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다시 다함께’…K-컬처의 시작과 지금, 미래를 꿈꾸다
[현장에서] ‘다시 다함께’…K-컬처의 시작과 지금, 미래를 꿈꾸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19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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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성료
거리두기 완화, 2년 만에 활짝 열린 문화예술계 잔치
일랑 이종상 화백, 재물복 덕담 나누며 유쾌한 자리 마련
이은영 발행인, 지난 14년간의 감사 인사 전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청명한 하늘이 돋보였던 겨울 날, 중구 정동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지난 18일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작년부터 완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올해 시상식에는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 자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간 최소의 규모로 이뤄졌던 시상식이 다시 한 번 활짝 열리는 순간이었다.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전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예전과 같은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일 순 없었지만, 올해 시상식에선 정옥희 한국예절교육원 원장의 축시 낭송, 이상현 대금 연주자의 공연이 열렸다. 김승국 시인의 시 「종로에서 한 약속-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을 맞아」를 낭송한 정 원장의 또렷하고, 단정한 목소리는 시상식 현장을 더욱 고귀한 자리로 만들어줬다. 또한, 낭송된 김승국 시인의 시 「종로에서 한 약속」은 지난 14년간 문화예술정론지로서 올곧게 달려온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의 정신과 역사를 은유적으로 담고 있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지난 2년간 거리두기로 인해 시상식에는 수상자 축하객들도 많이 자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시상식에는 수상자들의 가족, 지인, 제자, 동료들이 함께 자리해 더욱 즐거운 축하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다함께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새해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돼 문화계 잔치 한 마당이 열릴 수 있었다.

▲해인 김인숙 서예가가 쓴 김승국 시인 「종로에서 한 약속-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4주년을 맞아」 서예 작품 ⓒ서울문화투데이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특별대상 1인, 문화대상 7인, 최우수상 3인, 젊은 예술가상 2인으로 총 13인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18일 열린 시상식에는 해외 출장과 지방 출장으로 참석 하지 못한 최우수상 수상자 이회수(오페라), 이명호(사진) 이외 11인의 수상자가 모두 자리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의 면면에선 수상의 기쁨과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오랜 시간 묵묵하게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넓히고, 그 작품들의 가치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한 이들은 모두 선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 자부심을 갖고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현역처럼 활동하고 있는 수상자들에게선 활기찬 건강함이 느껴졌다.

▲시상식 진행 전 참석자들이 로비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꽃을 받고 있는 유희순 자수 명장 ⓒ서울문화투데이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에선 최근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K-컬처에 대한 자부심과 백범 김구 선생이 주창한 ‘문화강국’이 자주 언급됐다.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문화예술적 DNA와 대중문화예술의 근간이 될 수 있었던 한국 순수예술에 대한 찬사들이었다.

18일 열린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는 문화예술적 가치가 어디서 시작돼, 어떻게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모두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문화예술계 원로 인사들은 우리의 뿌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알려줬으며, 시상식에 참석한 11인의 수상자는 우리 문화예술계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그들이 전한 건강한 에너지는 앞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이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을지 비전을 보여주는 듯 했다.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을 축하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을 꿈꾸며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유승현 도예가의 사회로 시작됐다. 문화예술계 다양한 분야의 내빈들이 소개됐다. 이어서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심사위원장인 일랑 이종상 화백,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홍신 소설가, 박양우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가 있었다.

가장 먼저 축하를 전한 이 화백은 올해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에 제주도 예술인도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이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 했다. 또한 어려운 언론계 환경 속에서 ‘문화예술’이라는 주제로 14년간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격려와 찬사를 보냈다. 끝으로 이 화백은 본인이 오천 원, 오만 원 지폐 영정을 그린 화가라고 말하며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새해에 돈을 많이 가지길 바란다는 유쾌한 덕담을 전했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이종상 화백 ⓒ서울문화투데이

김 소설가는 문화예술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물과 공기에 비유하는 축사를 전했다. 김 소설가는 “물은 맛이 없다. 만약 물이 맛이 있다면 인간은 평생 물을 마실 수 없다. 인간이 살아서 죽을 때까지 물을 마시는 건 맛이 없기 때문이고, 공기 역시 향이 없기 때문에 평생 죽을 때까지 인간이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다. 문화예술은 물과 공기와 똑같다. 문화예술, 물, 공기의 또 공통적인 특징은 세상을 해롭게 하지 않고,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인간의 본질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 소설가는 문화(文化)가와 문학(文學)가라는 시호에서 문(文)은 그 시호를 받은 본인이 얼마나 배웠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배움을 통해 얻은 지혜를 세상에 어떻게 퍼뜨리고, 나누었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보다 아랫사람에게서도 배우고, 그 사람을 존중했는지, 주변 사람을 모두 끌어안고 나아갔는지를 보고 문(文)이라는 시호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가 모두 ‘문(文)’의 시호를 받을 만한 이들이라며, 축하를 전했다. 또한, 이제 한국이 더 이상 동양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점점 부러워하고 있는 문화 강국이 돼가고 있다고 말하며, 문화대상 수상자들이 모두 세계를 빛나게 하는 물과 공기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나눴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김홍신 소설가 ⓒ서울문화투데이

