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告] 제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
[社告] 제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
  • 진보연‧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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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신의 예술관을 지키며 예술적 영향력 전한 문화예술인 조명”
특별대상-임동창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문화대상(7인)- 백광익(미술), 윤덕경(무용), 박팔영(연극), 유희순(공예), 윤진섭(미술), 유소방(글로벌), 서상종(메세나)
최우수상(3인)- 이회수(오페라), 이명호(사진), 민병구(무대미술)
젊은 예술가상(2인)-그레이스 조(문화경영), 양영은(무용)
시상식, 오는 18일(수) 오후 3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이지완 기자] 한 해가 지나고 나면, 다사다난하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다시 한 번 새롭게 체감하곤 한다. 2022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더 빠르게 떠오르는 한 해였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고, 그로 인해 나라의 이곳저곳이 많이 변화했다. 문화예술계의 주요 안건도 많은 변화가 있어서, 어떤 곳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어떤 곳은 소외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시작하면서, 지난 3년간 팬데믹의 여파를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신년이 시작됐지만, 불안함도 함께 번지고 있다. 각박해진 일상 속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점점 더 화합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삶이 각박해질수록 사람들은 즐기고 느끼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유형의 자산만을 좇는 삶에 익숙해지고, 삶의 여유는 잃게 된다.

▲제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 중 좌측부터(시계방향으로) 특별대상 수상자인 임동창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문화대상 수상자인 백광익 서양화가(미술),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무용), 박팔영 연극인(연극), 유희순 자수명장(공예), 윤진섭 평론가(미술), 유소방 SBU & Partner 대표(글로벌),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메세나)
▲제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 중 좌측부터(시계방향으로) 특별대상 수상자인 임동창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문화대상 수상자인 백광익 서양화가(미술),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무용), 박팔영 연극인(연극), 유희순 자수명장(공예), 윤진섭 평론가(미술), 유소방 SBU & Partner 대표(글로벌),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메세나)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문화’로 세상을 이해하며, ‘문화’로 시도하고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순간들을 찾아서 취재해왔다. 시대가 어려울 때도 우리의 삶에 ‘문화예술’은 언제나 함께 해왔다. 서울문화투데이는 각박한 일상 속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된 ‘문화예술’을 끊임없이 알려나가고자 한다.

2023년 올해,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이 14회를 맞이했다. 문화대상은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놓지 않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조명하고, 감사를 전해왔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창간14주년을 지나면서 지금 시대와 공명할 수 있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계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세계를 지속해오며, 삶의 득과 실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 온 이들을 주목해봤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부터 조금씩 영향력을 확장해나가며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문화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크게 주목받지 않아도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나가며 세상을 좀 더 이롭게 만들어 온 이들이다. 특히, 이번 문화대상은 지역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하며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전국의 문화예술인이 조명 받을 수 있도록 고민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선정위원장 일랑 이종상 화백은 2023년 신년세화 <獨島日出掃毫(독도일출소호)>를 통해 더불어 함께 나아가는 희망에 대해 말했다. 새로운 한 해가 또 시작되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메마른 삶이 좀 더 보드라워지고, 멀어졌던 우리가 더불어 살 수 있는 희망을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흔들리지 않으며, 언제나 우직하게 문화예술이 가진 삶의 중요한 가치를 전해준 모든 문화예술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제13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현장

수상자 선정은 지난 5일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선정위원회(위원장 일랑 이종상 예술원 회원)를 통해 선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특별대상 1인을 비롯 문화대상 7인, 최우수상 3인, 젊은예술가상 2인, 총 13인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종상 화백,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황순자 한국매듭협회장,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이 참여했다.

