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문학학교 신경림 시인 특강 열려
윤동주문학학교 신경림 시인 특강 열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1.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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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쓰려면 시대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

지난 21일 오후 7시 종로구청 4층 대강당에서는 신경림 시인의 특강이 열렸다. 특강은 ‘좋은 시를 쓰는 방법’과 ‘신경림 시인이 생각하는 좋은 시’에 대한 주제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회장 박영우) 가 주최하는 윤동주문학학교에서 준비한  이날 특강에는 평소 신경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 외에도 시 작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 50여명이 청강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신경림 시인은 좋은 시에 대해 “사회적 상상력이 동반되는 작품이야말로 좋은 작품”이라며 “두보의 시가 아직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읽히는 것은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며 “사회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떻게 인생을 살았는지 시에서 느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학의 역할에 대해 “힘들고 살벌한 시대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데 일조해야한다”고 말했다.

특강을 마친 후에는 질의응답시간과 사인회가 이어졌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어떤 과정을 통해 시를 작성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시를 쓸 때는 손으로 쓰고 지우면서 고치기보다는 머리로 기억했다가 종이에 옮겨 적는 편”이라며 “지금까지 쓴 시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 사람들로부터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중국 연변대학에서 교환학생차 한국에 온 고려대대학원 국문과에 재학 중인 최미성 씨는 “신경림 시인의 팬이라 특강을 듣기 위해 행사 주최측에 직접 연락을 하고 오게 됐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좋은 시가 무엇인지 제대로 배우고 간다”고 전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