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VR 전시 개관
제주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VR 전시 개관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2.12.23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만명과 '공감'한 인기 미술관 전시를 안방에서
제주도 물리적 공간 넘어 더 많은 대중들과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공유 나서
이주자, 소수자 등 어려움 공감하고 포용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 제공
23일 개관 상시 운영
요코 오노 '채색의바다'(난민보트)

[제주 =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 제주 포도뮤지엄(PODO museum)은 인기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YET, WITH LOVE)’를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전시관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포도뮤지엄은 사용자가 마치 전시관을 직접 방문한 것처럼 자유롭게 뮤지엄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간감은 물론 작품 하나하나가 전하는 감동을 가까이 다가가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고해상도로 가상현실 전시관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사진 제공_포도뮤지엄)

포도뮤지엄이 가상현실 전시관을 만든 이유는 제주도라는 물리적 공간적 제약을 넘어 더욱 많은 사람들과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뮤지엄을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문화 예술을 차별없이 누리도록 하기위한 취지를 반영했다.

포도뮤지엄이 이번 가상현실 전시관을 통해 선보인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이주자와 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주제로 우리가 갖춰야 할 포용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포도뮤지엄은 지난해부터 공감을 주제로 한 전시로 대중들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개관전인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와 이번 전시를 포함해 온, 오프라인에서 지금까지 약 50만명과 생각을 나눴다.

포도뮤지엄은 특히 국내에서는 작품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고 론디노네, 요코 오노,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 등 해외 인기 작가들을 포함해 이배경, 강동주, 정연두 등 국내 유명 작가들과도 협업했다. 여기에 더해 테마공간 5개를 자체적으로 구성해 작품들을 유기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를 완성했다.

포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이 추진중인 'APoV'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APoV 프로젝트는 티앤씨재단이 ‘공감 사회’ 구현을 목적으로 아동들에게 제공해온 공감 교육을 대중으로 확대하는 문화 예술 활동이다. 2020년 전문가 강연 컨퍼런스로 시작해 2021년부터는 미술 전시로 확대했다. 도서 출판, 공연 개최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테마공간4 '주소터널'

포도뮤지엄은 APoV 프로젝트 취지에 맞게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전시를 추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용 도슨트는 물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음성안내도 제공한다. 또,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시관 바닥의 모든 단차를 없애기도 했다. 이는 소수자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이번 전시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포도뮤지엄 가상현실 전시관은 포도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현장에서 오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PC 버전으로만 제공한다.

한편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 디렉터는 “공감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할 때 만들어 갈 수 있는 만큼, 생각을 나누기 위해 가상현실 전시관을 개관했다”라며, “포도뮤지엄은 앞으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