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대전 이응노미술관 협력 “세계 미술계에 이응노 소개할 것”
MMCA, 대전 이응노미술관 협력 “세계 미술계에 이응노 소개할 것”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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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미술관 협력사업’, 11월 특별전ㆍ국제학술대회 개최
1960~80년 시기, 이응노 국제적 미술활동 조명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과 대전 이응노미술관이 협력해 더욱 풍성한 전시를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2023년 국공립미술관 협력사업>으로 이응노미술관과 전시 및 학술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이응노 특별전 및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응노, 구성(Composition), 1962, 종이에 수묵담채, 66.2×64.6cm, 세르누시 미술관 소장 (사진=MMCA 제공)
▲이응노, 구성(Composition), 1962, 종이에 수묵담채, 66.2×64.6cm, 세르누시 미술관 소장 (사진=MMCA 제공)

<2023년 국공립미술관 협력사업>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립미술관과의 공통 연구 주제 발굴, 지역 문화향유권 증진, 한국미술사 연구의 확장 등을 목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는 경기도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과 다양한 협력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11월 개최 예정인 특별전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와 유럽 미술계의 만남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살피고 이응노의 굳건한 예술 세계가 완성되는 과정을 짚어본다. 이응노는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에서 한국미술을 알리고 동양과 서양미술의 융합을 꾀하여 문자 추상과 군상 연작이라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유럽 이주 전과 후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1960년대 이후 유럽 미술계에서 활동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확립한 이응노의 구체적인 행적을 조명한다.

▲1971년 11월, 세르누시 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파리동양미술학교 학생전》
▲1971년 11월, 세르누시 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파리동양미술학교 학생전》 (사진=MMCA 제공)

특히 이주 전 일제강점기 및 1950년대 한국에서 제작한 작품들과 1958년 도불(渡佛) 이후 해외 각지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국내 미공개작 중심으로 선별해 소개한다. 이응노가 유럽에서 최초로 창설한 동양미술학교가 소재했던 파리 세르누시 미술관의 소장품을 비롯해, 국내에 선보인 적 없는 파리 보쉬르센 고암문화유적지 소장 아카이브를 대거 공개하며 유럽 화단에서의 이응노 활동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와 함께 국현과 이응노미술관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일본을 넘나들며 이응노가 보여준 활동을 중심으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시기 이응노 작품 특징을 상세하게 규명하며, ‘동서 미술의 융합’을 추구했던 이응노 예술을 통해 한국미술사의 범위를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계기를 만든다는 기획이다.

▲이응노, Calligraphie (수, 壽), 1983,  종이에 수묵, 137.8×71.5cm, 세르누시 미술관 소장
▲이응노, Calligraphie (수, 壽), 1983, 종이에 수묵, 137.8×71.5cm, 세르누시 미술관 소장 (사진=MMCA 제공)

국제학술대회에는 파리 세르누시 미술관의 학예연구사 마엘 벨렉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한국 등 국내외 연구자 5명이 참여한다. ‘20세기 후반 파리의 동양화가들과 이응노’, ‘유럽 시기 이응노 작품의 재료와 기법’, ‘1980년대 일본 미술계와 이응노’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공립미술관 협력사업이 올해부터는 소장품, 전문인력 등 양 기관의 연구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전시와 국제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방식으로 강화됐다”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협업을 통해, 균형 잡힌 한국미술사 연구와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국립미술관으로서 공적 역할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