독보적인 역량의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음악의 DNA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장르를 개척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 ‘풍류학교’ 마스터(㈔어엿비 예술단 예술감독)이 특별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대상에는 ▲제주 정서를 ‘오름’에 담아 표현하는 백광익 서양화가(미술) ▲장애예술인의 신체장애 너머 능력을 세상에 알린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무용) ▲40여년 간 쌓은 재능을 전국에 퍼뜨리고 있는 박팔영 연극인(연극) ▲세계에 한국 전통자수를 알린 유희순 자수명장(공예) ▲세계에 ‘단색화’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윤진섭 미술 비평가(기획 및 평론) ▲한국과 유럽을 잇는 ‘K-클래식’의 다리를 놓은 유소방 SBU & Partner 대표 (글로벌) ▲한국 피아노의 자존심을 지키는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메세나)가 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스스로의 장르를 개척한 무대 아티스트 민병구 무대미술가(무대미술) ▲채우지 않고 자연을 담는 시선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명호 작가(사진) ▲정체성을 지키며 ‘다양성’으로 오페라를 알린 이회수 연출가(오페라)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젊은예술가상에는 ▲정도경영을 통한 작품성으로 민간 오페라단의 자생력 보여준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문화경영)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며 한국 창작발레 도약에 기여한 양영은 M발레단 단장(무용)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8일(수) 오후 3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에서 개최된다.

▲특별대상 수상자인 임동창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 특별대상 수상자 임동창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한국음악 DNA로 클래식의 비전을 제시하는 풍류마스터

임동창은 독보적인 역량의 피아니스트이자 한국음악의 DNA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장르를 개척한 작곡가이다. 서양클래식과 현대음악, 한국전통음악, 재즈, 종족음악 등 모든 장르의 음악에 정통하여, 한국음악의 정수를 어떤 음악장르와도 혹은 새로운 장르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대한민국 대표 음악가이다.

그는 전통음악의 정리 차원이나 서양음악 이론 바탕의 1차원적 연구가 아니라, 궁중음악, 가곡에서부터 판소리, 무속음악까지 기악/가창 망라한 수많은 한국 전통음악 속에서 ‘순수한 한국적 DNA’를 통찰하였다. 그의 작품을 접한 해외 음악전문가들은 그의 놀라운 음악성과 독창성을 극찬하며 음악의 바탕인 ‘한국적 DNA’가 기존의 (서양)음악보다 훨씬 높은 차원의 음악임을 인정한다. 그 DNA를 녹여낸 방대한 양의 작품들, 연주, 교육 등을 통해 임동창은 우리의 가장 오래된 가락을 가장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었다.

현재 사단법인 ‘어엿비’의 이사 겸 예술감독으로 소속 예술가들을 지도하고 이들에게 맞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및 한예종 교수, 중진 국악명인들과 성악가, 바이올리니스트로 구성된 ‘옛·새’, 오케스트라 ‘바람결’, 대중음악중심의 ‘타타랑’ 등 대부분 임동창이 10년 이상 멘토로 지도해오던 음악인들을 바탕으로 3개의 예술단으로 만들고 올 1월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음악 이론부터 즉흥연주, 명상 교육, 개인레슨 등 세계인들을 사로잡을 음악인으로 길러내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풍류학교’를 기반으로 문하생 뿐 아니라 활동 중인 국내 유수의 음악가들에게 우리음악의 정수, 풍류성을 가르치고 있으며 ‘나다운’ 음악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임동창은 일반적으로 ‘국악 피아니스트. TV 강연과 국악명인들과의 협연으로 국악을 대중화한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그가 한국 음악역사에 기여한 상당한 공로에 비하면 극히 피상적인 평가이다. 음악가로 활약한 36년 동안, 다음과 같이 한국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많은 업적들을 이루어냈고 여전히 그의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문화대상 (미술) 수상자인 백광익 서양화가
▲문화대상 (미술) 수상자인 백광익 서양화가

■ 문화대상 ‘미술’ 부문 수상자 백광익 서양화가, 제주 토박이 작가…제주 정서를 ‘오름’에 담아

백광익 작가는 교직 활동을 위해 4년간 다른 지역에서 근무한 것 이외에 일생을 제주에서 살아온 제주 토박이이자, 스스로를 ‘제주 원주민’이라고 소개하는 작가다. 기매, 부적 등 제주의 향토성 짙은 소재를 사용해 작품을 시작한 그는 현재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담는 작업을 통해 ‘제주 작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백 작가가 ‘제주 오름’을 소재로 30여년간 작업해오고 있는 <오름 위에 부는 바람> 시리즈에는 제주의 바람, 땅의 기운, 정서를 모두 느껴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제주 예술혼과 정신의 표현이다.

