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문화행사 추천] 집콕 연휴 말고, 새해 맞으며 문화생활 즐기자!
[설 연휴 문화행사 추천] 집콕 연휴 말고, 새해 맞으며 문화생활 즐기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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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해제, 설연휴 대면 행사 마련돼
‘토끼’ 소재로 한 체험행사ㆍ축제 등
바쁜 일상 속 연휴, 예술적 여가 제안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팬데믹으로 왕래가 어려웠던 지난 3년을 지나, 올해에는 예년보다는 자유롭게 가족친지간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외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고, 모임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면서 2023년 설 연휴에는 대면 문화행사들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못했던 때와 달리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왁자지껄한 명절 풍경이 도시 곳곳에서 펼쳐질 수 있을 것 같다.

▲2022 서울 빛초롱ㆍ광화문광장 마켓 현장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2022 서울 빛초롱ㆍ광화문광장 마켓 현장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계묘년을 맞이해, 귀여운 ‘토끼’를 소재로 한 행사들이 많이 준비됐다. 귀여운 동물 토끼가 상징인 한 해이기에 귀여운 조형물과 소품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껑충껑충 뛰는 토끼의 모습이 다가오는 새해 우리 모두에게 활력과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행사 프로그램 뿐 만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도 추천한다.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뒤뷔페》展은 1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장 뒤뷔페’의 개인전으로 프랑스 거장의 작품으로 해외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게 한다. 특히 도슨트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돼 온 가족이 미술적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년보다 조금 이르게 찾아온 설 명절이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명절을 준비하는 마음은 조금 급하기도 하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 틈바구니에서 얻게 되는 연휴를 좀 더 건강하고 풍성하게 즐겨보도록 하자. 한 해의 시작을 더욱 다채롭고, 생기넘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22 서울 빛초롱 축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빛 조형물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새해 밤공기 마시며 즐기는 빛 축제, 《서울 빛초롱 전시》

연말의 광화문 광장을 아름답게 빛냈던 등불들이 설날을 맞아 새롭게 재정비해 시민들을 찾아온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시작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 초입부터 세종대왕 동상 구역 및 세종로 공원과 광화문 앞 잔디마당까지 광장 전역을 아름답게 물들였던 《서울 빛초롱 전시》가 오는 1월 24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명절을 맞이해 한국의 전통놀이 등을 추가하여 새해맞이 콘셉트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서울 빛초롱 전시》는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 테마별 빛 조형물을 선보인다. 1전시 구역은 <용기의 바다>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쪽의 명량분수 위로 흑경(검은 거울)과 LED를 활용해 바다를 연출하고 거북선 등(燈)을 전시한다. 2구역은 <동행의 빛>을 테마로 토끼해를 맞이해 12m의 대형 복토끼를 세워 시민들에게 새해를 맞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광화로를 걷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3구역은 <빛의 정원>을 테마로 세종로 공원 구역에 겨울에도 푸른 빛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8m의 LED 나무숲이 펼쳐진다. 숲 옆쪽으로는 모닥불 빛 조형물과 겨울 전래놀이 등(燈)이 전시된다. 4구역은 <Welcome My Soul Seoul>을 테마로 광화문 잔디마당에 내려앉는 대형 비행기 조형물과 비행기에서 내려 서울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관광객들의 모습이 구현된다. 활기차게 시작될 신년의 기운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더불어, 설 연휴기간(1월 21일~24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 빛초롱 전시》와 함께 광화문 광장 사이사이에선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광화문광장 마켓도 동시 운영된다. 총 50여 개 업체의 부스가 참여하는 광화문광장 마켓은 수공예품과 겨울 먹거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국립청주박물관 설날 문화행사 홍보물
▲국립청주박물관 설날 문화행사 홍보물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국립청주박물관 “설 연휴 박물관에서 ‘토끼 화과자’ 만들자”

