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문안, 집중 케어 들어간다
4대 문안, 집중 케어 들어간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10.01.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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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대문안 종합 보존방안' 마련

▲ 흥인지문 야경
서울시가 서울의 역사문화의 상징공간인 4대문안의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시는 500여 년 동안 조선 왕조의 도성이 위치한 고도(古都)이자 중요 유적이 집중 분포되어 있는 4대문안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4대문안 종합적 보존방안'을 문화재청과 협의해 마련, 서울을 명실상부한 역사도시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28일 밝혔다.

'4대문안 종합적 보존방안'의 주요 골자는 ▲‘4대문안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 공영제’ 도입▲지역별 문화유산 보존 방안 마련▲4대문안 발굴유구의 종합적 보존·관리체계 마련 및 지표·발굴조사 결과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공개 등이다.

우선, 시는 같은 4대문안 지역이라도 자치구별로, 또 사업대상지별로 제각각 이루어지던 문화재 지표조사 방식을 개선해 금년 중 일괄 정밀 지표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문화재 지표조사는 개발사업 추진 시 사업지역 내 지상·지하의 문화유적의 분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는데, 문화재보호법상 사업면적이 3만㎡ 이상인 경우는 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지만 3만㎡ 미만인 경우는 매장문화재가 있다고 인정되는 지역에 한해 사업 인허가권자인 지방자치단체장이 명할 수 있게 규정되어 있어 그동안 자치구에 따라 자의적으로 지표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시는 이와 같은 제도상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4대문안 지역에 대해서는 시에서 일괄 지표조사를 시행해 그 결과를 서울시민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지표조사 공영제가 시행되면 지표조사에 들었던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사업대상지에 어떤 유적이 분포하는지 사전에 알 수 있게 돼 불확실성을 크게 해소할 수 있으며, 문화유적 보존의 학문적 기초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서울시는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이 작성한 문화유적분포지도와 4대문안 정밀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위원 등 각계 전문가 정밀 검토 및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4대문안 지역에 분포하는 유적의 중요도 및 개발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역별 문화유산 보존방안을 사전에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 시는 중요유적 분포지역의 보존에 따른 사유 재산권 제한에 대한 보전대책도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4대문안을 포함한 서울 전역의 지표·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체계적 데이터베이스도 조기에 구축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4대문안에서 발굴되는 유구와 유물은 서울시의 문화재 전문 조사·수장·전시기관인 서울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종합적,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앞으로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국장은 “4대문 안 지역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통해 수도 서울은 명실상부한 역사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고, 도시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상과 같은 4대문안 문화유산 종합 보존·관리 매뉴얼화 작업이 이루어지면 개발사업 추진 시 문화재 보존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갑작스러운 유적 발굴로 인한 사후 보존대책 마련으로 야기되는 사업의 지연과 경제적 부담 증가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4대문안’이라 함은 서울성곽과 4대문 내부 지역을 통칭하는 개념으로서, 동으로는 흥인지문, 서로는 돈의문, 남으로는 숭례문, 북으로는 숙정문을 아우른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 도심부 재정비 과정에서 시전 등 조선시대 주요 유적들이 잇달아 발굴되고 있지만 개별적인 문화재 보존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판단, 4대문안 보존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시는 그동안에도 4대문 안의 개별 문화재들을 보존·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북촌·경복궁 서측·인사동·종묘 인근 돈화문로 등 문화유산 집중 분포지역에서 한옥, 골목길, 물길 등 전통 문화유산들을 적극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