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오형석 기자] 팝아트고양이 '버블코코' 그림으로 유명한 낸시랭 작가는 올해 영국 사치갤러리의 초청작가로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재를 주요 컨셉트로 표현한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였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버블코코 민화(Bubble Coco Minwha)' 유화그림들과 한국의 1300년 역사이자 중요문화재인 사사자삼층석탑을 '버블코코 파고다(Bubble Coco Pagoda)' 대형조각작품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한국의 보물인 국보 달항아리를 낸시랭만의 '버블코코 꿀단지(Bubble Coco Honey jar)'라는 위트넘치는 조각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세계적 예술가로 발돋음하는 낸시랭은 이번 런던 전시를 통해 지난 20여 년간 자신의 어깨 위를 지키며 도도한 자태를 뽐낸 고양이 '코코샤넬'을 팝아트 캐릭터 '버블코코'로 만들고,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유산과 문화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현대미술의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였다. 이렇게 영국에서 전시가 잡힌 계기는 스타트아트페어 런던 및 사치갤러리 관계자들의 낸시랭 작업실 방문에서 시작되었다.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회장이 작업실에서 낸시랭의 그림들과 조각작품을 직접 보고 작품에 매료되어 작품 컬렉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결정된 초대전이다. 이렇게 영국의 러브콜을 통한 진정한 초대작가로서 새로운 민화시리즈의 버블코코 신작들을 선보였고, 아시아권 미술시장을 넘어 유럽권 미술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술계도 상황이 많이 안 좋았지만 지난해 갤러리 그림손 개인전에서 '버블코코'시리즈는 28점 중 25점이 완판되었고, 올해 6월에 강남 SA갤러리에서 개인전에서 개최한 작품 11점의 그림 역시 모두 완판되었다. 또한, 추가 주문작품까지 판매가 이어지면서 컬렉터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로서 팝아티스트로서 여전히 굳건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낸시랭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올해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의 한국의 역사와 문화재가 가미된 '버블코코 파고다' 시리즈로 또 한번 좋은 성과로 영국을 사로잡으며 낸시랭은 이미 2023년 5월 영국 런던 개인전이 확정 되었고, 하반기 스위스 취리히 개인전도 예정중이다.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에서 빨간 란제리를 입고 바이올린을 켜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이어 루브르미술관의 디렉터 드미트리 살몬이 기획한 프랑스 앵그르 미술관 '앵그르 인 모던'(Ingres in Modern)전(2009)에 초대받아 전시했다. 세계적인 패션그룹 루이비통과 함께 비디오 작품(2005)과 미국의 유명 락그룹 린킨파크 워너뮤직과 캔버스 페인팅 작품(2003) 등 아트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펼쳤다.

낸시랭 작가는 CF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아티스트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TV CF광고 러시앤캐시 '어쩌라고', LG전자 '와이드 플래트론', KT '메가패스', 쌍방울 '쿨루션' '샤빌' 광고모델로 활약했고, KBS '재미있는 TV미술관' MC, YTN Star '낸시랭의 S'(패션트랜드 방송) MC, 아리랑 TV 'Talk Around' MC, CTS 기독교방송 '하와유' MC 등으로 활약했다.

이후 주목받은 현대미술 퍼포먼스 작품으로는 2010년 런던에서 '유나이티드 킹덤 오브 낸시랭 - 거지여왕 Beggar the Queen' 퍼포먼스(2010), 미국 마이애미와 이스탄불, 싱가포르에서 '스칼렛 Scarlet' 퍼포먼스(2019)등  국내외 다수의 아트페어 및 그룹전과 함께 개인전 25회를 개최했다.

한편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25일 코엑스에서 페막한 올해 마지막 대형 미술 아트페어인 '서울아트쇼 2022'에 신생갤러리인 청담보자르갤러리(관장 허성미) 소속으로 참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