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90] 장항습지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90] 장항습지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21.12.22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전 일산으로 이사와서 장항습지를 알게 되면서 사진촬영도 겸해 계절마다 찾아볼 생각을 하였다. 일산호수공원 서쪽 한강변 230만평을 차지하고 있는 장항습지는 멸종위기 철새들의 월동지로서 2006년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장항습지 ⓒ천호선

또한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물새서식처 습지로 인정받아 2021.05.21 ‘람사르습지’ 등록도 이루어졌다. 1900년 이후 이구의 습지 50%가 사라진 상황에서 장항습지는 오랫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 및 민간인 출입통제로 생물다양성 등 독특한 생태계가 보전되고 있어 주목받는다.

▲장항습지 ⓒ천호선

재두루미,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 33종, 원앙 등 천연기념물 24종, 붉은발말똥게 등 해양보호생물 5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매년 2만 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한다. 습지 관리부서에서 철새들의 먹이를 위해 습지에서 키운 벼의 포대를 쌓아놓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장항습지 ⓒ천호선

서해바닷길이 시작되는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으로 강변 따라 살아가는 버드나무 군락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게 조성되어 있다.

▲장항습지 ⓒ천호선

또한 땅에는 바닷가에 사는 말똥게들이 올라와서 버드나무 잎을 먹고 살아가는 특이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버드나무와 말똥게의 공생관계를 관찰할 수 있다.

▲장항습지 ⓒ천호선

장항습지 출입은 고양시 한강유역환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2차례 습지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지난 6월 4일 장항습지에서 지뢰가 터져 환경정화작업자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아직까지 습지 출입신청서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나로서는 이 포토에세이를 쓰기 전에 한 번 더 꼭 가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