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문화재단, ‘한국 술 문화’ 주제로 한 《밤이 선생이다》展
우란문화재단, ‘한국 술 문화’ 주제로 한 《밤이 선생이다》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1.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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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2경, 오는 2월 24일까지
조상들의 풍류를 통해, 현대인에게 전하는 위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의 술 문화’를 주제로 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느껴보는 전시가 개최됐다. 우란문화재단은 오는 2월 24일까지 우란2경에서 우란시선 전시 《밤이 선생이다(Strolling along the Night)》를 개최한다. 우란시선 전시는 그 동안 전통과 공예 그리고 장인이 이어오는 전통의 가치를 시각예술 작가의 해석으로 새롭게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술 문화’를 주제로 술을 우리 고유의 전통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바라보고 이를 둘러싼 가치들을 전시로서 보여준다.

▲《밤이 선생이다》 전시 전경, 박성극 작가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술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그 어떤 음식문화보다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술의 의미와 더불어 술과 함께 이어져온 풍류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 당대의 술자리에서는 술을 단순히 기호음료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시를 짓고 악기를 연주하며 계절변화를 느끼고 즐기는 음풍농월의 풍류가 있었다.

▲《밤이 선생이다》 전시 전경, 김경찬 작가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이렇게 당시 풍류란 나에게 집중하며 차분하게 내면의 세계로 침잠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태도는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시간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극장으로 활용되는 우란2경에서 선보이게 돼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체험의 시간을 마련한다.

참여작가 김경찬, 박성극, 오마 스페이스, 조덕현, 조성연 5명/팀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옛날 사람들의 술을 대하는 태도를 느껴보고 지금 우리의 술문화를 반추해보며 앞으로 이어나가야 할 문화에 대해서 함께 고민한 결과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과거의 시간과 장소 속으로 들어가 당대 사람들과 함께 풍류를 다시금 즐겨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밤이 선생이다》 전시 전경, 오마스페이스 (사진=우란문화재단 제공)

전시 제목 《밤이 선생이다》는 황현산 작가의 동명의 책에서 차용하였다. 이 문장은 프랑스의 속담 ‘La nuit porte conseil.’ 을 저자가 자유 번역한 말로, 직역하면 ‘밤이 좋은 생각을 가져오지’라는 말로 해석되며, 어떤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 한 밤 푹자고 나면 해결책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위로의 인사다. 전시는 술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동시에 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에게 “한숨 자고 나면 좋은 생각이 날 것”이라고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www.wooranfdn.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