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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스런 한의사"
통영여객터미널 앞 '서울한의원' 서대경 원장, "한의사이자 약사인 못난아들! 통영서 인술로써 어르신께 효도하겠습니다."
2010년 01월 12일 (화) 10:02:17 경남본부장 김충남 cnk@sctoday.co.kr

 통영 연대도가 고향인 서대경(41) 한의사, 4남 1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연대도 조양초등학교를 다니던  그때 그 시절 섬 생활은 늘 그러하듯 어려운 가정형편이었지만 서 원장의 총명함은 일찍부터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경성대 약대졸업, 동아대 의대 입학,동의대 한의대 졸업등 예사롭지 않은 이력을 지닌 서 원장은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인 통영 여객선터미널 앞에 한의원을 개원하려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에코 아일랜드 생태섬, 연대도’ 그 곳에 서 원장의 어머니 천두능 여사(81)가 계시기 때문이다.  막내 아들 뒷바라지에 천여사는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은 늘 뒷전이었다. 이런 어머니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 서 원장은 어머니를 비롯 섬주민들을 위한 의료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늘 소년같은 순수함을 지닌 '의리파'로 통하는 서 원장은 지금 한껏 가슴이 부풀어 있다. 취미가 첼로인 그는 한의원 개원과 함께 '해설이 있는 오케스트라 공연'기획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통영 문화예술계에도 기여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세운 것이다.  

   
서대경 한의사는 늘 꿈을 꾸고 산다. 그 중에 하나는 섬주민을 위한 의료봉사, 건강지키미가 되는 것이다.

 ▲‘효도하고 싶다. 수없이 되뇌여‘

 서대경 원장이 통영여객선터미널 부근에 한의원을 개원하는 이유는 자신의 고향인 연대도를 오가는 섬 주민들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부터 객지생활을 시작한 그는 학창시절 내 내  어머님이 손수 마련해 준 밑반찬과 수산물을 이 곳을 통해 뭍으로 가져갔다. 당시 어머니는 형들 몰래 서원장의 주머니에 용돈을 넣어주곤 했었다. 그에게는 지금도 주머니 속에서 만져지던 어머니의 '사랑'이 제일 기억 속에 남는 한 토막이다.  

 통영에는 250여개의 섬이 있다. 흔히 '객선 뱃머리'라고 불리우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은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욕지도는 통영서 정기여객선으로 한시간 남짓 걸리는 곳이다. -욕지도 전경-

 정기적으로 섬을 오고가는 정기여객선은 명절날이면 부모님이 살고 있는 섬을 가기위해 만원을 이룬다. 바다 날씨가 허락하는 한 365일 정해진 시간에 섬과 육지를 잇게하는 섬 주민들의 손과 발이다.

 예전 섬생활은 먹거리,생필품,의료품,자녀교육등 늘 부족하기 마련이었다. 부모는 부디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에 항상 주기만 하는 내리사랑만 오롯이 실천했다.

   
가고 싶은섬 소매물도서 바라본 등대섬

 자식들 만이라도 교육환경 좋은 육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섬에서 나는 해산물을 잡아 학비를 마련해주는데 기꺼이 자신들의 삶을 바친 것이다. 섬에 전화기가 한 대만 있던 시절, 전화가 오면 동네 이장이  ‘누구 누구 어머니 전화왔어요’ 라는 방송이 나오기 무섭게, 그야말로 버선발로 전화받으러 달리던 그 모습이 섬생활을 해본 이라면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 어머니들은 그것도 모자라 지금도 근검절약으로 아끼고 아껴 설날에 손자,손녀 세배돈 주는 기쁨으로 살고 계신 분들이다.

 지금 노환을 앓고 있는 서원장의 어머니 천여사는 두살때 아버지를 여윈 막내아들 뒷바라지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아픈 몸을 모른체 하며 자식을 위해 오로지 한 평생을 살아왔다.

이렇게 서원장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였기에 그는 부,명예,공부보다 효도가 성공이란 걸 자각한 후 가까이서 건강을 지켜드리겠다며 귀향했다. 어머니께는 자주 찾아뵙는 기쁨을 드리고 주변 어르신들에게도 내 부모와 같이 모시는 '효'를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다.

