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연구소, 2021년 개관한 전시공간 살펴봐
김달진미술연구소, 2021년 개관한 전시공간 살펴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2.28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전국 142개 전시공간 신규 개관
세계 유명 화랑 개관, 재개관 전시 공간 주목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21년 올 한해 새롭게 개관한 전시 공간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전국에 총 142개처가 새롭게 전시공간을 개설했으며, 지난해에 170개 전시공간 개관에 비해서 28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시공간 변화 표 (자료=김달진 미술연구소 제공)
▲전국 전시공간 변화 표 (자료=김달진 미술연구소 제공)

2021년 신규 전시공간을 지역별 분포로 조사한 결과, 2021년 말 기준 전국 142곳 중 서울이 51개(35.9%)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서울 외 기타지역은 91개(64.1%) 개관했다. 서울 외 기타지역에서 개관한 91개 처 중 대구·경기가 각 13개로 가장 많은 개관 수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경남 11개, 부산10개, 전남·전북 6개, 경북·인천·강원 5개, 광주·충남 4개, 제주·충북 3개, 울산 2개, 대전 1개 곳으로 나타났다.

공간 성격별로 살펴보면 전국 142개 곳 중 갤러리가 78개(54.9%), 미술관이 18개(12.7%), 박물관이 10개(7%), 복합문화공간이 16개(11.3%), 그 외 기념관, 갤러리카페 등 기타 전시관이 20개(14.1%)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립미술관 (사진=김달진미술연구소 제공)
▲전남도립미술관 (사진=김달진미술연구소 제공)

올해 개관한 전시공간 중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전남도립미술관, 포도뮤지엄, 서울공예박물관, 김해한글박물관과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의 전시 공간 <송은>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3월 전남 광양시 광양읍 옛 광양역사 자리에 지어져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에 9개의 전시실을 갖고 있다. 포도뮤지엄은 지난 4월에 SK그룹이 과거 다빈치뮤지엄을 리뉴얼해 지은 공간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문 공예박물관으로 지난 11월 개관했다. 김해한글박물관은 김해시가 한글학자 한뫼 이윤재와 눈뫼 허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총 11개 층 중 3개의 층에 전시공간 송은이 자리하고 있는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은 세계적 건축사무소 헤르조그&드 뫼롱이 설계한 국내 최초의 건물로, 뾰족한 각을 지닌 삼각형으로 강남구 청담동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하게 됐다.

▲송은©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Jihyun Jung.
▲송은©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Jihyun Jung.

2021년 전시 공간의 주요 이슈는 ‘세계 유명 화랑 개관과 국내 화랑 분관 확장’, ‘옛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재탄생시킨 공간’, ‘전시공간 재개관 및 이전, 폐관’으로 가름해볼 수 있다.

올해 한국 미술시장 성장세에 따라 세계 유명 화랑들이 서울에 지점을 개관했다. 독일 베를린유명 갤러리인 쾨닉이 4월에 영국 런던에 이어 세계 세 번째 분점을 강남구 청담동에 개관했고, 영국 런던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이 10월 용산구 한남동에 갤러리를 열었다. 지난 2017년에 한국에 진출한 페이스갤러리는 지난 5월 리움미술관 인근으로 전시 공간을 4배 면적 확장해 이전 개관했고, 안국동에 서울사무소를 오픈한 리만머핀은 한남동으로 이전해 약 70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올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래된 건물을 수선하고 리모델링해 열린 공공건축물로 재탄생시킨 경향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종로구 안국동에 옛 풍문여고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해 전시공간으로 지난 11월 정식 개관했다.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2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자료를 수집, 보유하는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자리하게 됐다. 이외 지난 6월에는 울산 남구 폐산업 시설 옛 세창냉동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예술공간 장생포문화창고가 개관했고, 경기 수원시에선 담배 생산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인 111CM(일일일커뮤니티)로 지난 11월 개관했다.

▲서울공예박물관 (사진=김달진미술연구소 제공)
▲서울공예박물관 (사진=김달진미술연구소 제공)

기존 전시 공간의 리모델링 소식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 3월 휴관이후 1년 7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고 전시와 공간 리뉴얼한 리움미술관의 재개관 소식은 많은 이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0월 8일 재개관 소식을 알린 리움은 상설전을 전면 개편해 지금까지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을 개관전으로 해 작년 연말까지 무료로 운영했다. 이외 경북 예천박물관이 2017년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 4년 만에 새단장을 끝내고 2월 재개관했고, 충북 진천군에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이 기존 미술관 옆에 지상 2층 규모의 공간을 추가 조성하는 증축공사를 마치고 재개관 하는 소식들이 있었다.

조사는 김달진미술연구소가 발행하고 있는 서울아트가이드 등재 기관과 <달진뉴스>에 기초했으며, 이외 한국박물관협회, 간행물, 보도자료, 개관 기념 초대장 등을 통해 개관정보를 수집했다. 조사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이며, 갤러리와 미술관, 박물관, 전시공간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기념관, 갤러리카페 등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