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매일을 기록한 『대구365 오늘』 발간
대구의 매일을 기록한 『대구365 오늘』 발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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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대구교육박물관 협업
한국사 그늘에 묻힌 지역사 조명
집필 과정 중 새로운 역사적 사실 발굴
▲『대구365 오늘』 표지 이미지 (사진=대구교육박물관 제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거대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역사는 사실 한 명 한 명의 개인이 역사가 합쳐져야 만들어질 수 있다. 한 지역의 매일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발간됐다. 한국사가 아닌 지역 역사를 일지(日誌) 식으로 정리한 『대구365 오늘』이다. 이와 함께 대구 지역학 자료집 『내 고장 대구경북 다시 보기』도 출간됐다.

『대구365 오늘』은 대구교육박물관은 최근 대구교육청과 함께 펴낸 지역학 자료집인 『내 고장 대구경북 다시 보기』와 연계해 제작된 책이다. 한국사의 큰 그늘에 묻혀 드러나지 않았던 지역의 역사를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지역민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1년 365일 ‘오늘’의 대구 역사를 하루하루, 제대로 간추린 책이다.

지역의 지난한 역사를 ‘오늘’로 다시 새롭게 끌어올리는 이 책은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대구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후세에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대구우체국에 큰 시계가 걸리고, 대구역 광장에 안내탑이 설치되고, 맹아학교가 설립된 과정을 기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구 출신 인물(서거정, 김수환 추기경 등), 대구를 방문한 인물(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손기정, 마린린 먼로 등), 대구에서 활동하거나 재판을 받은 독립운동가(김시현, 김마리아 등) 외에도 대구와 인연을 맺은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날짜를 명기해서 알 수 있게 했으며, 정치, 경제, 문화예술, 교육, 생활사 등 모든 방면의 정보를 두루 망라한다.

역사는 항상 찬란함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두운 사건 또한, 시대의 기록이다. 『대구365 오늘』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이지만,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 중앙로 지하철 화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등도 담아냈다. 어쩌면 찬란한 역사보다 더 기억해야 할 지 모르는 아픈 역사를 담아내면서, 시대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책을 준비하면서 대구의 기념비적 날짜도 발굴,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대구교육박물관 측은 <영영축성비(嶺營築城碑)>를 다시 들여다보고 대구읍성의 낙성식이 경상감영 선화당에서 열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그리고 대구 출신으로 한국 최초의 여류감독인 박남옥의 첫 작품인 《미망인》은 1955년 4월 2일 중앙극장 서울 개봉일만 알려져 있었는데, 3월 12일 대구의 국립극장에서 먼저 상영되었다는 기록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은 “이 책의 출판에 기초가 되는 일일 역사는 대구 관련 역사 도서 40여 권과 각 기관과 단체의 년사(年史)와 년지(年誌), 신문, 심지어 『조선왕조실록』의 대구 관련 기록들도 교육학예부 및 TF 선생님들의 노고로 찾아낸 것”이라며 “책을 함께하는 대구시민들에게는 역사적 자존감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정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