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잠들었던 백남준 다다익선…6개월 간 시험운전 돌입
MMCA, 잠들었던 백남준 다다익선…6개월 간 시험운전 돌입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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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가동 시작, 오는 3월 18일까지 시험운전
안정적 운영 위해 중장기 운영방안 마련 계획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018년 가동을 중단했던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긴 잠에서 깨어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백남준 작가 <다다익선>(1988)의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지난 17일 시험 운전을 실시해 6개월 동안 가동 계획을 알렸다. 국현은 이번 시험 운전을 통해 가동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다익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 운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작 다다익선 시험 운전 (사진=MMCA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작 다다익선 시험 운전 (사진=MMCA 제공)

시험 운전은 6개월간 총 3차례 진행한다. 1차는 지난 17일 시작해 오는 3월 18일까지 평일에 실시한다. 1월 17일부터 2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가동하며, 이후 2주 단위로 2시간씩 점차 확대해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8시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3차 시험 운전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현 과천관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이다. 총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활용된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작이다. 모니터 노후화로 지난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왔고,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국현은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다다익선> 보존·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다익선 이야기 전경,2019 (사진=MMCA 제공)
▲다다익선 이야기 전경,2019 (사진=MMCA 제공)

설치 한 지 30년 이상 경과된 <다다익선>은 관련 기자재의 생산이 중단되고 중고품도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현은 <다다익선>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양질의 중고품을 수급, 진단, 수리, 사용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리에 사용된 중고품도 생산된 지 적게는 수년, 많게는 십 수 년이 지나 언제든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현은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보존·복원 작업 외 향후 일 가동시간 조정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재가동을 시작한 <다다익선>의 상태는 전체(1,003대) 브라운관(CRT) 모니터 및 전원부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한 후 중고를 수급해 수리·교체했고. 더이상 사용이 어려운 브라운관 모니터는 기술 검토를 거쳐 모니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제작·교체했다. 또 냉각시설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작품에 사용된 8가지의 영상도 디지털로 변환·복원해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오래동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수명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올해가 백남준 작가의 탄생 90주년인 만큼 현장을 방문하신 관람객 등 국민 여러분께도 <다다익선>에 따뜻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