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 3년 만에 돌아온 캐릭터 축제 장
콘진원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 3년 만에 돌아온 캐릭터 축제 장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7.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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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A홀 7.14~17, 160여 개 국내 콘텐츠 기업 참여
콘텐츠 일자리·노무·금융 상담 등, 콘텐츠 산업 전방위 아울러
지자체 기반 콘텐츠 협회 참여, 지역 콘텐츠 기업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내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가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행사를 열지 못하다가, 올해 7월 다시금 행사를 시작하게 된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이하 캐릭터 페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과 코엑스(대표 이동기)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콘진원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 캐릭터 페어 행사 현장 ⓒ서울문화투데이

페어가 시작된 14일에는 행사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아 페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뿐만 아니라, 2030세대까지 페어를 즐기러 현장을 찾았다. 몇몇 관람객들은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페어를 참석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캐릭터,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캐릭터 등등 다양한 사업체들이 참여해 국내 소프트 콘텐츠 산업의 씨앗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는 7월 개최를 하게 된 만큼 ‘여름을 즐기다(Summer Flex)’라는 주제로 부스들이 조성됐으며, 행사장 전반을 휴가지와 수영장 콘셉트로 구성하고, 부스와 기념품 등을 아이스크림 테마로 꾸며서 선보인다.

▲캐릭터 퍼레이드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어린이들
▲캐릭터 퍼레이드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어린이들 ⓒ서울문화투데이

콘진원은 부스별 캐릭터 소개 이외에도, 참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티셔츠와 이모티콘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나만의 굿즈 제작 체험’, ‘캐릭터 보드게임’, ‘광화시대’ 실감 콘텐츠 시연 등으로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전한다.

또한, 캐릭터IP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느껴볼 수 있는 유통업계의 기획도 만나볼 수 있다. ‘필소굿즈 편의점’이라는 기획부스에선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대한제분의 ‘표곰이’, 농심 ‘너구리’등이다.

한국 캐릭터의 개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 및 신진 캐릭터 창작자의 작품을 선보이는 협업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엔씨소프트가 후원하는 신진 창작자 50인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전시 ‘루키프로젝트’와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에서 운영하는 ‘창작자 발굴/전시 지원’, 협회와 KB국민카드가 공동주관한 ‘NFT 캐릭터 공모 전시’ 등이다.

영실업 콩순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영실업 콩순이 율동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 ⓒ서울문화투데이

신진 창작자 육성에 힘 모아

콘진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캐릭터 산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비대면 컨텐츠 확산과 ‘홈코노미(Homeconomy)’ 현상에 따라 캐릭터 콘텐츠 이용이 더욱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미 한국은 핑크퐁 상어가족, EBS 펭수, 헬로 카봇 등 유명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콘진원과 관련업계는 또 다른 성공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신진 창작자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캐릭터 페어는 ㈜엔씨소프트,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한국캐릭터협회, 캐릭터디자이너협회, 한국문화콘텐츠라이센싱협회, 한국캐릭터학회가 후원한다. 이중 ㈜엔씨소프트,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가 신진 창작자 지원에 나섰다.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는 신규 작가 크라운드 펀딩을 지원하는 공모와 KB국민카드와 함께 ‘NFT 캐릭터 공모’를 진행했다.

신규 작가 크라운드 펀딩 지원을 받은 창작자는 8명으로, 펀딩을 위한 캐릭터 상품 샘플 제작비를 지원받고 페어 내 부스를 마련해 업계관계자를 만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받았다. 라이멜리, 방토, 우주먼지, 달기 등의 브랜드가 준비돼 있다.

