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소재 16세기 조선의 나전함, 국중박 소장 유물 돼
국외 소재 16세기 조선의 나전함, 국중박 소장 유물 돼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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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 기증
16세기 나전칠기 전해지는 수량 적어, 더 큰 의의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외에 있던 조선시대 나전함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윤재륜) 젊은친구들(위원장 조현상)이 국외에서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으로 기증한다.

▲국립중앙박물관회기증 나전함 (사진=국중박 제공)

지난 11일 기증식을 통해 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이 나전함은 조선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 기증품과 매우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박물관 소장 나전함 1점과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4점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이번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의 기증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기증받은 나전함은 31.0(세로)×46.0(가로)cm 정도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칠을 하기 전 함을 직물로 싸, 습기로 나무가 변형되는 것을 방지했고, 이는 주로 고급 칠기를 제작하는 데에 사용된 기법이다.

▲지난 11일 나전함 기증식 행사 현장 (좌)YFM위원장 조현상, 국립중앙박물관회장 윤재륜, 국립중앙박물관장 윤성용 (사진=국중박 제공)

전체에 여러 모양의 나전 연꽃들이 꽉 차게 배열돼 있으며, 각 꽃 장식을 동그랗게 감싸듯 배치된 넝쿨 줄기, 잎사귀 그리고 띄엄띄엄 들어간 칠보문이 그 화려함을 더한다. 나전함 뚜껑의 네 변과 각 모서리는 촘촘한 나전 장식으로 마무리해 정돈된 느낌을 준다. 장식을 위해 나전 조각을 이어붙이는 타찰 기법이 사용됐으며, 밝은 갈색 빛의 바탕 칠색이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자연스러운 멋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