백 작가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제주에 터전을 잡아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제주 서쪽, 대정읍 일과리에 작업실을 두고 ㈔제주국제예술센터를 운영하며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부산 혁 동인, 제주 전업작가회에 소속돼 있다. 백 작가는 한국(서울, 부산, 광주, 제주), 미국(뉴욕), 중국(북경, 천진), 일본(동경, 오키나와), 러시아(블라디보스톡) 등에서 4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단체전·초대전 참여 횟수는 360여 회에 달한다. 그가 참여했던 특별한 전시로는 2019년 《6ㆍ15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전》이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제주도립 미술관,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시청, 제주 종합청사, 기당미술관, LG그룹, 해태크라운그룹, 라온그룹 등에 소장 돼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문화체육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녹조근정훈장, 2016년 KPAA(한국전업작가회) 수상, 1978년 창작미협공모전 문예진흥원장상(대상) 수상이 있다.

백 작가는 제주 그 자체를 토양 삼아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백 작가는 정서, 가치 등 무형의 제주에서 물리적으로 제주 발전은 위해 힘써온 작가이기도 하다. 백 작가는 화가인 동시에 교육자이기도 하다. 백 작가는 제주에서 명문고로 손꼽히는 오현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오랫동안 재직했고, 오현중ㆍ고등학교 교장으로도 부임했다. 그는 28년간 낮에는 교사로 살고, 밤에는 작가로 살아왔다. 무서운 선생님이기도 했지만, 그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 스승이었다.

제주 예술계를 위한 그의 노력도 끊임없었다. 1995년 제주 프레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아, 제주비엔날레의 초석을 닦았고,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위원장도 맡았다. 현재는 제주도 환경영향 평가위원, 제주시 건축미관 심의위원으로 임하고 있다.

백 작가는 “가끔은 내게 이 오름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어떤 작품을 했을까, 작품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백 작가의 삶은 자신이 살아온 세계 ‘제주’와 언제나 생동하고 있다.

▲문화대상 (무용) 수상자인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 문화대상 ‘무용’ 부문 수상자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장애예술인의 신체장애 너머 능력을 세상에 알리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 지정받은 윤덕경 교수는 한국 최초의 한국창작무용단인 ‘창무회’ 단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창무회 회장, 창무춤터 대표를 맡아 한국 창작무용의 세계를 개척해왔다. 또한, 1989년부터 '윤덕경무용단'을 창단해 전통춤을 바탕으로 새로운 몸짓을 무대예술로 계발해 한국 창작 춤의 질적 도약을 보여줬다.

이후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에서 공연예술이사로 시작해, 이사장을 맡으며 장애인 문화예술복지에 매진했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안무 및 무용 공연을 60회 이상 무대에 올렸고, 장애인 무용 지도를 통한 능력개발과 이들과 함께하는 통합 예술 공연으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특수학급 졸업생들로 구성된 장애인 무용단 조직과 전문무용단으로의 활동은 물론 장애인 문화예술 세미나 및 연구발표 등에도 힘썼다.

지난 2020년 7월 ‘제40회 장애인의 날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 춤의 체계적인 표현법 연구와 현대화 작업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무용협회 무용분야 예술대상을 받기도 했다.

인식의 전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낼 수 없기에, 윤덕경 교수는 여러 장르와 협업하는 융ㆍ복합 공연을 통해 신체의 장애가 능력의 장애가 아님을 무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문화대상 (연극) 수상자인 박팔영 연극인

■ 문화대상 ‘연극’ 부문 수상자 연극인 박팔영, 40여년 간 쌓은 재능을 전국에 퍼뜨리다

박팔영은 배우에 희곡작가, 분장사, 연출가 그리고 본래의 전공인 동양화가(수묵화)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가진 재능을 세상 구석구석 퍼뜨리는 예술가이다.

1979년 연극계에 입문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작품 수만 영화 36편, 출연 연극 130여 편, TV 장/단편 출연 드라마 1천여 회 이상, 연극 연출 3, 40여 편, 희곡 10여 편에 이르며, 분장사로서 담당한 영화ㆍ연극 분장 작품은 연간 30여 편에 달한다.

