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 이수자 반광천 한옥 사진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옥의 아름다움을 ‘대목장’의 시각을 빌려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한옥관조(韓屋觀照)》다. 전시에서는 ‘대목장’ 이수자인 반광천의 사진 작품과 조각 오브제 등을 선보인다. 오는 3월 19일까지 개최된다.

‘대목장’은 전통 한옥의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장인을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에 지정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대목장은 공정 사이의 균형,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통합적 안목을 가져야지 도달할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 때문에, 대목장의 한옥은 건축물을 넘어 예술성을 가진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한옥관조(韓屋觀照)》는 한옥 장인의 전통적인 역할을 재조명하며, 자연과 닮아있는 한옥의 조형미를 주목해 선보이는 자리다. 한옥 조형미를 극대화한 흑백 사진 23점과 기둥 12주, 전통 창호를 전시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한옥 건축 백미로 꼽히는 배흘림기둥이 오브제로 설치됐다. 배흘림의 제작 단계 ‘8각-16각-32각-배흘림’을 대변하는 다섯 기둥은 한옥의 유려한 곡선이 탄생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양식 건축물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인간이 가진 주체성을 강조하는 건축미를 지니고 있다면, 한옥은 자연의 모습을 닮고, 자연 그자체가 돼 버리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반광천 대목장은 대자연의 겸손함을 입는 한옥의 아름다움의 모든 순간들을 영원으로 기록해냈다. 한 마리의 봉황처럼 날아갈 듯 한 화순쌍봉사의 한칸 대웅전 삼층 목탑과 300년이 넘는 시간은 품고 있는 느티나무 고목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관계자는 “목수가 선보이는 사진-오브제 전시라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한옥의 미와 숨은 대목장의 역할과 안목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