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X주영국 한국문화원 공모기획전 《다시, 시작》… “지금 시대에 질문을 던지다”
주독일X주영국 한국문화원 공모기획전 《다시, 시작》… “지금 시대에 질문을 던지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7.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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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위치한 주독일 한국문화원, 7.1~8.12
올 11월 런던 주영국 한국문화원서 전시예정
759명 공모 지원, 이 중 6명 작가 선정 그룹기획전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다시, 시작 (Begin Again)’이라는 주제로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공동 기획한 공모전시회가 독일 베를린과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다. 전시는 양국의 문화원이 매년 개최하는 합동 공모전을 통해 이루어졌다.

▲김선경, Footnotes - Ground Zero, 2018, 다채널 비디오 설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김선경, Footnotes - Ground Zero, 2018, 다채널 비디오 설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전시는 지난 1월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과 주영국 한국문화원(원장 이정우) 이 ‘Begin Again’이란 주제로 진행한 작품 공모전에서 선정된 6인 작가의 그룹전이다. 올해 공모 주제인 ‘다시, 시작 (Begin Again)’은 변화를 위한 고찰을 의미 담아,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 속 질문들에 집중해본다.

전시는 베를린에 위치한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전시장에서 7월 1일 개막식을 열고 오는 8월 12일까지 먼저 개최된다. 이후 11월에는 런던에 위치한 주영국 한국문화원으로 장소를 옮겨 또 한 번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759명에 달하는 전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응모해 120: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베를린과 런던에서 전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작가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작가 6명은 한국의 김선경, 김수언, 손경민 작가를 비롯해 독일의 니나 노박(Nina Nowak), 대만의 야웬 푸(Ya-Wen Fu), 아시아계 미국인 얌베 탐(Yambe Tam)이다. 작가 선정 심사위원은 독일과 영국에서 각 2명씩 참가해 전시회가 진행되는 양국의 예술적 관점이 균형있게 작가 선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니나 노박, Meet Me at the Beach MMAB, 2021, 5개의 실크스크린 프린트 시리즈, 직물에 샌드 프린트, 실크, 250 x 135cm
▲니나 노박, Meet Me at the Beach MMAB, 2021, 5개의 실크스크린 프린트 시리즈, 직물에 샌드 프린트, 실크, 250 x 135cm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전시는 “오늘날의 상황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도록 강요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불확실한 시대에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들을 주제로 갖는다. 이 질문들은 팬데믹을 극복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와 같은 현재의 관심사를 떠오르게 한다.

6명의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각자만의 방법으로 변화된 세계 정세 및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변화를 지향하는 음향적, 조각적, 시각적인 예술의 혁신을 통해 답을 한다. 이들의 작품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삶에 대한 견해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서로 다른 6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이번 그룹전에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등장한다. 먼저, 신체를 바탕으로 한 손경민 및 야웬 푸 작가의 작품이 있다. 손경민은 신체가 세월을 거치며 성숙되어지는 과정을 표현한다. 몸의 일부를 재현한 조각 작품의 야웬 푸는 신체와 자아 관계를 말한다.

베를린과 코펜하겐에서 활동 중인 작가 니나 노박의 대형 실크스크린의 판화 작업은 공간과 시간을 사변적으로 접근해 풀어낸다. 김수언은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세대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혼합된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영상작품을 소개한다.

▲야웬푸,With.Out You, 2016,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설치 및 퍼포먼스
▲야웬푸,With.Out You, 2016,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설치 및 퍼포먼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VR(가상현실)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얌베 탐은 꿀벌의 생물학적 관점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3D 프린터로 제작한 조각작품과 가상현실의 공간에서 꿀벌이 돼 화학신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 김선경은 사회정치적 문제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개념예술가로, 인류세(稅), 원자력 발전 등 다큐멘터리의 자료를 통해 기록하는 아카이브예술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양 문화원은 “공모전에 참여한 750여 명의 작가들은 철학적 의미로 작성된 해당 주제에 맞춰 자신만의 답을 전달했다.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은 현대인들이 맞닥뜨린 ‘변화’의 현대적 의미, 동시대의 거울로서 예술이 얼마나 깊은 연관이 있는지를 보여줬다”라며 “이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풀어진 사회적 이슈와 쟁점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