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2023 MMCA 현대차 시리즈》, 정연두 작가 선정
MMCA 《2023 MMCA 현대차 시리즈》, 정연두 작가 선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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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건, 동시대 관점 속 다각도로 풀어낼 것
올해 9월부터 2024년 2월, 전시 진행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정연두 작가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작가로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지난 6일 정연두 작가 선정 소식을 밝히며,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진, 영상, 설치 작품들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은 작가로 정연두를 소개했다.

▲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선정 작가, 정연두 (사진=MMCA 제공)

《MMCA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중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4년 시작 이래 국내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연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해, 작가의 작업 활동에 새로운 전환을 부여하고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정연두 작가는 올해 10회째로 선정됐으며,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2017년 임흥순, 2018년 최정화, 2019년 박찬경, 2020년 양혜규, 2021년 문경원&전준호, 2022년 최우람이 선정된 바 있다.

▲정연두, 오감도 전시 전경, 울산시립미술관, 2022, 실감비디오, 5K, 컬러, 사운드, 14분 16초 (사
▲정연두, 오감도 전시 전경, 울산시립미술관, 2022, 실감비디오, 5K, 컬러, 사운드, 14분 16초 (사진=MMCA 제공)

정연두(1969~)는 <내사랑 지니>(2001), <원더랜드>(2004), <로케이션> 연작(2005),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2007), <공중정원>(2009), <시네매지션>(2009) 등에서 현실 속에서 일시적으로 실현된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그려내거나, 재현과 현존의 관계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의 이면을 성찰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2010년 이후 작가는 <식스 포인츠>(2010), <블라인드 퍼스펙티브>(2014), <여기와 저기 사이>(2015), <고전과 신작>(2018), <소음 사중주>(2019), <DMZ 극장>(2021) 등을 통해 이민, 이주, 전쟁, 재난 등 근ㆍ현대사의 경험과 기억을 소환하고 재구성하며 사회ㆍ역사적 층위로 작품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DMZ 극장-상승극장, 2021, 팔레트, LED조명, 전기장치, 드라이아이스머신, 곡괭이, 자바라, 60x120x100cm, DMZ 극장, 국립현대미술관, 2021, 다원예술 공연 및 설치
▲정연두, DMZ 극장-상승극장, 2021, 팔레트, LED조명, 전기장치, 드라이아이스머신, 곡괭이, 자바라, 60x120x100cm, DMZ 극장, 국립현대미술관, 2021, 다원예술 공연 및 설치 (사진=MMCA 제공)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에서 정연두는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해 4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하였던 한인 이주 서사에서 출발해 오늘날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역되는 존재의 의미를 조망한다. 나아가 이번 전시는 이주의 사건을 서로 다른 문화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혼성성, 이주를 둘러싼 세대 간의 관계, 어긋나면서도 중첩된 감각 등 동시대 관점에서 다각도로 풀어낸다.

1998년부터 활동해온 정연두는 2001년 첫 개인전 이래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광주 비엔날레, 상하이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바 있으며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8년에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2007)를 소장한 것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시애틀 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에 그의 주요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정연두, 로케이션#5, 2005, 120x150cm, C-Print
▲정연두, 로케이션#5, 2005, 120x150cm, C-Print  (사진=MMCA 제공)

올해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MMCA 서울관에서 개최될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는 2007년 《올해의 작가 2007-정연두》전시 이후 정연두가 15년여 만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주목할 만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정연두의 이번 전시는 국내·외 미술계에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