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2023 주요 전시계획 발표…“지역성아래, 세계로 뻗어갈 것”
대구미술관, 2023 주요 전시계획 발표…“지역성아래, 세계로 뻗어갈 것”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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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전시 준비, 새해 첫 전시 《대구포럼 Ⅱ-물, 불, 몸》展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여성작가 작품, 미디어작품 소장 강화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대구미술관이 2023년 미술관 주요 추진사업을 발표했다.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올해 ‘대구와 세계’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성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미술관’으로 발돋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택상_The milky way in my heart(내 마음 속 은하수)22-1,water acrylic on canvas,183x182cm,2022
▲《대구포럼 Ⅱ-물, 불, 몸》 전시작, 김택상, The milky way in my heart(내 마음 속 은하수)22, 1,water acrylic on canvas,183x182cm,2022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2023년에는 총 9개의 전시가 준비돼 있다. 동시대 미술의 주제전인 《대구포럼 Ⅱ-물, 불, 몸》을 시작으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웰컴 홈: 개화(開花)》, 《다티스트-김영진》, 《소장품 기획전-회화 아닌》, 《지역작가발굴전》, 《관객참여형 교육 전시》, 《칼 안드레》,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윤석남》,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 등이다.

새해 포문을 여는 첫 전시 《대구포럼 Ⅱ-물, 불, 몸》은 만물의 근원인 물, 불과 인간의 몸이 관계하는 동시대 미술을 모색한다. 물을 이용해 한국 단색화의 진면목을 선사하는 김택상(1958~)과 불을 이용해 광물질 덩어리를 녹여 만든 조각의 물성을 파고드는 윤희(1950~),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주의 근원적인 힘을 전달하는 황호섭(1955~)이 함께 한다.

이어 2월에 개최되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웰컴 홈: 개화(開花)》은 서양화 도입 이후 한국미술계가 변화한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을 90년을 소개한다. 서동진, 이인성,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응노, 권진규, 김종영, 김환기, 유영국, 문학진, 신학철 등 작가 44명의 81점을 공개하며, 기증자의 뜻과 작품의 가치ㆍ의의를 짚어본다.

이건희컬렉션, 유영국_작품, 1973, oil on canvas, 133x133cm
▲이건희컬렉션, 유영국, 작품, 1973, oil on canvas, 133x133cm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9월에는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 전도 개최한다. 윤석남(1939~)은 인물, 생태, 역사 등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전통 채색화 기법의 회화, 설치, 조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윤석남은 특히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 전시에선 평면 회화와 설치미술 등 신작과 대표작 30여 점을 소개한다. 더불어, 올해는 인성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도 신설해 이인성미술상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

올해 2회를 맞는 ‘정점식미술상’은 창작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후원한다. 이 미술상은 故정점식 선생의 예술가, 교육자, 평론가, 기획자로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한 상으로 6월 대구미술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윤석남, 자화상, 2018, 한지에 분채, 137x93cm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 전시작, 윤석남, 자화상, 2018, 한지에 분채, 137x93cm

이와 함께 10월엔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해외교류전도 개최한다. 어미홀 프로젝트로 만나볼 수 있는《칼 안드레》전은 미니멀리즘의 대표 작가인 칼 안드레(1935~, 미국)를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대 규모로 소개한다.

대구미술관의 2023년 수집계획은 근현대 미술 주요 작품 등 역사성과 동시대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작품으로 발표됐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여성작가의 작품과 미디어 작품을 강화하고, 역량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등 균형 있는 수집 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2023년 계묘년, 대구미술관은 대구와 세계를 잇는 전시 기획, 교육 활성화, 소장품 수집과 더불어 회원제,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온라인 미술관 활성화 등 관객과 미술관을 촘촘히 잇는 서비스를 준비해 시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