▲ ‘NFT 캐릭터 공모’ 대상을 수상한 포닝포닝 작가의 우옹 ⓒ서울문화투데이

‘NFT 캐릭터 공모’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포닝포닝 작가의 WUONG(우옹)이다. 우옹은 행복한 마음에서 태어난 고양이 요정이다. 포닝포닝작가는 행복한 감정도 다양한 모습과 결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캐릭터로 표현한다. 작가는 “캐릭터 자체를 창작하기보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서사에 더욱 관심을 갖고 고민했다. 실제로 다른 캐릭터를 볼 때도 캐릭터의 서사에 흥미를 느끼곤 한다”라며 우옹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포닝포닝 작가는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돼 캐릭터를 제작하는데에 큰 힘을 얻었다. 당분간은 우옹을 토대로 더 많은 작업을 펼쳐나가고 싶다”라고 수상의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루키프로젝트’를 통해 50인의 신진 작가들의 전시와 부스를 운영한다. 페어기간 동안 작가 인기투표를 진행해 상위 3팀에게는 상금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여한다. 50인의 신진 작가들을 각자만의 개성을 뽐내는 소규모 부스를 열어 작품을 판매하고 선보인다.

▲음식 캐릭터를 제작해 선보이는 '코튼 푸드(cottonfood)' 부스 이벤트 판매로 관람객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서울문화투데이

지역기반 콘텐츠IP 기업 참여

페어에서는 지자체에 거점을 두고 있는 콘텐츠 기관들이 지역 콘텐츠 기반을 지원해 함께 참가한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개별 부스를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을 지원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제주, 인천, 강원, 충남, 충북, 대구, 광주 지역 등이 참여했다.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의 지원으로 페어에 참가하게된 사회적기업 그루터기는 강화도 순무를 모티프로 한 순무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다. 동방 상용 그루터기 대표 “제주는 감귤, 여수는 갓김치 등등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고, 그것들이 캐릭터화 돼 활용되는 것을 보고 인천의 컨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로컬 크리에이터 활동으로 컨텐츠 작업을 시작하게됐고, 강화에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굿즈샵 ‘진달래섬’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지역이 가진 콘텐츠를 잘 활용해 알려보고 싶다”라며 콘텐츠 제작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제주 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제주콘텐츠 아일랜드 부스 ⓒ서울문화투데이 

각 지역 콘텐츠 기관들은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사업체, 지역 출신 사업자들을 모집해 부스를 꾸렸다. 각 기관들을 지역 콘텐츠 업체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도 많이 선보인다.

제주 영상·문화산업진흥원의 경우 이벤트 존을 마련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진흥원 이광성 연구원은 “제주 지역에 꽤 많은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그린우드의 ‘프린세스 바리’도 제주에 거점을 두고 있다. 제주 지역이 관광지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업체들의 홍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페어 참여 의의를 전했다.

제주 영상·문화산업진흥원 부스에는 제주 지역 멸종 위기새를 모티프로 한 더 플래닛의 ‘버디프렌즈’, 제주 동문 야시장에서 한라봉주스를 판매하면서 제주에 대한 관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봉목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봉목장은 한라봉, 제주 말, 제주 순록 등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를 제작해 제주의 특성을 보다 귀엽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전한다.

▲‘신규 캐릭터 IP 홍보관’ 부스 미팅 현장 ⓒ서울문화투데이 

콘텐츠IP 기업 네트워킹 장 제안

페어 현장에는 관람객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스별 테이블에서는 실제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고, 현장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도 여러 업체들의 미팅이 있었다. 신생 캐릭터IP 사업체들은 ‘신규 캐릭터 IP 홍보관’을 통해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이 곳 테이블에서도 각 업체들이 캐릭터 소개 포트폴리오를 통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B2B 네트워크 뿐 만 아니라, 캐릭터 IP 사업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법률적인 문제, 사업 운영, 노동 환경 관련 자문을 받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부스도 운영돼 다각적인 네트워킹의 장을 제안한다. 공공기관에서 제작한 폰트, 이미지 등을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한국문화정보원(KCISA)의 홍보 부스도 평소 접하기 힘든 정보망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수 있었다.

▲페어 현장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 전경 ⓒ서울문화투데이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쓸었던 3년 간 우리는 비대면 상황 속 새로운 소통방법을 찾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직접 면대 면으로 만나 소통하는 자리에 대한 갈망은 모두에게 자리하고 있던 감정이었다. 3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2》는 캐릭터를 사랑하고, 콘텐츠의 힘을 아는 다양한 이들의 교류의 장이자 축제의 장으로 작동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