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조씨고아’·‘영지’ 올릴 지역 공연장 찾는다
국립극단, ‘조씨고아’·‘영지’ 올릴 지역 공연장 찾는다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1.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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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료 50% 국립극단 분담, 티켓 수익 전액 공연장에 귀속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시민 문화향유를 확대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류를 추진하고자 국립극단이 오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레퍼토리 작품 지역공연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 대상이 되는 공연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청소년극 <영지> 두 개로 공연법 제9조에 의거한 등록공연장을 대상으로 한다. 단, 지역공연 공모인 만큼 서울 소재 공연장은 신청할 수 없다.

▲국립극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2020) 공연사진
▲국립극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2020) 공연사진

명실공히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趙氏孤兒』를 각색의 귀재 고선웅이 직접 각색·연출한 작품으로 2015년 동아연극상 대상, 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등 각종 연극상을 수상했다. 2016년 10월에 중국 국가화극원 대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중국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으며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검증했고, 2020년까지의 명동예술극장 재공연과 국내 지역공연으로 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고선웅 연출은 원작이 가진 비극성 에 희극적인 요소를 담아 재미와 함께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며, ‘셰익스피어를 연상시키는 이야기꾼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올해 10월~11월, 5개 지역 10회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청소년극 <영지>는 완벽한 규칙을 만드는 어른들과 그 속에서 자라는 12살 영지와 친구들의 이야기다. 2019년 초연, 2020년 앵콜 공연된 <영지>는 12살 전후의 초기 청소년 관객을 포함하여 다양한 관객층에게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한 편의 시 같은 구성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10대 초반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당당하고 주체적인 청소년 캐릭터를 그려냈다. <햄스터 살인사건>,<트랙터> 등에서 주목받은 허선혜 작가와 <좋아하고있어>,<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미지의 세계로, 엘사 아님)> 등에서 세심한 연출로 호평 받은 김미란 연출이 만나 감각적이고도 색채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었다. 올해 6월~9월, 4개 지역 10회 공연을 예정한다.

▲국립극단 ‘영지’(2020) 공연 사진
▲국립극단 ‘영지’(2020) 공연 사진

신청을 원하는 공연장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공모 신청서를 다운 받아 공연장 무대 도면 및 기본장비리스트 1부와 함께 tour@ntck.or.kr로 제출하면 된다. 공익적 취지 반영을 위해 일부 객석 문화소외계층 초청 시 선정 우대를 적용한다. 수행가능성, 적합성, 지역성 등을 고려하여 서면으로 심의하며 2월 중 국립극단 홈페이지 및 개별 연락을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선정 시 공연료 50%는 국립극단이 부담하며, 티켓 수익은 전액 선정된 공연장에 귀속된다.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역 공연을 늘려달라는 꾸준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한 편 국립극단의 중요한 설립 목적 중 하나인 ‘국민 문화향수권 증대’를 위해 올해부터 지역 공연 공모를 시작한다. 양질의 작품들이 보다 많은 지역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지역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