섬에 살고 계시는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효도하고 싶었고 부산에서 한의원을 개원하여 연세 많은 어르신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돈,명예 과연 이게 전부일까? 하는 의문에서 정답을 구하지 못하고 몇년간 몸살을 앓다 한걸음에 달려와 고향 통영 연대도 선착장 앞에서 제일먼저 섬에 계신 어머님을  만났다.

서 원장이 여객터미널 앞에 한의원을 개원한 또 다른 이유는 오시는 분들도 모시지만 정기여객선을 타고 한산면ㆍ욕지면ㆍ사량면으로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요즘 더욱 기대에 부푸는 것은 연대도 조양초등서 같이 뛰놀던 친구를 금방이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든 의학공부 시절과 부산서 한의원 개원시절 통영 바다가 늘 그리웠지만 마음가는대로 쉽게 오기에는 물리적인 거리가 너무 멀었다. 

   
▲ 연대도 전경,서대경원장의 고향인 연대도는 주민이 살기 좋은 살아있는 모델.

늘 웃는 얼굴의 동안인 서 원장은 신뢰를 철칙으로 여기는 의리파로 선후배사이에 칭찬이 자자하다.이유는 한의학과 약학을 공부하던 어려운 모교 후배들에게 학비를 몰래 내주곤 했다.

서 원장은 조제가 빠르고 급성질환에 복용이 편리한 양약과 자연의학으로 부작용이 적은 한의약을 연이어 전공해 양방과 한방의 장점만을 취해 환자를 진료한다.

 부산서 통영으로 옮긴다는 소식에 정든 환자들은 서운함이 컸다. 한 환자는 통영으로 간다는 서원장이 너무나 아쉬워 못내 섭섭해 했다고 한다. 그 환자는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하지마비에 이어 온몸에 알레르기로 고생하다 서 원장을 만나 완쾌됐다. 그래서 그 만큼 서 원장의 진료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환자는 남편의 중풍과 치매로 간병을 하던 부인이 스트레스로 식사가 불가능했지만 서원장의 치료로 둘 다 좋아진 부부는 연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부산서 통영으로 통근치료 오겠다며 약속을 했다.

 ‘다시 태어나는 생태섬 연대도, 그리고 서대경 한의사’

 서 원장이 자란 연대도 섬은 장기간 통영시와 푸른통영21과 섬주민이 직접 앞장서서 ‘가고 싶은섬, 살기 좋은 섬’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 연대도 해송이 꽃밭, 연대도는 에코아일랜드 생태섬으로 변모중이다. 정작 섬 주민들이 살기 좋은 연대도는 활기가 넘친다.

 섬주민이 살기 좋고 편안한 천연 휴양지로 변모하고 있는 과정이다. 일명 '화석에너지 제로인 섬,탄소 배출 제로의 섬'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중이다.

 서 원장이 더운 여름 옷 입은 채로 바다에서 수영하다 어머님께 혼나던 기억속의 섬이 지금은 휴식과 체험의 산책로 조성, 다랭이꽃밭 조성, 에코 캠프장, 연대도 전 가구에 태양광에너지 공급등 대한민국 환상의 섬으로 변신중이다.

 어릴 적 친구들과 수박서리,참외서리 해서 먹던 장소인 조양초등학교(현재는 폐교)는 리모델링되어 친환경 야외캠프장이 조성됐다. 최대 수용인원 50명의 식당,숙소,워크샵 장소로 직장인과 청소년들에게 활짝 열린 것이다.

 겨울날 군불을 때던 나무 장작 살 돈을 아끼기 위해 온 가족이 ‘갈비(소나무 잎)’를 주우러갔던 곳이 이제는 다랭이 꽃밭이 되어 사시사철 야생화를 비롯한 꽃들이 피어나고 자연적으로 조성된 해수욕장이 마주하고 있다.

   
▲ 연대도를 오고가는 정기여객선이 통영서 오전 7시와 오후 2시 30분(동절기는 2시) 출발한다.

연대도(면적 786k㎡)는 산양읍 수산과학관에서 배를 타면 5~1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통영 정기여객선터미널이 오전 7시,오후 2시반 하루 두 번 50분 소요로 운행되고 있다.

