울시의회가 나서줘야 할 때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전영일 작가 작품 표절 의혹을 받은 서울빛초롱 축제 ‘느릿 나무’가 청계천 페스티벌 현장에서 지난 2일 철거됐다. 전 작가가 개인 SNS를 통해 해당 작품에 문제를 제기하고,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 항의 한 지 6일이 지난 시점이다.

▲지난 2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느릿 나무' 작품 철거 현장 (사진=전영일 제공)
▲지난 2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느릿 나무' 작품 철거 현장 (사진=전영일 제공)

서울빛초롱 축제를 개최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측은 전 작가에게 구두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작가는 ‘느릿 나무’ 작품 표절의혹을 제기하면서 주최 측에 해당 작품의 철거, 공식적인 사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요구했다. 지난 2일 해당 작품 철거를 통해 전 작가의 요구사항 중 세 가지 중 한 가지는 실행됐다.

전 작가는 개인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을 ‘서울시와의 싸움에서 소중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덧붙여 서울빛초롱축제에 대한 자신의 애정 또한 밝혔다. 그는 야간문화예술이 중요해지기 시작한 10여 년 전, 서울시빛초롱축제는 서울시의 한류해외수출과 교류까지 논의되던 전통문화예술 콘텐츠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확장성이 기대되던 콘텐츠였기에 준비된 일꾼들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편의적 발상과 효율적 업무, 단기적 성과에 치중해 작가들이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고 그 결과 현재에 도달했다고 평했다.

그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측이 구두로 전한 사과가 공식적인 사과는 아니지만, 여러 번의 미안함과 죄송함을 전달받았기에 사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재발방지대책에 대해서는 한 명의 예술가가 움직이기보단, 서울시의회가 나서줘야 할 일일 것 같다는 입장 또한 표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저작권시비가 발생한 이유, 서울시의 미흡한 대처로 발생한 피해, 상처받은 작가에게 취해진 조치, 사후 재발방지 대책 등에 네 가지 요소에 해당하는 논의다. 

전 작가는 “서울시가 나아가야할 길을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창연히 꽃피울 문화예술의 도시”라며 “문화예술에 대한 강력한 관심과 지원은 예술가와 작가에 대한 배려로 부터 시작되기에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라는 바람을 토로했다.

서울관광재단 측은 ‘표절 시비’에 대한 실질적인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의 적극행정으로 해당 작품을 철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 축제에서 작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작품이 철거돼 아쉽다는 지점도 토로했다. 내부적으로는 축제 운영에 앞서 좀 더 세심한 검증 절차를 운영하겠다는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