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2023 전시ㆍ사업 계획 발표 “미술 한류, 한국미술 지평 확장”
MMCA, 2023 전시ㆍ사업 계획 발표 “미술 한류, 한국미술 지평 확장”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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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성과 이어, 지속적 성과 추진할 것
10일 언론공개회, 문체부 감사 관련 질의 집중돼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2023년의 전시 계획 및 중점 사업을 공개했다. 10일 언론 공개회를 열고 세부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언론공개회에서는 지난 9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현대미술관 특정감사 결과로 미술관의 한 해 계획보다, 미술관의 해명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장욱진》展 전시작, 장욱진 자화상, 1951. 종이에 유채, 14.8×10.8cm, 개인소장 (사진=MMCA 제공)
▲《장욱진》展 전시작, 장욱진 자화상, 1951. 종이에 유채, 14.8×10.8cm, 개인소장 (사진=MMCA 제공)

문체부 특정 감사와 관련돼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윤 관장은 문체부 감사 결과 내용을 아직 파악 중에 있다고 선을 그으며, 종합적 검토를 바탕으로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 있으면 요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갑질’과 관련해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미술관 개선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진행된 국현의 2023년 계획은 지난 2022년에 이룬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조금 더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현은 지난해 <다다익선> 복원 3개년 프로젝트는 완료하고 재가동을 성공했다. 또한, 미국 LACMA 한국 근대미술전(’22.9월), 독일 ZKM 김순기 순회전(’22.9월) 등 굵직한 전시를 선보이며 ‘미술 한류’에 시동을 걸어 앞으로 나아갔다. 올해는 이 같은 성과를 꾸준히 이어나가며, 한국 미술의 토대를 정리하는 데에도 힘을 쏟는다.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전시ㆍ온라인 공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워치 앤 칠 3.0] 권하윤_489년_2015_360도 스테레오스코픽 가상현실 설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VR기기_11분 7초_MMCA 소장
▲《워치 앤 칠 3.0》展 전시작, 권하윤, 489년, 2015,360도 스테레오스코픽 가상현실 설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VR기기, 11분 7초, MMCA 소장 (사진=MMCA 제공)

2023 MMCA, 미술한류 집중ㆍ 한국 미술 지평 넓힐 것

올해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지난해 성과를 이어 해외 유수 기관과의 공동주최·순회·협력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미술한류를 보다 가속화한다. 또한, 장욱진·김구림 등 한국 미술 대표작가 개인전과 소장품·소외장르 연구로 한국 현대미술사 지평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관 개관 10년·청주관 개관 5년을 맞이해 가상현실, 디지털 혁신 등 동시대 사회 흐름과 연계한 주제기획전도 선보인다. 한국 미술의 창조성을 심화하는 중견·신진작가 조명 프로젝트, 융복합 다학제, 장소특정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해외 유수 기관과 협력해 진행되는 전시로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하고 서울에 이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로스엔젤레스 해머미술관을 순회하는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축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빅토리아국립미술관(호주), 피바디에섹스미술관(미국), 토노페스티벌(멕시코) 등과 교류·확장해 선보이는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 1960~1970년대 아방가르드 예술적 비전을 공유한 김순기와 페터 바이벨 두 작가의 상호 교환 전시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 센터(ZKM)의 예술감독이자 이론가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등이 준비됐다.

한국에서 개최됐던 전시가 해외로 소개되며, 미술 한류를 가속화하는 시도도 이어진다.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 LA한국문화원, 해외문화홍보원과 공동기획하는 《생의 찬미》, 중국미술관(NAMoC)에서 한국의 전통미술과 근현대작품이 어우러진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을 개최할 계획이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展 전시작, 이철주, 세종로 풍경, 1979, 종이에 수묵 채색, 100.5x72.5cm, MMCA 소장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展 전시작, 이철주, 세종로 풍경, 1979, 종이에 수묵 채색, 100.5x72.5cm, MMCA 소장 (사진=MMCA 제공)

‘미술한류’가 탄탄하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한국 미술 지평 확장에도 힘을 싣는다. 한국 미술 대표작가 개인전 및 소장품·소외장르 연구도 지속적으로 행해진다. 나무, 집, 해와 달, 까치 등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 《장욱진》과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하는 《김구림》개인전이 준비됐다.

한 시대의 한국 미술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도 준비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209점 중 대표작을 공개하는 기증작품특별전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1920~1930년대 문학과 디자인, 1950년대 반추상에서부터 동시대 젊은 작가들까지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와 동시대성을 살펴보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도 공개될 예정이다. 그간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수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국 근대 자수》 전시와 2019~2022년 새롭게 수집된 소장품 중 서울관의 특성화 전략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소장품특별전 2023: 혼돈과 새로움》도 미술 지평 확장 및 새로운 시각을 도전하는 시도로 준비됐다.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展 전시작, 유영국, 산, 1970, 캔버스에 유채, 136.5x136.5cm, MMCA 이건희컬렉션 (사진=MMCA 제공)

2023 주요 사업 추진 계획 ‘이건희 컬렉션’, ‘백남준’, ‘열린 미술관’

국현은 지난해 4월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미술관’이라는 새로운 50년 확장기(2022-2024) 비전과 ‘확장과 연결’, ‘미술한류’, ‘생태미술관’, ‘디지털혁신’ 4대 추진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2023년에는 각 부문별 주요 사업을 통해 비전 실현에 한 발 다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건희컬렉션」 목록집 제작 및 대국민 공개 ▲백남준 <다다익선> 보존·복원 백서 발간 ▲미술한류 해외 공공프로그램 강화 ▲2023년 서울관 개관 10년 기념 온·오프라인 페스티벌 《하이브리드 프로젝트(Hybrid Project)》(가제) 개최 ▲디지털미술관 계획(2023~2025) 수립 ▲장애인 문화접근성 향상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