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하우스 제3전시실, 11.23~12.12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삶에 대한 경험을 이미지로 각인, 색면(色面)으로 펼쳐내는 작가 장희진 개인전이 열린다.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에서 오는 12월 12일까지 개최되는 《색(色), 삶을 사유(思惟)하다》 전시다.
장희진은 3차원의 세계가 2차원인 망막에 투영된 인간의 보편적 시각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일컬어진다. 장 작가는 삶의 경험을 2차원의 색면(色面)으로 표현한다. 대상(對像)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추상 회화는 내적 필연성에 따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장 작가가 만드는 화면은 천부적인 색채 감각과, 공예를 하듯 천천히 만들어내는 회화 베이스를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모델링 페이스트를 수없이 쌓아올리고 매만지는 시간과, 노동의 공력이 작가작업의 베이스에 요철로 드러난다. 순전히 작가의 손과 의도와 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느림의 결과물이 장인의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전시는 근작들이 가진 무거운 색감과 힘을 뺀, 상대적으로 평면 캔버스의 구조를 강조한 최근작들을 대비해 선보인다. 조명의 고도를 낮추어 캔버스 프레임에 초점을 맞추면 요철 캔버스(modeling made canvas)가 만들어 낸 주름(골)이 뚜렷해지며 바랜 색(tint)이 나온다. 장희진 회화는 캔버스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로서의 깊이와 평면으로서의 넓이를 아우르며 색의 이면(裏面), 천착한 삶을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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