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월드스타 하늘로... 강수연 빈소 추모 발길
'원조 월드스타 하늘로... 강수연 빈소 추모 발길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2.05.0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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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부산영화제 전 이사장 장례위원장 맡아, 영화인장으로
임권택, 배창호, 정지영, 박정자, 손숙, 안성기 등 장례위 고문으로
임권택 감독...“딸같이 여겼는데..”충격으로 말 잃어
씨받이'·'여인천하' 등 대표작 회상…올해 공개될 복귀작 '정이' 시청 다짐도
지난 7일 별세한 배우 강수연.(사진=김재성 사진기자)

당찬 연기로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던 배우 강수연(55)의 갑작스런 별세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를 빛낸 강수연이 7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에 영화계는 물론, 대중들도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애도를 표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영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차려지며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받는다.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로 이끈 '원조 월드스타'라는 평가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당시 위태로웠던 부산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계에서 고인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듯 영화인들은 7일 오후부터 일찌감치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부부, 연상호 감독 등이 잇따라 발걸음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직후 장례식장을 찾아 자리를 지켰다. 임 감독은 오후 7시 40분께 배우자 채령 씨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갔다.

이들은 '우리 장례식을 치러줄 사람이 먼저 갔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감독 내외는 오후 8시 27분께 원로배우 한지일, 정상진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계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나섰다. 임 감독은 큰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임 감독은 강수연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대표작인 영화 '씨받이'(1987)를 연출하는 등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영화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이준익 감독, 배우 엄앵란·안성기,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이동하 영화사 레드피터 대표, 김중도 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이사 등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김동호 전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는 임권택 감독과 배창호·임상수·정지영 감독, 배우 박중훈·안성기·김지미·박정자·신영균·손숙 등이 참여한다.

영화 '씨받이'(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드라마 '여인천하'(2001∼2002) 등 고인의 대표작을 좋아했던 팬들은 한 시대가 저물었다며 슬퍼했고,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제)를 기다리던 이들도 고인을 애도했다. ‘정이’는 연상호 감독 연출로 고인은 뇌 복제를 책임지는 연구소 팀장 서현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상반기 공개 예정작으로 촬영은 모두 끝났으며,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인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되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