전국을 돌며 연극, 뮤지컬 등 공연예술의 대본과 연출, 제작까지 도맡아 하는 박팔영이 놓치지 않는 것 중 하나는 후배 배우들을 견인하는 일이다. 지역 불문 부르는 곳이 많은 그는 작품을 만들며 신인급 배우를 지켜본 뒤 중앙 무대에 세우고 있다. 2004년 그가 희곡ㆍ연출ㆍ제작을 도맡은 <명동 블루스> 무대에 섰던 배우 김무열, 부산 지역 연극 단역배우 활동 당시 <맥베스>에서 만난 박칼린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전공 분야인 그림도 빼 놓을 수 없다. 미술 작가로는 각종 미술대전에서 수상작품을 내면서 화가로 적을 두고 개인전과 그룹 단체전에 작품 발표도 꾸준히 해왔다. 그가 살면서 만나게 된 연극인과 지인들을 먹으로 그린 얼굴 크로키 작품만 해도 2,000여 명 가까이 된다. 이것을 활용해 콜라주와 드로잉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재능은 분장으로도 발현된다. 배역에 따라 배우를 천의 얼굴로 변신시키는 분장사는 캐릭터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성과 예술성이 동시에 요구되지만, 수입이 적어 제대로 교육 받는 후배들이 적은 탓에 그는 아직도 전국을 돌며 분장사로서도 바쁘게 살고 있다.

한편, 그는 제19회 대한민국연극제 특수부분 분장상(1990), 연극영화의해 사랑의 연극잔치 최우수분장상(1991), 자랑스런 금산인상(1997), 한국연극배우협회 공로상(2002), 한국연극배우협회 배우상(2013),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2013), 대한민국환경문화대상 연극연출상(2014), 한국생활연극 분장상(2018),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 장려상(2019), 대한민국현대조형미술대전 특선(2019), 한국연출가협회 공로상(2019), 한국생활연극대상 희곡상(2021) 등 오랜 기간 다양한 방면으로 그 열정과 실력을 고루 인정받으며 여전히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다.

▲문화대상 (공예) 수상자인 유희순 자수 명장
▲문화대상 (공예) 수상자인 유희순 자수 명장

■ 문화대상 ‘공예’ 부문 수상자 유희순 자수명장, 46년 자수 외길…세계에 한국 전통자수를 알리다

유희순 명장은 1976년 한국자수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냈던 故 김태숙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면서 46년 간 오로지 ‘자수’ 한 길만을 걸어온 자수공예의 대가다. 2002년 대한민국 자수공예 명장(제345호)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수현재(繡炫齋) 대표로 있다. 또한, (사)대한민국명장 미래숙련기술 체험강사, (사)한국미술협회 자수공예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유 명장은 76년 자수에 처음 입문한 후, 故 김태숙 선생에게서 6년간 동양 자수를 사사받는다. 이후 1981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상수 선생(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의 <수 괘불>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자수 인생의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 우리 전통자수의 매력에 빠져 한상수 선생으로부터 다년간 전통자수를 사사받으며 동양자수와 전통자수를 고스란히 터득했다.

유 명장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후 자신만의 섬세하고 성숙미가 넘치는 작품들을 완성하며 자신만의 자수 세계를 완성해나갔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방한 시 한글로 이름을 수놓은 숄과 방석을 제작하고, 2005년에는 부산에서 열린 ‘APEC KOREA 정상회의장’의 벡스코 컨벤션홀 의장석 뒤를 장식했던 <일월오봉도>를 제작하며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07년에는 ‘제4대 국새의장품’ 제작에 참여, 내함보자기, 석, 주머니를 만들었으며 이는 ‘해당 분야의 최고 장인들의 집대성’, ‘전통예술의 완결이자 전통공예의 진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 명장은 “자수틀에 수를 놓고 있으면 그만한 즐거움이 없다. 한창 열중할 때는 하루에 열대여섯 시간 이상을 작업했다. 그랬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게 자수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유 명장의 46년은 ‘자수’를 사랑하고 이어나가고자 하는 사명으로 이뤄져 있다.

