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오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금란방’
4년 만에 돌아오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금란방’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2.08.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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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출 새롭게 합류
10.11~11.13, 국립정동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금란방>이 2018년 초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10월 국립정동극장과 공동기획으로 개막을 앞둔 <금란방>은 조선 시대에 있을 법한 밀주방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초연 당시 공연장 로비에서부터 독특한 관극 체험을 하는 관객 입장 구조로 주목받았던 공연이다. 

이번 두 번째 시즌은 다양한 관객 참여형 공연을 시도해 온 김태형 연출이 새롭게 합류, 기존 극장형(프로시니엄) 이머시브 공연을 확장하는 작업을 통해 관람자인 관객을 밀주방에 찾아온 ‘손님’으로 설정하여 관객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공연에 참여하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가 주목된다.

펜데믹 이후 4년 만에 2022년 이머시브 공연으로 새롭게 돌아오는 서울예술단 <금란방>은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된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소동극으로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와 스토리를 통해 짜릿하고 통쾌한 관극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재연은 대본과 음악 등 대대적 수정을 통해 단순히 금기를 깨는 것을 넘어 억압받았던 관습과 통념을 깨고 자유롭게 꿈꾸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제를 더 명확히 보여준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라이브 밴드와 클럽 디제잉의 사운드를 접목한 현장감으로 관객이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작품 이야기 속에 참여하는 ‘이머시브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 <금란방>, 한국적인 소재와 가치를 발굴해내며 동시대의 새로운 창작 공연 양식을 선도적으로 탐색해온 서울예술단 고유의 특색을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대된다. 

이머시브 공연 형식의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금란방>에 새롭게 합류한 김태형 연출은 연극<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더 헬멧>, <모범생들>, <오펀스>, 뮤지컬<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마리퀴리>, <아몬드>, <리지> 등 다수의 연극·뮤지컬 작품을 비롯해 국립창극단 <우주소리> 공상과학(SF) 창극 작품까지 김태형 연출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폭넓은 실험적 시도를 계속해왔다. 이번 <금란방>은 김태형 연출과의 세 번째 작업으로 연출가의 예술적 감각과 해석이 담긴 이머시브 공연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금란방>에 출연하는 23명의 서울예술단 단원들과 예술감독 이유리, 극작 박해림, 작·편곡 이진욱, 연출 김태형을 비롯한 전체 스태프가 함께 모여 진행된 상견례 자리를 통해 김태형 연출은 관객 참여 형식을 강조하며, “초연을 이어받아 더욱 흥미진진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무언가 금기될 때 그것이 왜 금기되었는가 들여다보고 우리의 삶을 옭아매고 있다면 때론 깨고 나아가야 한다. 공연공간을 새롭게 탈바꿈하고 흥겨운 장을 열어 관객이 더 몰입하고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신나는 시간을 준비하려 한다”라고 작품 연출 의도를 밝혔다.

2018년 초연 당시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서울예술단의 김건혜, 김백현, 최인형, 송문선, 이혜수, 김용한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며 더욱 깊이 있는 연기와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여기에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명성황후 역을 소화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하은서와 서울예술단 신예 서연정, 이동규, 권성찬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러닝타임 내내 무대와 관객 사이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조선 최고의 남장 전기수, ‘이자상’ 역은 김건혜, 하은서가 나란히 캐스팅 되었으며, 왕의 서간 관리자로 낭독기술이 절실한 ‘김윤신’ 역은 김백현, 최인형, 그런 김윤신의 하나밖에 없는 철없는 외동딸 ‘매화’ 역에는 송문선, 서연정, 철딱서니 없는 매화의 몸종 ‘영이’ 역은 이혜수, 그리고 고지식한 인물이자 사랑 따위에는 전혀 관심 없는 밀주단속반 팀장 ‘윤구연’ 역에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빈틈없는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김용한과 서울예술단 신예 이동규, 권성찬이 트리플 캐스팅되어 세 배우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이머시브 공연 형식의 무대로 오는 10월 돌아올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금란방>은 10월 11일(화)부터 11월 13(일)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식 티켓 오픈은 9월 2일(금) 진행될 예정이며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은 8월 29일(월) 오전 11시부터 40% 할인된 가격으로 선예매 할 수 있고,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회원 선예매는 8월 30일(화) 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7만원, 러닝타임은 120분(인터미션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