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늙고 지쳐가는 피부
지구 온난화로 늙고 지쳐가는 피부
  • 이정엽 리더스피부과 원장
  • 승인 2009.01.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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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피부과 이정엽 원장

이제 지구 환경문제는 피부로 느낄 정도로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환경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의 90.9%가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고 있으며,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상승 기온은 1.5도. 세계 평균(0.74도)보다 배 이상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메탄, CFC, 산화질소 가스의 증가는 온실효과를 통해 지표의 온도를 무려 1.5~4도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구 온난화는 피부암 및 각종 피부 감염증의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뉴스도 보도된 적이 있다.

▲ 이정엽 리더스피부과 원장


자외선은 그 파장에 따라 자외선A, 자외선B, 자외선C로 분류된다. 이중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자외선A와 자외선B이다.

피부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이중 자외선B. 자외선B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고 구름이나 대기 중의 입자에 의해서도 상당 부분 흡수된다.

일광화상이나 피부암 등을 일으키는 매우 강력한 자외선이지만 대기를 통해 상당 부분 차단되어 약화된 상태로 지표에 도달하는 셈.

색소침착을 주로 일으키는 자외선A는 자외선B에 비해 생물학적 작용이 약하지만 구름 등에 의해 많이 흡수되지 않아 대기 중에 매우 풍부히 존재하므로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 발생에 일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흐린 날이라도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하였을 때 일광 화상을 입는 것은 바로 자외선A 때문이다. 자외선C는 매우 적은 양 만으로도 피부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지만 파장이 짧아 대기의 오존층에서 철저히 차단되므로 일반적으로는 걱정할 것이 없는 자외선이다.

하지만 대기오염으로 인해 오존층 파괴가 가속화되면 자외선C에 의한 피부 손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피부 노화 및 피부암 발생이 자외선 자체 외에도 태양복사열 및 적외선의 '열효과'에 의해서 가속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변화가 대기밀도나 구름, 대기입자 등에 영향을 미쳐 자외선의 영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변화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나 피부암을 일으킨다. 또한 생태계에도 변화를 일으켜 각종 위협적인 피부 감염증의 빈도를 높일 수 있다.

한 예로, 예전에는 해외 논문에서나 볼 수 있던 악성 진드기 감염증인 '라임병'의 국내 증례가 최근 들어 국내학계에도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가 잔주름과 탄력저하, 검버섯, 더 나아가 피부암과 피부감염증까지 초래한다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닐 터. 때문에 야외활동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하며,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달아올랐다든지 벌레에 물렸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