6) ▲문화대상 (기획, 비평) 수상자인 윤진섭 미술평론가
▲문화대상 (기획, 비평) 수상자인 윤진섭 미술평론가

■ 문화대상 ‘기획ㆍ비평’ 부문 수상자 윤진섭 미술 평론가, 세계에 ‘단색화’라는 용어를 정착 시키다

윤진섭 미술 평론가는 한 가지 캐릭터로 설명할 수 없는 다재다능한 문화예술인이다. 지금도 그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 미술가이며 미술 평론가, 큐레이터, 교육자다. 2021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린 《아트 오브 도플갱어 윤진섭》 전시에선 스스로를 80여 개의 자아와 예명을 가진 인물로도 소개했다.

윤 평론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같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고,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으로 한국사회와 그에 공명한 한국현대미술인들의 여러 양태를 예리한 시각에서 비평해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단색화》 전시에서 초빙 큐레이터로 참여해 ‘단색화’ 용어 정착과 확산에 공헌했다. 전 세계적으로 ‘단색화’ 명명을 시작하게 한 인물이다.

기획자로서의 역할도 여러 전시와 행사로 드러났다. 주요 전시로는 《제 1회 광주비엔날레》(1995), 《제 3회 광주비엔날레》(2000)에서 조직위원 겸 특별전 큐레이터를 맡았고, 2004년 《제 4회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 총감독,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전 초빙큐레이터,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90년대에 평론가로서의 삶에 좀 더 무게를 실었지만, 2000년대부터 윤 평론가는 다시 퍼포먼스와 회화 작업으로 돌아온다. 2009년 이후 윤 평론가가 작가로서 한 퍼포먼스는 70회에 달한다.

현재 윤 평론가는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를 비롯해 미술전문지에 미술비평을 게재하며, 끊임없이 살아 숨 쉬는 시각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엔 《선화랑 개관 45주년 기념전시》(2022.9), 2022 Diaf 특별전 《K-팝아트의 오늘》(2022.11)을 기획하는 등 기획자로서의 길도 탄탄하게 이어가는 중이다.

▲문화대상 (글로벌) 수상자인 유소방 SBU & Partner 대표

■ 문화대상 ‘글로벌’ 부문 수상자 유소방 SBU & Partner 대표, 한국과 유럽을 잇는 ‘K-클래식’의 다리가 되다

유소방 대표는 25년간의 유럽 현지 생활을 토대로, 한국-유럽 간 문화 교류 사업의 전례 없는 성과를 도출해냈다. 국내 국공립 단체 및 지자체 시립 단체들과 해외 유명 페스티벌 초청 공연 다수를 연계했으며, 수준 높은 해외 연주자들의 내한 공연ㆍ한국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이끌었다.

지난 2016년에는 오스트리아 3대 페스티벌 중 하나인 ‘브루크너 페스티벌’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선정되도록 기획했다. 페스티벌 프로그램은 ‘코리아’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프로그램 역시 한국 연주 단체 중심으로 짜였다. KBS교향악단이 개막식 공연을 맡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나섰다. 폐막 무대를 장식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작곡가 김택수의 비올라 협주곡 ‘코오(Ko-Oh)’를 연주했다. 국립합창단, 수원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무용단 등 총 500명의 인원이 참가했던 대규모 행사였다. 이를 통해 국내 우수한 음악인 500여 명을 유럽에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더불어 세계 3대 오케스트라 빈필과 베를린 필, 뉴욕필의 악장 및 수석 단원들과 함께 앙상블을 기획해, 미국 및 유럽 최정상 음악인들을 한국에 소개했다. 또한 오스트리아 현지 코디네이션 및 기획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시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여성 최초로 오스트리아 대통령 금장 훈장과 대한민국 정부의 국민 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K-클래식은 이제 영화ㆍ방송ㆍ대중음악과 함께 한류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소방 대표는 우리나라의 재능 있는 연주자들이 전 세계를 이끌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 국내에 세계적인 예술 단체들을 소개해 한국의 음악적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문화대상 (메세나) 수상자인 서상종 대표
▲문화대상 (메세나) 수상자인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

