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연구소, 미술계 인사 8인 선정 ‘2021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발표
김달진미술연구소, 미술계 인사 8인 선정 ‘2021년 미술계 이슈와 전시’ 발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2.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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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김달진미술연구소(소장 김달진)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미술평론가 김성호, 김영호(중앙대교수), 김종근, 박영택(경기대교수), 윤진섭, 이선영, 조은정과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8인의 설문을 통해 코로나로 어려웠던 2021년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슈와 전시를 기획전 개인전으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하여 결과를 발표했다.

미술계 이슈

8표 # 이건희 컬렉션 기증, 이건희기증관

▲정선, 인왕제색도, 국보 216호,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정선, 인왕제색도, 국보 216호, (제공=국립중앙박물관)

2020년 10월 25일 별세한 대한민국 기업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개인소장했던 미술품 가운데 23,000여 점에 대한 기증계획이 유족으로부터 2021년 4월 28일 발표되었다. 이건희기증품 특별 공개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7월 21일 동시 개막했고 각각 77점, 58점을 선보였고 앞서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전을 개최했다. 미술관 미술품·문화재 물납제는 예술품의 해외 반출을 막고 국민의 예술 향유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특별하고 예외적인 가치가 증명된 작품에 한정하여 물납 자격을 부여한다. 문체부는 물납심의위원회를 설치하여 2023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 기증과 함께 삼성문화재단은 10월 8일부터 호암미술관에서 야금전, 리움미술관에서 인간, 일곱개의 질문전으로 기획전을 재개했다. 4월 29일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별도 전시실 또는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대통령 참모회의 발언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검토하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문화공원 부지로 11월 5일 발표되였다. 지역균형발전을 근거로 전국 지자체에서 유치를 희망했으나 불발되었다. 문체부는 지역을 위해 기증관 건립과 별도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 방안을 고려한다.

7표 # NFT 미술시장

Beeple,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2021
▲Beeple,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2021

2021년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 1981- )의 디지털 작품 <매일: 첫 5000일>이 NFT를 통해 약 785억 원에 낙찰되었고 국내 첫 NFT경매에서 작가 마리킴(1977- )의 <미싱&파운드>가 약 6억 원에 낙찰되었다. 단 하나의 파일을 거래하는 NFT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 NFT시장의 올해 거래액이 120억 달러(14조1,408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대비 17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7월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작품을 NFT로 발행해 경매를 추진하다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었고 12월에도 이건용 작품의 NFT 관련 저작권 논란이 불을 지폈다.

4표 #미술시장 호황

Kiaf SEOUL 2021. Photo by ⓒ Kiaf SEOUL
▲Kiaf SEOUL 2021. Photo by ⓒ Kiaf SEOUL

한국화랑협회는 9월에 개최한 키아프서울이 650억 원치 거래를 이루었다고 밝혔는데 전년 행사 대비, 같은 해 5월 열린 아트부산 매출과 비교해도 2배에 달해, 서울이 홍콩을 대체할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술시장에서도 명품시장처럼 ‘오픈런’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미술품 경매 시장이 3,000억대에 달한다는 뉴스가 있을 만큼 그 규모가 커졌다. 특히 MZ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층까지 미술품 구매 열기가 확산된 점은 사건으로 다가온다.

2표 #대한민국예술원개혁논의

▲대한민국예술원 웹사이트
▲대한민국예술원 웹사이트

30년 경력 이상의 공적이 있는 원로예술가를 우대·지원하기 위해 1954년 설립된 문체부 산하 국가 기관으로 기존회원의 동의가 있어야 가입되고 종신제로 운영되는 등 공평성 문제가 제기 되었다. 연간예산은 32억6,500만 원으로 회원 87인에 대한 월180만 원의 정액 수당 지급을 포함한다. 특권층 1%만을 위한 예술원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예술원법 개정안이 발의 되었다. 회원 선출에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회원추천위원회 심사를 받고 4년 연임제로 변경하며 수당지급조항 삭제가 담겼다.

2021년 기획전 
2021년 기획전 설문에서 2표 이상 얻은 전시를 시작일 순으로 정리했다.

MMCA 이건희컬랙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2021.7.21-3.1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건희 컬렉션 국가기증을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명작전시이다. 기업가의 수집 열정과 사회적 기여에 대해 대중적으로 관심을 갖게한 전시로 전시품의 질과 규모에서 국민적 관심사를 보이면서 대기업의 기부문화를 견인할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가 전에 없이 이슈가 되었다.

DMZ아트프로젝트
2021.9.15-11.15 임진각 평화의 공원

현장에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알리는 중요한 전시다. 장소특정적인 설치작품을 통한 실천적인 문제의식의 일단을 고민하고 드러낸다. 자칫 신파조로 흐르거나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주제를 예술의 언어와현장 소통으로 보여준 전시였다. 넓은 공간의 사용도 돋보이는 설치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인간, 일곱 개의 질문
2021.10.8-1.2 리움미술관

국내외의 작가 51명이 참여한 이 전시는 미술관 자체 소장품이 많이 활용되었을 뿐 아니라 이와 대화적 관계로 설정될 수 있는 작품과 함께했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130여 점의 작품이 인간에 관련된 7개의 질문을 이어가며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와 조사가 돋보인다.

모던라이프
2021.10.19-3.27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과 프랑스 매그 재단이 공동주최한 소장품 연구프로젝트전시로 한국과 서양현대미술사의 한 궤적을 설핏 통찰하는데 손색이 없는 전시다. 두 기관의 소장품 78명 작가의 대표작 144점이 소개되는 이 전시는 알차고 교과서적인 전시로서 교육적인 측면과 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2021년 주목받은 개인전
2021년 개인전 설문에서 2표 이상 얻은 전시를 득표순, 시작일 순으로 정리하였다.

4표 이건용
2021.9.8.-10.31. 갤러리현대

동작을 수행하며 화면에 흔적을 남겨 완성된 ‘회화’로 그의 이벤트로서의 드로잉과 퍼포먼스의 맥락에서 해석 및 재평가한다.

3표 정상화
2021.5.22.-9.2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특유의 수행적 방법론을 창안하여 독보적인 단색조 작품을 보여준 정상화의 화업을 총망라하고 재조명한 기획전이다.

3표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2021.10.15.-3.2. 부산시립미술관

집단 학살 등 죽음을 주제로 다뤄온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선보인다. 작가가 전시준비중 타계하며 회고전에서 첫 유작전이 되었다.

3표 최욱경
2021.10.27.-2.13.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추상미술가인자 미술교육자 시인이었던 최욱경의 전방위적 활동이력을 조망하는 회고전이다.

2표 정재철
2021.7.1.-8.29. 아르코미술관
61세에 타계한 정재철의 1주기전. 자연환경 생태문제를 작품으로 다루어 왔던 작가의 실크로드프로젝트, 블루오션프로젝트를 보여준다.

2표 김구림
2021.9.17.-10.17. 가나아트센터
실험예술가 김구림의 세계는 장르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창작관을 펼치며 통합을 강조하는 그의 예술이념을 가장 잘 표현한 전시다.

2표 철농 이기우
2021.9.30.-12.19.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한국근현대기 최고의 전각가·서예가의 대표 작품과 전각, 서예, 석각 등 100여 점을 엄선해 전시한 것으로 보기드문 사례가 될 것이다.

2표 서혜경
2021.10.15.-11.14.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테라코타를 토대에 둔 서혜경의 예술 노정은 흙을 물성에 집중하고 무해함과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일구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