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45)
난장에서 장사하는 겨울철 장터는 불의 전쟁이다.
불씨가 있는 곳이면 사람들 손이 모아지면서
이야기가 불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들 입가를 뜨겁게 달군다.
장터에 가면 절약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초 2~3개로 장이 끝날 때까지 버티는 엄마들
구멍 난 솥이나, 들통, 주전자, 양은대야는
겨울철 장터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재활용 난방기구들이다.
여기에 숯 몇 덩이를 가져와 주위사람들과 온기를 나눈다.
단골이 오면 촛불의자를 양보해주는 모습 또한
보는 이를 따뜻하게 만든다.
“아짐! 엉릉와서 여그좀 앙거, 제법 뜻뜻허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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