■ 문화대상 ‘메세나’ 부문 수상자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 ‘피아노’와 함께한 50년 “피아노 콩쿠르 최다 우승국 ’한국‘의 자존심 지킬 것”

서상종 대표는 1974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지금까지 50여 년의 세월동안 ‘피아노’라는 악기에 매진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에서 피아노제작 기술을 연수하고, 삼익악기에서 피아노를 제작하던 국내 최초 개발자 김영수 선생의 문하생으로 제작에 입문했다. 이후 서 대표는 국내 그랜드피아노 전문 기술자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전속조율사로 활동하게 된다. 2004년에는 (사)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11대 회장에 취임했다. 서 대표는 회장 취임 이전부터 협회의 기술담당 부회장을 맡아, 국내 조율사들의 기술 수준을 국제적으로 평준화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서 대표의 전문기술자로서의 역량은 풍류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임동창 선생과의 만남 속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한다. 서 대표는 임동창 선생과 40여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음악가로서 요구하는 피아노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2012년 우리의 전통국악 정악용 ‘피앗고’를 개발한다. ‘피앗고’(Piatgo, 피아노와 가얏고의 합성어)는 서양에서 피아노가 유입된 지 100년 넘은 후 드디어 국악기로 재탄생된 새로운 피아노이다. 기존 피아노 제작에 특별히 고안된 액션을 장착해 가얏고처럼 원시적인 현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이는 원초적이고 입체적인 우리 음악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서양식 피아노에서 한 발 나아가는 시도였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피아노와 함께 살아온 서 대표는 자신의 입지를 제대로 다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는 예술인들과 함께 걸어가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서 대표는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 예술과정을 수료하며 국내 음악인과 음악단체의 연주 활동에 열악한 여건들을 알게 됐고, 이후 음악인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국내 수많은 음악인 단체에 연주용피아노의 제공, 기술제공, 장학금 전달ㆍ후원 활동을 펼쳐 왔다.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후원은 ‘고악기 수집’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고악기 수집’은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악기 수입과 콘서트 개최는 어느 한쪽에 과다하게 쏠린 피아노 음악에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이라며 서 대표가 사명과 같이 행하고 있다. 그는 “‘고악기 수집’은 최다 피아노 콩쿠르 우승 국가인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 주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의 삶은 피아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장인만이 가지고 있는 철학으로 채워져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최우수상 (오페라) 수상자인 이명호 작가
▲최우수상 (오페라) 수상자인 이회수 연출가

■ 최우수상 ‘오페라’ 부문 수상자 이회수 연출가, 정체성을 지키며 ‘다양성’으로 오페라를 알리다

이회수 연출가는 2010년대 들어 국내 오페라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탈리아로 성악 유학을 떠난 이회수 연출가는 로마국립미술원에서 무대디자인을 전공하며 연출가로 전향했다. 2006년 체코 프라하 스타트니 오페라극장 주최 국제 연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입상하는 등 유럽에서 연출가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8년 귀국한 이후에는 라벨라 오페라단 등 여러 민간 오페라단 및 프로덕션에서 연출한 작품이 국내 오페라 관련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창작 오페라 〈손양원〉으로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창작 부문 대상과 연출상, 2017년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로 제15회 대구오페라축제 작품상, 2021년 브레히트 〈서푼짜리 오페라〉로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제작예술상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회수 연출가는 재정적으로 늘 쪼들리는 국내 오페라계 제작 환경 속에서 작품의 주제를 뚜렷하게 드러내면서도 볼거리가 있는 연출로 호평받아 왔다.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돈 죠반니>, <라보엠>, <나비부인>, <투란도트>, <호프만의 이야기>, <아이다> 등 한국과 유럽 각국에서 수십 편의 오페라 연출 및 예술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많은 이들이 ‘오페라의 대중화’를 외치지만, 이 연출가는 오페라의 대중화라는 말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하며 순수 예술로 남아있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억지로 애쓰기보단, 정통 오페라 고유의 색을 머금은 ‘입문 오페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턱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최우수상 (사진) 수상자인 이명호 사진가
▲최우수상 (사진) 수상자인 이명호 사진가