계묘년, 토끼해를 맞이해 ‘토끼’를 소재로 한 설날 문화 행사가 준비됐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설당일 제외) 설맞이 문화행사 《슬기로운 설날》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행사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사전 예약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메타버스(AR) 사진관’, ‘떡(토끼 설기) 나눔’, ‘엽서 쓰기’, ‘영화 상영’ 총 8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메타버스(AR) 사진관’은 박물관문화사랑채로비에 마련돼 있으며, 선착순 300명이 참가할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의 유물을 든 토끼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인화된 사진을 받아 갈 수 있다. ‘떡(토끼 설기) 나눔’은 박물관 상설전비실 로비에서 진행된다. 1인 1개씩 나눔 받을 수 있고 400명 한정이다.

사전 예약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화과자 만들기 클래스', '클레이 윷놀이 키트', '갓 만들기 키트', '복주머니 키트'로 사전예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1일차인 21일에는 '화과자 만들기 클래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온라인과 유선 전화로 가능하다. 1인당 2구의 화과자를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은 40분 진행되며, 21일 토요일 총 5회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 회 당 30명씩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 23일과 24일에 운영되는 3종의 어린이 체험키트(클레이 윷놀이 키트, 갓 만들기 키트, 복주머니 키트)는 문화사랑채 세미나실에 구비된 채색도구 및 도구 및 만들기 도구를 이용해 현장에서 자유롭게 체험하거나 가정 내 개별체험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사전 예약은 11일 오전 9시부터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청주박물관 홈페이지 (https://cheongju.museum.go.kr) 또는 유선전화(☎ 043-229-6314)로 하면 된다.

▲소마미술관 《뒤뷔페》전 전시 전경 (사진=소마미술관)
▲소마미술관 《뒤뷔페》전 전시 전경 (사진=소마미술관)

전시로 떠나는 설 연휴 예술 여행, 프랑스 거장 뒤뷔페 작품 만나는 《뒤뷔페》展

프랑스 현대미술의 선구자이자,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도 큰 영향을 준 장 뒤뷔페의 작품을 집중해 소개하는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소마미술관 2관에서 오는 2월 5일까지 관람객을 만나는 《뒤뷔페》展 이다.

이번 전시는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장 뒤뷔페의 개인전으로 회화, 조각 등을 포함한 뒤뷔페의 대표작 67점과 그와 좋은 인연을 이어 갔던 자크 빌레글레 작품 32점을 함께 선보인다. 25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위대한 예술세계를 공유하며 끊임없이 성장해 나간 두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전시 구성을 띠고 있다.

장 뒤뷔페는 프랑스 교과서에 1순위로 등장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추상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등 세계 미술의 중심축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되던 시기 현대미술의 주요 사조인 ‘앵포르멜’을 개척한 유럽미술의 축이었다. 구상과 비구상을 초월해 모든 정형을 부정하고 새로운 조형의 의미를 만들어낸 그는 가공되지 않는 날것, 원초적 가치를 추구해 ‘아르 브뤼Art Brut’ 개념을 창시했다. 여러 가지 물질을 이용해 회화에 삼차원성을 부여하는 ‘아상블라쥬Assemblage’ 개념도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큐레이팅에 있어서도 특별한 점을 가진다. 파리 유명 비엔날레의 창시자이자 아트파리 디렉터 앙리 조베 뒤발(Henri Jobbe-Duval)이 직접 큐레이팅한 이번 전시는 서울 전시 종료 이후 다시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

《뒤뷔페》전은 관람객들의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해, 평일 화요일부터 목요일 매주 4일간 무료로 전문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찬용, 심성아, 유제희, 이남일 4인 도슨트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전시 감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 어린이 미술교육 전문기관인 조이뮤지엄과 빅피쉬아트가 함께 진행하는 어린이 워크숍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 워크숍은 유료로 진행된다.

소마미술관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2만 원, 학생 1만 7000원, 유아 1만 4000원 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