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한국서 만나는 20세기 거장 ‘조르주 루오’
13년 만에 한국서 만나는 20세기 거장 ‘조르주 루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11.25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북도립미술관, 2023.1.29. 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의 전시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미술관의 하반기 특별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는 내년 1월 29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최근에는 ‘조르주 루오’ 전시를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연계 세미나도 개최 예정이다.

▲Miserere,하느님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1922-1927,65.5x50.5cm, 조르주 루오 재단 소장 (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Miserere,하느님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1922-1927,65.5x50.5cm, 조르주 루오 재단 소장 (사진=전북도립미술관 제공)

조르주 루오는 20세기 당시 유행했던 미술운동인 야수파나, 표현주의 등의 어떤 경향에도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화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생애와 예술성을 주목한다. 1,000여 점의 루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와 조르주 루오 재단에서 엄선한 판화 및 유화 작품 등의 소장품 200여 점을 전시하며, 프랑스 대사관의 후원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13년 만에 선보이는 조루주 루오 전시는 당시 시대적 아픔과 그에 따른 변화되는 작품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대표작 미제레레(Miserere)를 비롯해 200여 점의 작품을 주제별 6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1부에서는 조르주 루오의 자화상과 그와 친분이 있었던 친구나 스승의 초상화를 선보인다. 2부에서는 <뒷모습의 누드(1929)> 작품을 비롯한 여성과 누드를, 3부에서는 <오렌지가 있는 정물(1931)> 작품과 함께 정물과 풍경화 주제를 선보인다. 4부에서는 1,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후 제작한 <미제레레(1927)>, 5부에서는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한 전시로 <그리스도> 작품이 대표적이다. 마지막 6부에서는 루오가 평생 집착했던 주제 <서커스와 광대>를 비롯해퐁피두에서 대여한 <두 형제(1948년경)>, <어린 피어롯> 등을 전시한다.

조르주 루오가 작품 속 대상에게 내포된 주제를 탐구하며 의미하고자 했던 여성과 꽃, 광대, 서커스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루오의 숭고한 예술 정신을 조명하며 당시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더불어 루오가 생전에 사용하던 붓과 팔레트, 서적 등 희귀한 유품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초기 작품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녀들(1895~1897)>에서부터 후기에 그린 <무지개 곡마단의 소녀 마술사(1948~1949)>까지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특별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와 연계해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도 함께 개최되고 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조르주 루오의 조형적 화풍이나 예술 정신에 영향을 받은 한국 근현대 표현주의 작가 이중섭, 구본웅, 박고석 등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강용운, 배동신, 손상기, 김재형 등 전남지역 출신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지역적 관점에서 한국적 표현주의를 해석하는 의미를 제안한다.

25일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루오와 조우하다 – 조르주 루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을 주제로 루오의 영향을 받은 일본과 한국미술의 영향 관계를 살펴보기 위한 자리로 이지호(전남도립미술관장)와 하기와라 아츠코(일본 파나소닉 미술관 수석 학예연구관), 양초롱(담양해동문화예술촌 총감독), 임근준(미술평론가)으로 4명의 발제자가 함께한다. 네이버 사전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조르주 루오》展은 별도의 입장료가 적용된다. 성인(19세 이상)은 15,000원, 어린이·중고등학생(7~18세)은 9,000원이며, 6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전남도민은 20% 할인 혜택이 적용돼 12,000원으로 관련 신분증을 지참해 현장에서 제시하면 된다. 롯데카드도 2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