■ 최우수상 ‘사진’ 부문 수상자 이명호 사진가, 채우지 않고 자연을 담는 시선

이명호 작가는 텅 빈 캔버스를 자연으로 들고 나가, 살아있는 존재를 캔버스 안으로 담아낸다. 그의 대표적인 작업 <나무시리즈>와 <사막시리즈 (바다 시리즈)>는 자연 속 나무 뒤에 캔버스가 있는 것처럼 회화적 장면을 연출한 작품들이다. 사진 매체의 역사와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고비 사막, 툰드라 사막, 랜소이스 사막 등을 오가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작업을 해왔다. 한 작품을 촬영하는 데에 있어, 수많은 인력이 투자되고 크레인도 투입된다. 하지만, 그런 제작 방식과 다르게 이 작가의 작품은 거대한 자연 속에서부터 드러나는 정적이고도 고요한 웅장함이 주목할 지점이다. 작품 스케일 만으로도 얼마든지 더 화려하고 요란하게 연출할 수 있지만, 그는 예술에는 반드시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양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이 작가 작품만의 미학은 ‘절제’와 ‘소박미’라고 평가된다. 이 작가는 2012년 스위스 브베비엔날레에 참여하며, 세계인의 큰 주목을 받았었다. 2007년 국내 첫 개인전 이후, 프랑스 「렌즈 컬쳐」, 네덜란드 「FOAM」 등에 특집 기사로 실리며, 세계 사진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2020년 3월 24일에는 프랑스 유력 일간지 「LE FIGARO(르 피가로)」 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 작가는 “서양에서는 어떤 담론이든 간에 완성도 있게 끌어내는 걸 중요하게 본다. 내 작품이 예술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독특한 형식의 답변을 내놨다고 봐준 것 같다. 특히 서양인들에겐 없는 동양만의 서정적이고 선(禪)적인 요소들이 있다면서, 굉장히 거대하고 스케일이 큰 작업을 절제해서 소박하게 보여줬다는 것이 와 닿았다고 하더라”라며 자신의 작품이 가진 독보적인 정서에 대해 말한다.

이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단순히 완성된 작업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작업이 완성되고, 작품들이 전시 이후 세상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고민을 하는 등 ‘사진’을 통한 예술적 고민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예술’을 향한 작가만의 독보적인 철학이 그의 강한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최우수상 (무대미술) 수상자인 민병구 중부무대미술연구소장

■ 최우수상 ‘무대미술’ 부문 수상자 민병구 중부무대미술연구소장, 스스로의 장르를 개척한 무대 아티스트

민병구 중부무대미술연구소장은 1989년 연극 「오셀로」 무대제작을 습작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극ㆍ무용ㆍ뮤지컬ㆍ악극 등 약 2,800여 회의 무대를 만들어왔다. 1989년 중부무대미술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무대디자인과 무대제작을 하며, 신문사·주간지·잡지 등에 삽화와 만평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근간에는 독창적인 부엉이 그림으로 ‘부엉이 작가’라고도 불리고 있다.

무대미술을 만나게 된 것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이창구 교수와 차범석 교수를 만나게 되면서였다. 이후, 극단 청년극장 상임연출이었던 이창구 교수와 무대미술가 송관우(송길근) 문하에 있으면서 본격적으로 무대미술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민 소장은 1985년 서울미술제 특별상을 비롯해 충남연극제, 충북연극제, 대전광역시 대한민국연극제, 광주광역시 전국연극제, 대구광역시 대한민국연극제, 거창연극제 등에서 무대예술상을 다수 수상했다. 또한 무대미술의 공로를 인정받아 충북우수예술인상(2008), 한국예총 특별문화상(2013), 청주예술상(2017) 등을 받았다. 1989년에는 백수문학 신인상(시 부문)을 받기도 해 민 미술가는 등단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무대미술 작품으로는 「서쪽나라의 멋쟁이」 (원작/존밀링턴 씽, 번역/박준용, 연출/정한용), 극단마산 「국군의 작별식」 (작/국민성, 연출/최성봉), 청주시립무용단 「달의 노래」 (작ㆍ연출/원일, 안무/박시종), 한국연극협회 「로물르스대제」 (작/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연출/김성노), 극단유목민 「한명」 (작/김숨, 각색/국민성, 연출/손정우), 극단새벽 「아버지 없는 아이」 (작/유보배, 연출/한선덕)이 있다.

