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개인전 《색(色), 삶을 사유(思惟)하다》
장희진 개인전 《색(色), 삶을 사유(思惟)하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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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포하우스 제3전시실, 11.23~12.12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삶에 대한 경험을 이미지로 각인, 색면(色面)으로 펼쳐내는 작가 장희진 개인전이 열린다.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에서 오는 12월 12일까지 개최되는 《색(色), 삶을 사유(思惟)하다》 전시다.

▲장희진, Folded Tint,131x163cm,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2022 (사진=토포하우스 제공)
▲장희진, Folded Tint,131x163cm,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2022 (사진=토포하우스 제공)

장희진은 3차원의 세계가 2차원인 망막에 투영된 인간의 보편적 시각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일컬어진다. 장 작가는 삶의 경험을 2차원의 색면(色面)으로 표현한다. 대상(對像)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추상 회화는 내적 필연성에 따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장 작가가 만드는 화면은 천부적인 색채 감각과, 공예를 하듯 천천히 만들어내는 회화 베이스를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모델링 페이스트를 수없이 쌓아올리고 매만지는 시간과, 노동의 공력이 작가작업의 베이스에 요철로 드러난다. 순전히 작가의 손과 의도와 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느림의 결과물이 장인의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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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진, Folded Tint, 160x96cm, Acrylic gouache, gel on modeling made canvas, 2022 (사진=토포하우스 제공)

전시는 근작들이 가진 무거운 색감과 힘을 뺀, 상대적으로 평면 캔버스의 구조를 강조한 최근작들을 대비해 선보인다. 조명의 고도를 낮추어 캔버스 프레임에 초점을 맞추면 요철 캔버스(modeling made canvas)가 만들어 낸 주름(골)이 뚜렷해지며 바랜 색(tint)이 나온다. 장희진 회화는 캔버스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로서의 깊이와 평면으로서의 넓이를 아우르며 색의 이면(裏面), 천착한 삶을 사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