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의 시선으로 본 한옥의 순간 《한옥관조(韓屋觀照)》전시
대목장의 시선으로 본 한옥의 순간 《한옥관조(韓屋觀照)》전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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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역사한옥박물관, 오는 3월 19일
‘대목장’ 이수자 반광천 한옥 사진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옥의 아름다움을 ‘대목장’의 시각을 빌려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한옥관조(韓屋觀照)》다. 전시에서는 ‘대목장’ 이수자인 반광천의 사진 작품과 조각 오브제 등을 선보인다. 오는 3월 19일까지 개최된다.

▲《한옥관조(韓屋觀照)》 전시작, 반광천作 (사진=작가 제공)

‘대목장’은 전통 한옥의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장인을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대목장은 공정 사이의 균형,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통합적 안목을 가져야지 도달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 때문에, 대목장의 한옥은 건축물을 넘어 예술성을 가진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한옥관조(韓屋觀照)》는 한옥 장인의 전통적인 역할을 재조명하며, 자연과 닮아있는 한옥의 조형미를 주목해 선보이는 자리다. 한옥 조형미를 극대화한 흑백 사진 23점과 기둥 12주, 전통 창호를 전시한다.

▲《한옥관조(韓屋觀照)》 전시장에 설치된 기둥들 (사진=작가 제공)

전시장 중앙에는 한옥 건축 백미로 꼽히는 배흘림기둥이 오브제로 설치됐다. 배흘림의 제작 단계 ‘8각-16각-32각-배흘림’을 대변하는 다섯 기둥은 한옥의 유려한 곡선이 탄생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양식 건축물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인간이 가진 주체성을 강조하는 건축미를 지니고 있다면, 한옥은 자연의 모습을 닮고, 자연 그자체가 돼 버리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반광천 대목장은 대자연의 겸손함을 입는 한옥의 아름다움의 모든 순간들을 영원으로 기록해냈다. 한 마리의 봉황처럼 날아갈 듯 한 화순쌍봉사의 한칸 대웅전 삼층 목탑과 300년이 넘는 시간은 품고 있는 느티나무 고목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한옥관조(韓屋觀照)》 전시작, 반광천作 (사진=작가 제공)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관계자는 “목수가 선보이는 사진-오브제 전시라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한옥의 미와 숨은 대목장의 역할과 안목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