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여! 그들을 보내다오, ‘발해 1300호’ 장철수 대장
파도여! 그들을 보내다오, ‘발해 1300호’ 장철수 대장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1.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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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땅의 노래,오는 23일 오후 2시 통영 문화마당서 12주기 추모제 열려

 1천 3백년전 해동성국 발해인들의 해상교역 발자취를 좇는 한국인 청년 4명(장철수 대장 당시나이 38,이용호 35,이덕영 선장 49,임현규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 27) 이 뗏목에 몸을 의지한 채 1997년 12월 3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길이 5m 너비 5m의 뗏목을 타고 ‘고구려 후예’들의 바다 교역길을 따라 나섯다.

▲ '바다의 노래, 땅의 노래', 영원한 독도지킴이로 살다 뗏목탐사대 발해 1300호와 함께 한 장철수 유고집- 추모사업 '철수생각' 펴냄-

 이 여정은 제주 성산포 앞바다까지 예정됐던 바닷길 2천 5백여리( 1천200km)의 대장정이었으며 대원들은 교신 때마다 ‘죽어도 탐사를 마치겠다’는 말만을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항로를 벗어나 사투 25일 만인 1998년 1월 23일 그 뜨거운 젊음을 혹한의 동해 바다에 묻힌 것이다.   

 ‘발해1300호’ 뗏목 탐사대원들의 12주기 추모제가 오는 23일 오후 2시 통영 문화마당서 발해1300호 기념사업회와 장철수 기념사업회 공동주관으로  열린다.

▲ 발해 1300호 뗏목 탐사대원들,파도여 그들을 보내다오.(좌로부터 이덕용 선장, 이용호,임헌규,장철수 대장)

 더불어 장대장이 생전에 추진해왔던 독도사랑의 '독도사진전시'와 '발해 1300호'의 행적 등에 대한 사진전이 함께 열린다.

 이날 추모대제에는 삼성궁에서 많은 선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인간문화재 정영만 선생이 직접 참여한 남해안별신굿 공연과 살풀이, 헌다례 등이 펼쳐진다.

 튿히 발해 1300호에 대한 영화제작이 착수돼 12주기 추모대제때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가며 발해1300호의 대원과 그들의 정신이 담긴 내용이 중등교과서에 등재될 예정이다.

 강영욱 기념사업회장은 "발해 1300호와 대원들의 탐험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항해였음이 증명됐다. 비록 몸은 상화했지만 바다를 개척하고 역사를 통해 지혜를 배우려는 그들의 정신을 배우자"며 "발해 1300호 대원들이 추구했던 도전, 창조, 개척의 정신으로 온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故 장철수 탐험대장, 통영이 낳은 진정 바다 사나이 위대한 탐험가이다.

 통영 출신 장철수대장을 비롯한 4명의 대원은 뗏목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출항, 발해항로를 증명했으나 기상악화로 일본 근해에서 항로를 이탈하는 바람에 항해 1998년 1월 23일 일본 오끼섬 앞바다에서 폭풍우에 휩쓸려 산화했다.

 바다를 사랑했던 그를 바다 파도가 데리고 갔지만 젊은이들에게 원대한 기상을 심어주기 위해 목숨을 건 발해항로탐사에 직접 나선 바다사나이 기백은 영원토록 본받아야 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국가유공자로도 인정받지 못했고 기념사업회 활동도 지지부진하다.

 남해안시대가 강조되고 있는 지금, 5대양 6대주를 개척하고 민족혼을 되살리려 했던 장대장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해야한다.

-발해 1300호’의 영원한 항해길-

 1997년 12월 31일
발해 1300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1998년 1월 24일
일본 근해에서 뗏목 실종 확인

 2월 초
실종 대원 3인 사체 수습, 가족장 지냄

 2월 12일
대장 장철수로 보이는 사체,사고 현장에서 발견

 2월 16일
일본 당국 장철수 대장으로 최종 확인

 2월 18일
김포공항으로 장 대장 유해 오후 6시 도착

 2월 18일
서울위생병원에 안치

 2월 19일
모교에서 외대동문회 주관 노제

 2월 20일
고향 경남 통영서 시민 5일장

 2월 24일
 러시아 극동대학 부총장 및 한국학 과장 교수내한
명예 해양학 박사 학위 수여(동해 해로 연구기여)

 2월 24일 낮 12시
 혼은 여전히 항해중. 그러나 육체는 시민들이 만들어 준
산양면 영운리 산기슭 동산 위에 영원히 눕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