올해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에서 이은영 서울문화투데이 발행인의 인사말은 특별히, 문화예술계 곳곳에 전하는 감사인사로 채워졌다. 이 발행인은 서울문화투데이가 창간 14주년을 맞이했고, 이제 15주년에 들어서게 됐다며 지난 시간의 역경과 보람을 돌아보는 듯 했다. 이 발행인은 문화대상 시상식 14회 동안 한회도 빠짐없이 참석해준 문화계 주요 인사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14년 간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아준 일랑 이 화백과 매해 빠짐없이 시상식에 참석해 덕담을 나눠준 김 국민문화유산신탁 이사장에게 감사인사를 전했고, 앞으로 더욱 살뜰하게 모시고 존경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직에 있을 때를 제외하곤 언제나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 前문체부 장관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발행인은 공직의 임기가 끝나고서 다시 심사위원으로 돌아온 박 前 장관의 의리에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7~8년 전부터 행사를 준비하고 총감독을 맡아주고 있는 이구하 작가와 지난 5년전부터 사회를 맡아서 해주고 있는 유승현 도예가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발행인은 이 작가와 유 도예가가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종신 총감독과 사회자라 하며 장내를 유쾌한 분위기로도 만들었다.

▲인사말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한 본지 이은영 서울문화투데이 발행인 ⓒ서울문화투데이

이 발행인의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매체 필진들에게 받았던 축하글에 대해서도 말했다. 필진들의 축사에는 서울문화투데이의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또 앞으로 개선해나가야할 조언도 모두 담겨있었다. 이 발행인은 많은 필진들의 글로 위로를 받았고 의지를 얻었다며, 창간 14주년 축하글을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 세 가지를 말했다. 공정, 정의, 문화 정론이라는 것이다. 이 발행인은 앞으로도 세 가지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나가며, 문화공동체를 실현하는 문화예술 정론지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발행인의 인사말은 김 시인의 「종로에서 한 약속」의 마지막 문장으로 맺어졌다. 이 발행인은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문화예술의 전문 정론지로서 서울문화투데이는 백범 김구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켜갈 것이다.”라며 굳은 각오를 표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좌측부터)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과 이종상 화백 ⓒ서울문화투데이

올곧은 문화예술인 13인에게 전한, 문화예술계 감사와 격려

14년간의 서울문화투데이 역사를 격려하고 돌아본 자리 이후엔, 서울문화투데이가 지금까지 이어져올 수 있는 토대가 됐던 문화예술인들 감사인사를 전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은 수여받게 된 상에 대해 ‘벅찬 상’이자 ‘응원의 상’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특별대상과 문화대상 수상자들에겐 오랜 시간의 공로를 인정받고, 응원을 얻어 세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됐다. 최우수상 수상자와 젊은 예술가 수상자들에겐 ‘문화예술’이라는 아름답지만 척박한 환경 속 작업에 대한 응원을 얻고, 새로운 꿈과 방향을 얻는 계기를 얻는 기회가 됐다.

특별대상 수상자인 임동창 風流마스터는 오랜 시간 혼자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번 문화대상 수상을 통해 우리 문화예술계를 위해 힘써주시고 함께 나아가는 많은 분이 있다는 걸 새롭게 깨닫게 됐다는 따뜻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문화예술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젊은예술가 상을 수상한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 오페라 단장(가운데)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중 미술부문 상을 수상한 백광익 서양화가는 제주도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며, 수상소감을 이었다. 백 작가는 6ㆍ25전쟁으로 인해 제주로 밀려들어온 피난민, 그리고 그 속의 주요한 문화 예술인들을 통해 제주의 문화적 소양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제주와 대한민국이 환태평양의 문화예술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역 작가의 열정을 보여줬다.

최우수상 무대미술부문 수상자 민병구 무대미술가와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문화경영), 양영은 M발레단 단장(무용)에게선 중견 문화예술인의 젊음과 포부가 느껴졌다. 민 무대미술가는 자신의 험난했던 젊은 시절을 언급했고, 연극인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빚을 많이 지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회화’ 작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미술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미술가’의 길을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젊은예술가 상을 수상한 양영은 M발레단장과 딸이 함께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그레이스 조 단장 또한 오페라를 무대 위로 올리면서 많은 빚을 지기도 했었다며, 민 무대미술가에게 공감을 표했다. 그럼에도 작년 오페라 갈라 콘서트 ‘카르멘’ 공연에서 수익이 있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조 단장은 지난해 오페라 갈라 콘서트 ‘카르멘’ 공연 전 주에 겪은 부친상을 언급하며, 유난히 아버지가 많이 생각난다고 아버지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양 M발레단 단장은 최근 자신에게 있었던 무용인으로서의 고민에서 답을 찾은 것 같다는 말을 전하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양 단장의 수상소감 때에는 양 단장의 딸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지난 18일 열린 2023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4주년 및 문화대상 시상식
(왼쪽부터)(앞줄) 정옥희 한국예절교육원 원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서상종 그랜드피아노 일번지 대표, 황순자 한국매듭협회장,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임동창 ‘풍류학교’ 마스터(㈔어엿비 예술단 예술감독),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 이종상 화백,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 백광익 서양화가
(뒷줄) 유승현 도예가,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 민병구 무대미술가, 유희순 자수명장, 윤덕경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양영은 M발레단 단장, 박팔영 연극인, 윤진섭 미술 비평가, 이회수 연출가 대리 수상자 바리통 임희성 ⓒ서울문화투데이

좀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작업을 격려한 자리는 따뜻하고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성료됐다. 시상식이 끝나고도 행사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지인과 기념촬영을 이어가는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얻고 열리고 있는 문화예술계를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있기 때문에, 14년의 문화대상을 시상할 수 있었음을 안다.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에서 오갔던 많은 덕담과 기원들을 끌어안고 서울문화투데이는 또 한 번의 1년을 나아가고자 한다. 13인의 제 14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에게 진심의 축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