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세마 러닝 스테이션: 전환”…배움의 장소로서 미술관
SeMA, “세마 러닝 스테이션: 전환”…배움의 장소로서 미술관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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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부터 2월 20일까지 국제 공공 프로그램 개최
작품 전시‧보존‧수집서 확장되는 미술관의 정체성 추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전시하는 역할을 넘어, 미술에 대해 다수가 함께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미술관을 지향하는 기획이 펼쳐진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오는 14일부터 2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온오프라인 국제 공공 프로그램 <세마 러닝 스테이션: 전환>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세마 러닝 스테이션(공간 디자인 최조훈)' 전경 사진, 2021 ⓒ김윤재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은 동시대 미술관이 다양한 주체들이 마주하고 서로 다른 기억과 경험을 나누는 대화의 장이자 앎 공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서소문본관 2층 전시실에 ‘세마 러닝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이 거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체와 커뮤니티가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발의하고 토론하고, 전시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세마 러닝 스테이션: 전환>은 전시 공간을 배움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시도다. 약 6주에 걸쳐 ‘공공미팅’, ‘설계회의’, ‘상황’, ‘리허설’, ‘대화’ 등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술관을 조우의 장소이자 상호 배움의 장소로서 전환해본다. 이는 예술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일구고자 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비전과 맥락을 같이한다. ‘상호성’을 바탕으로 한 배움의 가치에 주목하며 미술관에서의 배움 주체가 누구고 서로를 통해 어떻게,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성찰하려는 의지가 원동력이 됐다.

프로그램에는 반아베 미술관 관장 찰스 에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교육부서장 마리아 아카소,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김성은, 작가 박보나, 진 인이 나래, 런던 소재 연구 기관 애프터올 등 20여 명/팀의 기획자, 작가, 안무가, 매개자, 교육자, 연구자, 학생, 관객 등을 초대해 상호적인 관계를 짓기 위한 배움의 조건과 태도, 방법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실천해 보는 장을 마련한다.

▲'세마 러닝 스테이션(공간 디자인 최조훈)' 전경 사진, 2021 ⓒ김윤재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세마 러닝 스테이션(공간 디자인 최조훈)' 전경 사진, 2021 ⓒ김윤재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공공미팅: <공공미팅-배움의 전환>’은 동시대 미술관과 ‘배움’을 둘러싼 주요한 화두를 국내외 기획자, 연구자, 매개자들과 함께 탐구하는 온라인 포럼이다. 1월 15일, 16일 양일에 걸쳐 웨비나로 진행되며,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https://linktr.ee/SeMALearningStation). ‘상황’은 미술관에서 허용되지 않은 행위와 대화들을 통해 마주한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관 안에서 허락된 역할과 행동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작가 주도의 퍼포먼스다. ‘리허설’은 어린이 관객 이해하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전시 함께 관람하기, 인간 외 존재들을 위한 입법 마련하기 등 실천적인 워크샵으로 구성된다.

‘대화’는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사들과 런던 소재 온라인 연구 플랫폼 애프터올의 연구자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조형예술과 학생들과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전시 연구과 학생들이 참여하며, 각 기관의 소장품을 도구와 매개의 방식으로 삼아 기관과 학교 내 앎의 방식에 새로운 차원의 배움을 시도한다. ‘설계회의’는 다양한 주체가 모여 서로 배움을 나누는 장소로서의 ‘세마 러닝 스테이션’의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자리다. 관객들은 ‘설계회의’에 참여하여 배움 장소로서의 미술관 전환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공간의 ‘사용법’을 직접 제안해 볼 수 있다. 1월 25일과 2월 15일 모두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리허설', 성연진, 《세마 도슨트 대회1_묵다 묻다》, 관람객 이해 프로그램  다정한 삼각관계  진행(사진=서울시립 미술관 제공)
▲'리허설', 성연진, 《세마 도슨트 대회1_묵다 묻다》, 관람객 이해 프로그램 다정한 삼각관계 진행(사진=서울시립 미술관 제공)

<세마 러닝 스테이션: 전환>에서 논의된 담화와 배움의 기록은 보다 넓은 접근을 위해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의 온라인 지식 플랫폼 ‘세마 코랄(semacoral.org)’로 옮겨져 콘텐츠에 상시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백지숙 관장은 “미술관은 배움의 장소이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온오프라인에 구축된 배움의 장소에서 많은 관객들과 접촉하며, 다양한 형태의 지식과 앎이 상호 순환하는 배움의 트랜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