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새로운 10년 준비하는 2022년 전시 계획 발표
대구미술관, 새로운 10년 준비하는 2022년 전시 계획 발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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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첫 소장품 기획전 오는 25일 개막, 인간과 삶에 대한 고찰
오는 3월 프랑스 개념주의 미술 거장 ‘다니엘 뷔렌’ 개인전 기획
코로나19 악재 속, 지난해 12만 여명 현장 방문객 다녀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대구 근대 미술사를 조망하며, 과거와 현재의 맥을 이끌어낸 전시를 선보이며 개관 10주년을 알렸던 대구미술관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22년의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미술관(최은주 관장)은 개관 11주년을 맞아 올해 슬로건을 ‘새로운 10년’으로 정하고 전시, 수집연구, 교육, 홍보, 안전한 미술관 운영 등 분야별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여 2022년을 새로운 10년 위한 원년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 전경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2022년 임인년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모던 라이프’, ‘다니엘 뷔렌’, ‘이인성미술상-유근택 개인전’, ‘실감 콘텐츠 교육형 전시’를 포함한 총 10개의 전시다.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는 지난해 10월 19일 개막해 올해 3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에 첫 소장품 기획전인 ‘나를 만나는 계절’은 오는 25일 개막한다. 임인년 첫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은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소장품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고찰과 삶의 여정을 추적한다. 권정호, 마이클 딘, 서세옥, 최만린, 팀 아이텔 등 작가 40여 명, 90여 점의 작품을 4가지 주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동시대 미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대구미술관은 올해에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개념주의 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장소 특정적 신작을 포함한 회화, 설치,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을 야외공원과 어미홀에 오는 7월 5일부터 공개한다.

▲'때와 땅' 전시장 전경
▲'때와 땅' 전시장 전경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제 21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강요배 개인전의 다음으로 올해에는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10월 18일 개막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이인성미술상에 청년상 부문이 추가돼 본상과 청년상 등 두 개 부분에 각각 작가 1명씩 선정한다. 청년상 부문 역시 수상 특전으로 이듬해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시뿐만 아니라 학술행사 및 아카이브 조사, 연구도 병행한다.

올해는 ‘정점식미술상’도 신설된다. 故정점식 선생의 예술가, 교육자, 평론가, 기획자로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매해 창작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해 후원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수여하며, 시상식은 매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Daniel Buren,Comme un jeu d’enfant, travail in situ, MAMCS, Strasbourg, 2014. De_tail.  _ DB-ADAGP,
▲Daniel Buren,Comme un jeu d’enfant, travail in situ, MAMCS, Strasbourg, 2014. De_tail. _ DB-ADAGP,

새로운 전시콘텐츠 시도도 이어간다. 오는 3월부터는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3D 인터랙티브 실감 콘텐츠로 만나는 디지털 가상공간 전시 ‘몰입’을 선보인다. 근현대 대구미술 발전의 토양을 마련한 김우조, 서동진, 이인성 등 거장 15명의 작품 30점을 선정해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AI 기술로 복원한 실감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여 공립미술관의 공공성과 개방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시와 함께 미술관은 공립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장품 수집과 대구미술·대구미술관 자료를 수집 관리 및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카이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에는 소장품 수집 예산을 확대해 주요 작품에 대한 소장을 강화하고, 소장품 이력 및 작품 연구에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한 ‘아카이브 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여 시민, 연구자의 자료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문학, 미술사 등 미술과 삶의 연결을 탐구하는 일반인 강좌, 미술관과 미술의 최근 연구 경향을 소개하는 학술행사 등을 열고 국내외 미술관련 전문도서자료 11,200점을 보유한 ‘미술정보센터’를 운영하며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일에도 힘을 보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실감형 콘텐츠 '몰입' 전시
▲실감형 콘텐츠 '몰입' 전시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 정체성과 국제적 협력 등 분야별 균형감 있는 기획과 대규모 기증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총 10개 전시와 200여 차례의 교육, 이벤트를 개최했고 현장 123,106명, 온라인 1,587,144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개관 10주년의 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대구미술관은 과거를 발판 삼아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은주 관장은 “미술관의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업무 시스템 체계화, 대구미술 의미 재조명, 해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시민과 소통하는 미술관으로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며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미술관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대면, 비대면 시스템을 갖추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