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올, 안현정 개인전 《Night Flight》 개최
갤러리도올, 안현정 개인전 《Night Flight》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25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6~29, 린넨-캔버스를 잇는 작업
말할 수 없는 내면을 추상으로 표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이 세상의 것을 자신만의 형태와 색으로 구현하는 안현정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갤러리도올에서 오는 5월5일 시작해 29일까지 열리는 전시 《Night Flight》다. 안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시간과 감정들을 형태와 색으로 응축시켜, 최소한의 형상으로 표현해낸다.

▲안현정, The Pieces of Sunshine- Yellow, 2022, acrylic on sewn canvas, 45.5x37.9cm (사진-갤러리도올제공)
▲안현정, The Pieces of Sunshine- Yellow, 2022, acrylic on sewn canvas, 45.5x37.9cm (사진=갤러리도올제공)

예술가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찾아내고 작품으로 창작해 감각화할 수 있는 방법, 즉 세계의 심연을 지탱시키는 비가시적인 영역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탐구하는 이들이다. 하고 싶었던 말, 아니면 슬픈 트라우마 일수도 있는 현실은 사적인 느낌으로 내밀화 돼 작가의 정서적인 작용으로 형태가 이어진다.

▲안현정, White Night, 2022, acrylic on sewn canvas, 45.5x37.9cm
▲안현정, White Night, 2022, acrylic on sewn canvas, 45.5x37.9cm (사진=갤러리도올제공)

안 작가가 만들어낸 추상은 간략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복합적인 양상이다. 날선 현실 앞에 묻어둔 쌓인 기억과 감정은 단순하면서 차갑지만 온화한 성격으로 형상이 돼 돌아온다. 안 작가는 린넨과 캔버스천 등을 꿰매어 작업한다. 화면의 중심을 이루는 린넨과 캔버스, 그리고 재봉선은 감정과 시간의 유기성을 담으며 서정을 전달한다.

▲안현정, Shining Compass, 2022, acrylic on sewn canvas, 45.5x37.9cm
▲안현정, Shining Compass, 2022, acrylic on sewn canvas, 45.5x37.9cm  (사진=갤러리도올제공)

작가는 수년간의 미국유학생활로 작업에 변화를 추구했다. 기존에 리얼함을 추구하던 작업에서 추상으로 나아갔다. 타국에서 겪는 소통의 문제와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은 그에게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두 소재의 이음은 이질적으로 긴장을 구현해내기도 하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소통과 부드러운 안정의 분위기를 전한다. 개인의 서사와 시간, 감정의 응축들을 만나 보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태도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