 연대도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 연대도 북쪽의 해안 완사면에 입지한 사적 335호 신석기시대 패총, 섬 주봉의 정상부(220.3m) 봉수대 등 고유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연의 힘이 위대함인지 1988년 ‘셀마 태풍’으로 인해 연대도 패총이 세상에 알려져 부산 동삼동패총, 상노대 패총과 함께 중요 문화유적인 곳이다.

 바닷가 까만 몽돌밭은 신경통에도 좋아 옛날 대대로 많은 이들이 찾았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

 이곳 연대도는 단순히 관광객 유치 목적이 아니라 섬의 자연 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막아 지속가능한 관광의 원칙을 제시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에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형 섬. 주민의 삶과 공동체를 위협하지 않는 섬. 섬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면서, 주민의 참여와 교육이 밑받침될 수 있는 생태관광지로서의 살아 있는 모델이다. 서 원장은 이에 미약하나마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통영 섬주민의 주치의로 남고 싶다‘

   
▲ 연대도에 살고 계시는 섬주민 어르신들..할머니를 친근하게 '할메'라고 부른다

 통영 섬 어디라도 그는 아픈 환자가 있는 곳에 달려 갈 준비가 되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서 원장은 준비된 통영 섬 주민의 주치의이다.
어르신들께 “이 요리는 어떤 체질에 좋고 어떤 증상에 좋다”라며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여러 침술을 소개하고, 뜸에 대한 소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이쑤시개와 나무젓가락을 이용한 응급처지 법뿐만 아니라 몸이 좋지 않을 때 직접 자신의 경혈을 눌러 보고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도 소개한다.

 '삼음교를 눌러서 아프면 정력이 약하다'라거나 '합곡을 눌러서 아프면 소화기능이 약하다'처럼 예를 들어 쉽게 이해를 돕는다.

 누구나 그렇듯 서 원장 역시 긴 시간 의학공부를 해온 터라 힘든 고비가 있었다. 포기하고 싶고 쉬고 싶고 그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냈다.

   
▲ 서대경 원장은 통영 섬 주민의 주치의가 될려고 한다. (서울한의원 원장)

 서 원장은 “긍정적인 생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 자신이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를 주었습니다. 긍정과 스마일의 힘은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무한한 원동력입니다”며 검증된 긍정의 치료법을 선사했다.

 “가장 낮은 자세로 누구보다 먼저 따스함을 365일 내내 비춰주는 해처럼 진료에 임하겠습니다”며 각오도 잊지 않았다.

 지금 그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정이 있는 통영서 주위에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며 이 인복이 분명 서대경 원장에게 자신감과 활력을 주고 있다.  

  경남 500개 섬들 중에서도 250개 섬을 가진 통영 푸른 바다는 그의 고향이자 동경대상이다. 그는 그의 바람대로 250개의 섬을 지켜온 주인들의 건강지키미 꿈이 실현시켜 갈 것이다.

 2010년 한 해 소망을 묻자 서 원장은 "한의사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돈을 벌려고 했다면 약사로서 본분에 충실했겠죠.  결국 돈이 전부는 아니란 것이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졌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올해 소망은 어머님 건강을 가까이서 지켜주는 것과 소외된 섬 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 노릇입니다. 더 나아가 문화예술계에 꼭 기여를 할겁니다. 생활비만 빼고 그때도 저에겐 돈과 거리가 멀거 같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의원 개원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는 틈틈이 서 원장은는 통영의 역사ㆍ문화예술 공부를 새로이 하고 있다. 늘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대경씨는 정이 가는 통영인심에 다시 한번 푹 빠져있다. 

 서원장은 인터뷰 끝에 "서울문화투데이와 서울한의원 또한 정이 오고 가는것 같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서울문화투데이에 감사하다"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 곧바로 개원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병원으로 힘차게 걸음을 재촉했다.

<약력>

  연대도 조양초등학교 졸업
  통영중학교 입학
  부산 사직중학교 졸업
  부산 사직고등학교 졸업

  경성대 약학대학교 졸업(약사)
  동아대 의대 입학
  동의대 한의학과 졸업(한의사)


  부산 대경한의원 원장(전)
  서울한의원 원장(현)


 인터뷰 -서울문화투데이 김충남 경남본부장, 사진/정리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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