현재는 자신이 만든 세계를 스스로 아는 것에서 나아가, 대학에도 출강해 후학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민 소장이 걸어온 길은 때론 외롭고,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야만 했던 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민 미술가는 자신의 세계를 탄탄하게 구축해나가며, 또 하나의 장르를 탄생시킨 예술가다.

▲젊은 예술가상 (문화경영) 수상자인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

■ 젊은 예술가상 ‘문화경영’ 부문 수상자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 작품성으로 민간 오페라단의 자생력 보여주다

그레이스 조는 2013년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부산소극장오페라앙상블을 35살의 나이에 맡으며 최연소 단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해외로 나가자는 목표를 설정해 이름도 ‘뉴아시아오페라단’으로 변경했다.

그레이스 조 단장은 러시아 그네신 국립음악원 마스터 클래스, 러시아 쌍트 빼째르부르그 국립음악원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했고, 러시아 마그니타 글린카 국립음악원 연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오사카, 인도네시아, 에스토니아, 호주 시드니, 중국, 라오스 등지에서 초청 연주를 했으며, 캄보디아에서 열린 19차 세계한인상공인대회 개막식 및 폐막식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런 활발한 국제교류를 인정받아 2014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예술봉사 부문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오페라 계의 고질적 관행이라 할 수 있는 ‘돈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 없애기에 앞장서고 있다. 돈 때문에 특정인을 주인공으로 세우거나, 돈만 챙기고 작품성은 뒷전인 날림 공연은 그레이스 조 단장의 무대에선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8월에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카르멘’ 공연을 개최했고, 지자체의 재정지원 없이 100% 자체 재원으로 무대를 올렸다.

그레이스 조 단장이 이끄는 뉴아시아오페라단은 부산 지역을 거점 삼아 굵직한 무대를 연속해서 선보였으며, 지금은 제주까지 포함해 전국구로 활동하고 있다. 오페라단과 더불어 후배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자 ‘체스154’라는 그룹을 만들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밴드, 타악, 현악앙상블, 팝페라팀 등이 여기 속해있다.

현재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과 동명대학교 객원교수,세계지도자협의회 문화예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Temple University 예술대 음악 학과장, 여의도 연구원 문화정책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크고 작은 공연을 기획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클래식 대중문화의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젊은 예술가상 (무용) 수상자인 양영은 M발레단 단장

■ 젊은 예술가상 ‘무용’ 부문 수상자 양영은 M발레단 단장, 이론과 실기를 아우르며 한국 창작발레 도약에 기여

양영은은 예원학교 재학중 영국 버밍험 로얄 발레부속학교로 유학을 떠나 졸업 후, 발레교수자 학사학위(영국 왕립무용학교)와 발레학 석사학위(영국 로햄튼 대학교), 그리고 영국 써리대학교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한국에 돌아와 이론과 실기 두 분야를 모두 섭렵하며 한국발레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무용인이다.

특히 지난해 A&HCI급 학술지 중 무용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지닌 <Dance Research: The Journal of Society for Dance Research>에 한국인 최초 단독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이루었고, 해당 논문이 표지논문으로 발탁되어 논문의 주제인 한국창작발레 <오월바람>의 공연사진이 표지에 실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와 연계하여 2022년 광주시립발레단 제131회 정기공연으로 올려진 <오월바람>의 연출을 맡아, 위 논문에서 제시한 관객의 다감각적 관람경험에 대한 결과를 연출에 적용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 브랜드 가치를 입증받은 성공적인 공연을 올렸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의 대본·연출가로서 2015년 초연작업부터 2021년 예술의전당과 함께한 재제작 과정, 그리고 2022년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으로의 성공까지 그 궤도를 함께 만들어 온 인물로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발레를 탄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나는 창작발레의 단점을 극복하며, 주로 해외작품들의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발레계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추요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